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갱씨

<우리는어디에서왔는가우리는무엇인가우리는어디로가는가>

<안녕하세요고갱씨>

그젠우이령길을걸었어요.

비가오락가락하는날이었고더위도세차선지거의사람이없더군요.

고갱씨도타히티로떠나면서

고요함을찾아…..떠난다고하셨다면서요.

저두어쩌면타히티는아닐지라도

고요를찾아자주혼자서성이는지도모르겠어요.

우이령숲은사계의정점에와있더군요.

여리던유록과연두는흔적도없고짙은녹색으로초록은

습기를가득머금어선지이젠검푸르더군요.

호쿠사이의파도손처럼.

어쩌면이즈음숲은보이지않는손이있어

나무를세차게끌어올리는게아닌가.

나무들키는왜그리크고가지는왜그리검어보이는지

.

쪽동백나무의열매가유독꽃같았어요.

고갱씨라면담박그림을그렸겠지만

저는그저셔터만눌렀지요

.

지인께서제가찍은사진을그림으로그린다며보여주시는데

그림과사진이그토록다른지저두참놀라운경험이었어요..

오죽하면제사진이낡은테이프에서들려오는노래같다면

그림은성장하고예당에가서듣는음악같더라니까요.

나무와숲을좋아해선지

고갱씨의전시회에가서도나무와숲을유심히보았지요.

한번주욱보고

다시한번가볍게돌고…..

고갱씨가그린타히티풍경에서는고갱씨의염원

예술을지극히단순하게만들고싶다.

원시예술이라는방법을통하여머릿속관념들을표현해내는것대로

형태도단순화색상도보이는대로가아닌생각대로

그래서추상적인느낌이드는….작품이었는데

현대의별기이한작품들을보고사는지라

추상화라기보다는

그나무들이형체는단순화하고색채는가안나무들이그저아주예뻤어요.

앉아있는여자는숲이나다가오는남자는무시한채먼곳을바라보는듯,

집이있고남자가있고남자가어깨에메고온음식이있는데도

그보다는먼곳….을바라보고있는여자에게

나는말해주고싶었어요.

저예쁜나무를보셔….

하면서도그여자….그포즈에서우리모두의모습도순간읽혀졌어요.

언제나지금이곳보다는

다른곳을향해있는그알수없는본능말에요.

전시커미셔너의글에서왜고갱인가….묻는다면

마지막인상주의자이기때문에,,,

인상주의시대를마감한최초의근대화가이기때문에

라고적고있더군요.

그러니고갱씨당신은이미역사속의인물이면서

지금도여전히새로운사람이기도하네요.

예술은결국새로움….인가봐요.

익숙한것에서벗어나전혀다른세계로의도약,

그런낯섬속에서의예술혼은타오르고

그새로움을위해서고갱씨는그렇게먼길떠났겟지요.

자식도아내도가족도버린채….

전시회시작은고갱씨의실제모습으로꾸며져있더군요.

고갱씨와고갱씨가족들사진……..

그리고당신의딸사진

젊고싱싱하고아주단아해보이는미모였어요.

전시회에같이간지인은이쁘죠….이쁘죠를연발하시다가

이렇게예쁜딸아이를잃었으니

그참혹한심정이어땠을것같아요.

딸이죽은지한참뒤에야아내는고갱에게그소식을알려주었다고해요.

둘사이를예표해주는대목이죠.

그러나그렇게사랑하는딸보다더사랑한예술….

그사랑때문에당신은평범한삶을버렸고

평범한즐거움을평범한인생을버린거죠.

버리고나서외로움없었을까요.

가슴저리는회한이밤마다찾아오지않았을까요.

그래서더욱뜨겁게그림으로자신을몰아가지않았을까요.

서머싯몸의달과육펜스에서

아마도고갱씨가모델이었을찰스의그림에대한묘사는정말장렬했어요.

글대로라면픽션은섞었을지라도

몸은분명실제로당신의그림에대한느낌을적었을테니까.

하지만솔직하게말해본다면,

아하,실제로고갱을…..

버스를타고더위를헤치며훠이훠이찾아간고갱씨.

서울시림미술관에서만나는당신의작품은생각보다는평범했어요.

유화라고하기에는너무나얇은붓질들이그느낌을더했을까요.

가슴이뛰질않아서나두좀놀랐어요.

보자마자급하게뛰어야하잖아요.

나중에더디게아주천천히오럿한느낌들이다가오긴했지만요.

유명한그림이정말사진에서만보던그림들이생각보다많은것에는

지인들도저두놀랐구요..

,맞아요.

안녕하세요고갱씨라는글제는고갱씨의그림제목그대로에요.

안녕하세요쿠르베씨….를고흐와함께보셨다면서요.

일상의평범함을비범하게그린그림에대해점수를높게준그림.

안녕하세요쿠르베씨를보고난후

그리고고흐와만난후자화상에대한생각이바뀌었다고하더군요.

안녕하세요고갱씨에서나는아마오래서있었을거예요.

색깔은아주선명하고화사해보였지만

나무들은….힘들고기괴해보였어요.

