나는 매우 이상한 기우杞憂쟁이

자유로를오다보면꼭어느지점에서불유쾌한냄새가나곤했다.

하수처리장이있기때문이다.

이즈음에는냄새가나질않는다.

그러니또걱정이된다..

아니도대체얼마나독한약을쓰기에그많던냄새가사라진게야….

함께사는마이부라더는음식맛의변별력은약한데

가짓수에는민감하다.

그러니그의마음에들려면

나물은무조건골고루그리고슴슴하게만하면된다.

대신밥은까다롭다.

이개명한천지에

새로갓한밥만을원하니

그래서외식도돌솥밥집밥을선호한다.

반찬이썩맛이없어도갓지은돌솥밥이나오면괜찮은집이다.

그는돌솥밥을먹으며좋아하지만

나는언제나돌솥에대한걱정이많다.

기름기없는돌솥은세제로안닦아야할텐데…..

그냥물부어놓았다가가볍게닦으면될텐데….

생선비린내를아주싫어한다.

그래서유명한생선몇종류만먹는다.

갈치생고등어는싫고자반고등어는괜찮다.

그리고조기돔…..이면수도특이한냄새가있어싫다.

대신고기는좋아하는데

언제나식당의불판이문제다.

이무서운기름때를벗기기위해얼마나독한세재를사용하였을까,

그리고그독한세재를제대로행구었을까….

제대로우려내지않으면달궈진불판에서세재가새어나와고기에스며들텐데

날마다머리감으며.

이샴푸는어떡하나

세탁기돌리며이세재는또어떡하나….

빨래행구는이아까운물은

어떻게받아놨다가청소할때재사용할수없을까,

가끔하늘보러고개들면

하늘보다아파트가더커보인다.

그러면저절로드는생각

저수많은집에서나오는화장실폐수는얼마나될까,.

엄마가오신뒤로자연스레마트가는일이줄었다.

전동차로동네구멍가게여기저기돌아다니시며

장을자주봐오시기때문이다.

엄마의취미생활이시다.

우거지에멸치넣고된장살짝풀어푹지지는

우거지찜을좋아하는울엄마.

약간시들은열무얼가리잘사오신다.

어야,이것시들었응께싸게팔소.

엄마도좋고가게집도좋은,윈윈을잘하신다.

차기름값도절약하고

작은가게도돕고고….

그래서나도은근스레동네시장파가됐다.

주변에작은가게들이세개가있는데

그중장사가가장안되는집을간다.

주인은자주바뀌고

바뀐주인은서툴고불친절하다.

가격표도붙어있지않고야채는얼추봐도비싸다.

그래봤자간발의차이라….그냥그집으로간다.

걱정이다언제또주인이바뀔까,

자꾸저렇게불친절하면나도이집계속오게될까….

나도타인의쓰잘데기없는친절에너무익숙해있으니,

.

오늘일산끄트머리에있는백화점을갔다.

영화보러

속옷하나살것이있어서백화점에들렀는데

모두50%60%할인을써놓았는데도사람이거의없다.

걸어다니는내발자국소리만선명하다.

한철벌어일년산다는해수욕장이나스키장두아닌데

아니이수많은가게들어떻게먹고살아야하는거야.

더군다나실내는너무더웠다.

같은건물에있는롯데시네마는추웠고….

어떻게해석해야하나.

자본주의의폐해에서

공산주의까지훌쩍뛰어넘으려는

이대책없는.혹은답없는사념들,

올해가장긍정적인대목은주위사람들이꽤많이

화분농사베란다농사를짓는다는것이다.

베란다농사야재미지만

손바닥만한땅이라도주변에있으면농사를지어내는분들이계시더라는것,

그래서상치랑오이야채를서너번얻어먹었다.

물론엄마가우리집에서짓는화분농사에서도상치따서먹었다.

소련의원조가끊긴쿠바가자립하며살아갈수있었던것도

그런도시농법의힘이컸다는글을어디선가읽었다.

경제도환경도….미래가어둡다.

특히우리가몸담고살고있는

지구에대한미래는더욱더어둡다.

푸르른빙하가툭툭떨어져내리는다큐를보면

내가슴도같이툭툭무너져내린다.

그런데

얻어먹은상치나

울엄마가키워낸화분상치에서인류의희망을본다면,

나는뻥쟁이일까?

아마도대단한뻥쟁이일것이다.

화분이나자투리땅에서의상치는

우선저공해다….아주순전한노력의소산물이다.

그러니아주아름다운식물이다.

아름다운음식을먹으면조금더아름다워지지않을까…..

너먹는것이니라고도했으니….

경제에완전한독립을주지는않겠지만

경제에대해서조금자유로움을줄수도있을것이다.

물론아주열심히생각해야하는단서가붙긴하지만,

상치잎.

그보드라운것들

그아삭한것들,

그싱싱한것들

입에넣기전에약간스톱하며바라보아야한다.

그리고생각해야한다.

뭐사는것대단한게필요한가…..

쌀조금에

야채조금에소금은있어야겠지만,

……

****

어젯밤.

저녁준비다해놓고영화를보러갔다.

어느분께서글쓸감찾으러?

카톡에다그러시길래…..

개봉했을때..보고싶은영화였다고답은했는데….

영화관에앉아생각해보니

그런가….그렇기도한듯….

그런데내안의반발이만만찮다.

난우선순위를아주중요하게여기는사람이기때문에그렇다.

아니블질하려고영화보러가?

어제본영화좋았는데

그래서어제밤리뷰안썼다.

오늘쓸지도모른다.

영화가내맘에아주들었거든.~

대신

<누가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가>

내가보기엔인터넷최대의논객전성원이쓴책.

리뷰나쓸려고손가락들었다가..

적어도어젯밤은

손가락지맘대로움직였다.

가끔은몸에도그렇게자유를주어야하는데

정신은그런가….?

하여간나는매우이상한기우쟁이이다.

20 Comments

  1. 술래

    2013년 7월 9일 at 12:44 오전

    이상한기우쟁이가아니고푸나무님처럼해야하는기우를
    그냥넘어가서문제인거지요.
    그러려니하고지남안되야~~로듣고정신을조금차립니다.^^

    나이들으니젊어서마당턱턱놀리던거아쉬워지대요.
    마당없어화분에상치모종얻어키우며신기해하기도하고…

    자본주의하의대량생산이문제가많더이다.
    FoodInc.라는다큐영화본후에는좀더심각하게생각을
    하곤했었는데다시또느슨해지네요

    우리집남자뚝배기비눗물이속까지스며든다며
    물부어서꼭끓여내더라고요.
    그런데효과는있을랑가몰러~~~

    나리꽃술로손톱에물들이던때있었지요.
       

  2. 김성희

    2013년 7월 9일 at 12:52 오전

    울언니는아파트에살면서도자투리땅에상추,호박,깻잎,고추농사등등,,,농사지어
    동생과저까지잘얻어먹고있어요,,,
    확실히사다먹는것보다는맛있더라구요!!ㅎㅎㅎ
    저도가끔,주방세제너무과용하는건아닌지??한답니다.
    이것도기우인가???
    푸나무님은환경지킴이!!!,,,
    흐린날의커피한잔을천천히음미하듯,마시고있어요,,,   

  3. 산성

    2013년 7월 9일 at 1:23 오전

    나도요…라하기엔그래도
    걱정많은사람임엔분명하고요.딴소리나…
    막새댁이되었을때좁은베란다에다꽃이랑채소를한참길렀어요.
    거의열가지도넘게,말안해도알만하신것들.
    지금생각해보면무슨정성이뻗쳐서그랬나싶어요^^
    아무튼그중에서도
    벽을타고오르던푸른콩줄기가제일이뻤는데요.
    서울에잠시와계시던노할머님께서어느날
    뒷짐을지신채살랑살랑부엌으로오시더니
    이콩잎밥위에다쪄라
    농사(?)한공이아까우니점심밥상에올리자꾸나.
    우리함머니
    어렵기도했지만참사랑스러운분이셨어요.
    푸나무님어머님처럼…

       

  4.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27 오전

    산성님.할머니….
    참우아하신분이다.정깊고….
    자연을
    사람의정성을알아보는혜안이있으시잖아요.

    근데제가얼핏보면식물쟁이처럼보이잖아요.
    근데택두없어요.
    기르질못해요.
    잘죽더라구요.
    그래서아,감탄할입만….ㅋㅋ
    근데정말베란다에콩까지???
    대단하신산성님.
       

  5.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33 오전

    술래님산성님성희님.
    여성제위여러분.
    같은꽈라다행입니다.걱정꽈!!!!!ㅋㅋ

    술래님지남안되야….
    아이구제법사투리쓰시는데요.
    제주윗분들
    장난삼아사투리자주쓰거든요.
    북클멤버도그렇고.ㅎ
    근데사투리가
    서울쟁이들이쓰면….아주웃겨요.
    사투리도요거트처럼
    일종의숙성발효식품이거든요.

    음식이야기..고기이야기….아마존까지가야하고
    소방귀까지해야하고…

    술래님은나리꽃술로?
    지는미국자리공으로…..ㅎㅎ

       

  6.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38 오전

    성희님.
    좋은언니두셨다요.
    올핸작년보다농사가잘되는건지,,,,
    그럼요.
    밭에서막딴상치는
    하루이틀묵은가게상치완비교할수없죠.
    성희님커피이야기하시니
    나도…한잔마셔야지

    우리같이
    건배!!!!?ㅎㅎ

    뽀송한날되셔요.   

  7. summer moon

    2013년 7월 9일 at 2:03 오전

    저도상당히냄새에민감해요,
    기억속에서오래도록깊은인상과함께남아있는것들중에서도
    어떤특별한냄새에관련된것들이있어요
    아무리세월이흘러도그느낌이줄어들지않는…

    저도누구못지않게걱정을많이하면서산다는말을듣는데
    푸나무님에비하면아주조금밖에걱정을하지않는다는생각이드네요.ㅎ

    빗속의꽃사진속에서는
    상큼한아름다움만느껴집니다.^^   

  8. 士雄

    2013년 7월 9일 at 6:16 오전

    ㅎㅎ그정도의걱정은하면서살아야한다고생각합니다.   

  9. mutter

    2013년 7월 9일 at 10:51 오전

    우히히~푸나무님
    블질하려고영화본다고요?
    그건블질이내삶을지배하는거잖우?   

  10.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09 오전

    무터님,글쎄그게그분께서그리말씀하시니
    전혀아니라는이야기는못하겠더라구요.

    영화를
    보고싶어가긴햇찌만

    저안깊숙이영화보고리뷰써야지…도
    없었다고는못하니

    왜냐면
    블질이라했지만
    전글처럼좋고친한게없거든요.

    연탄재쓴시인이절필을합디다만…
    글쎄요.아마그시안그말막해놓고
    그상황을가지고아마마음속으로시썼을걸요.
    발표는안하더라도이미컴에저장해놓았을지두모르겠구오.
    ㅎㅎ
    블질이지배를한다기보다
    글이지배를한다고해야….더정확하겠네요.   

  11.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10 오전

    아사웅님도…..
    안녕하세요?동지~ㅎ
       

  12.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13 오전

    후각이미치는영향이
    청각보다더오래간다는설두있더군요.
    여름님께서는좀더섬세한방향의기우를하실것같고

    행하지도못하면서
    운동권환경론자예요.
    매우표리부동한….ㅎ

    아름다움은언제나느끼는자의시선에존재하죠.

       

  13. 2013년 7월 9일 at 12:28 오후

    돌솥이나뚝배기에세제쓰죠..그릇에기름도바르고요.(씻을때잘닦이라고)
    불판은아마도수산화나트륨종류로닦을테고.숯은나무숯쓰는음식점은드물죠.
    폐가구같은걸로만든합성탄활활~태워서발암물질듬뿍발라서먹는고기
    흑흑..무셔무셔..

    지구를위해서는,이산화탄소배출킹왕짱소고기도덜먹고,차도덜타고,에어콘도덜키고,세제도덜쓰고,옷도덜입고,난방도덜하고,방귀도덜껴야하나?흑흑~!
    제가이지구를위해서하는것이라고는..고기덜먹는것말고는별게없네요..
    미안해지구야ㅠㅠ   

  14.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06 오후

    세제가필요한이유는기름탓이니깐.
    기름기없는그릇이라도그냥물로담궈놓았다…

    근데그것뿐이겠수?
    그래도밥님은큰일하신다.
    고기덜먹는것,
    그것만도대단한일이지.
    근데밥님은베저테리안?

    우리집요즈음묵은김치엄청맛난데.밥한그릇뚝딱
    약올림ㅎ~   

  15. 벤조

    2013년 7월 9일 at 3:28 오후

    자유로운글질.
    손가락이쓰고싶은대로내버려두셨다니
    저도눈이읽고싶은대로내버려뒀습니다.재미있었습니다.ㅎ
       

  16. 말그미

    2013년 7월 9일 at 7:00 오후

    앗!
    윗글우리짝꿍이젤맘에들어할내용이야요.
    그는환경쟁이거든요.
    환경,물,폐수…이런잠꼬대를많이합니다.

    서당개가아니라도
    ‘푸르른빙하가툭툭떨어져내리는다큐를보면
    내마음도툭툭무너져내린다.’…완전동감!

    그리고어머니입맛,어찌그리나하고똑같으십니까?
    우거지찜.ㅎㅎㅎ

    푸나무님,
    그런데요즘백화점이왜그리더운지
    그저께볼일보러갔다가땀박박흘리고왔습니다.
    그것도정책인지몰라도신경질나서…
       

  17. 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28 오후

    전어쩌지요

    푸나무님은내속에드갔다나오신게틀림없어요
    본문도답글도모두제가할말들을이미다하셨으니…^^

    영화리뷰고갱전리뷰모두기다립니다아
    기사님글도읽었거든요…^^

       

  18.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37 오후

    성희님만블로그가없는데..아,Jcash님도
    하지만제겐가장멋진블러거들이시고!ㅎ
    아침에댓글을주욱보니
    어저면그렇게다들
    재미지고
    암팡지고
    즐거우신지…..
    본글물렀거라~~~~
    시위대부리시는대감님들같으셔…
    벤조님그렇지요.
    손가락…눈….하하
    재미있으셨다니…황감하옵니다.ㅋㅋ

       

  19.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39 오후

    말그미님….잠꼬대에미소지엇어요.
    정말이셔요?
    세상에…
    저보다그렇다면몇수위신데요.
    하긴저는수랄것두없어요.
    생각만복잡하게하는
    그저기우니깐요,.

    말그미님도우거지찜좋아하세요?
    하긴부드럽게지져놓으면저두좋던걸요.
    멸치냄새된장냄새살짝들어린그맛요….   

  20. 푸나무

    2013년 7월 9일 at 11:42 오후

    사람이엇비슷한가봐요.
    아니다같이비슷하게블러그를해서인가.
    저두참나무님포스팅보며
    바라보는눈에
    아이고나랑똑같으시다..할때있거든요.
    고갱전도록어젯밤뒤척뒤척다읽었는데
    그래두
    미래를위하여
    회고할나를위하여
    나의기억을위하여
    한꼭지쓰려구요.
    이육사의삼계탕도보셨겠구나.넘우습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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