고갱씨를아는평범한아낙의인사…..

왠지그녀의모습에서

고갱씨를걱정하는듯한모습이보여요.

고갱씨에대한,

건강일지,사는것,등등에대한소문을들었던걸까요.

.

베레모를쓴고갱씨는긴외투에두툼한그것도붉은색머플러(?)를하고도

왜그렇게추워보이는거에요.

이야기할사람이라고는별로말도통하지않을것같은아낙과

강아지그강아지도왜그리작아요.

그것도당신의강아지가아닌거지요.

그러니당신을바라보고있는거겠죠.

당신의강아지라면아낙을향하고있을테니

색을아주중하게여긴고갱씨.

당신은

선명하고강한색으로자신의삶을나타내보려하지만

결국외롭고힘든마음을감출길없어저런나무의모습으로

그대의마음을보여준건가요.

그래서그렇게외로워서타히티에서는

아마도현대에서라면정말이상한시선을받았을

어린소녀들과같이살았던건가요.

아니면정말로리타신드롬이있었던건가요.

하긴그원초적삶이그득한원시의세상에서

당신은마음가는대로마음을숨기지않고살았을터

어린소녀야본능일수도있었겠네요.

그러나아무리본능에치우쳐자유롭게살아간다할지라도

사람은생노병사에만큼은자유롭지못하니..

어쩌면우리는생노병사의노예이니

결국당신은삶의근원적인문제에다다랐을거에요,.

그래서아프고난후

우리는어디서왔는가무엇인가어디로가는가를그린거죠.

생은어둡고장엄하던가요.

불안하고신비하던가요.

두렵고떨리던가요.

불가사의하던가요.

헤아려보지만헤아릴수없는것이던가요.

살아있지만산것이아닌

죽어있지만단절이아닌.

그런미묘한기류가당신께는보이던가요.

아이는고통스러워아주어린데도세상을외면하고

아이머리위의개는어둡고검어서마치죽음의나라에서온것처럼보였어요.

숲은철망속에갇힌듯.

하다못해사과를먹고있는아이조차음울해보여

삶이라는서글픈가락이아이에게조차넘실대는구나

이렇게삶은신산하구나.

죽음을지척에두었는지

아니면이미그세상에들어서있는지.

늙은여인앞의오리는왜그리희답니까.

거대한,

당신이그린작품앞에서마이크를든도슨트의목소리는오히려

그림을가리는병풍처럼여겨지더군요.

무슨설명이필요할까요.

그냥느끼면되던것을,

느낌만으로도충분하던것을,

알수없는생의회한이

당신이그린물감보다더진하게새어나오던것을,

그래서묵상하게하던것을,.

당신의그림앞에서하는생의묵상.말이죠.

우리나라옛그림에는그림자를그리지않았다고해요.

구름도안그렸다는데

그모든것들이허상이었기때문이었대요.

허상아닌게어디있으랴

그단순함은치기아닌가하면서도

삶에대한경건한태도를가늠해보는일은되지요.

그단정단아함

그고지식함과협착에도불구하구말이지요.

삶을버리고예술을찾아죽을때가지방랑한자유로운영혼인고갱씨가보기에는

참으로이해못할삶의방식일지몰라도

어찌보면

그림을자신화한….더욱애틋한그림사랑법아닌가

생각두들었어요.

잡다한이야기들어주어서고맙구요

무엇보다

만나서

정말정말반가웠어요.

고갱씨.

<세명의타히티인>

<전시도록달과대지>

<지팡이를든노인>

<황색그리스도가있는자화상>

<설교후의환상>

<황색그리스도>

22 Comments

  1. Anne

    2013년 7월 11일 at 2:14 오전

    이전시회.
    가려고메모해두고,아직….
    이럴때서울사는사람이넘부러워요.
    푸나무님감상기(?)를보고반쯤위안받고있슴다.
    아직기간이남았으니좀시원해지면상경한번할까?합니다ㅎ   

  2. 푸나무

    2013년 7월 11일 at 2:18 오전

    아직기간이많이남았으니…
    겸사겸사오시면좋을듯하네요.
    근데

    부산에서도머많이자주해서
    부산가고싶다…저두잘해요.ㅎㅎ

       

  3. 騎士

    2013년 7월 11일 at 2:23 오전

    소녀답게조십조십아주아름답게잘쓰셨네요
    그렇지요
    사진은카셋테이프고그림은오케스트라생음악이지요
    예술을위한처절한몸부림
    인상파화가들이조심조심분석해서한붓한붓정성스럽게
    칠하던붓을화닥닥내던지고알몸으로원시림속에딩굴었지요
    고갱이미신적인신앙에빠진것이예술에도움이됐을까?
    하여간마티스와피카소의문을연위대한화가인것은인정합니다
    아름답고소녀같은잘쓴후기감사

       

  4. 푸나무

    2013년 7월 11일 at 2:28 오전

    아이고
    육십향하여질주하는할매에게
    소녀처럼이라니요…..

    그럼아주형편없다는이야기처럼들리는데요.

    날카롭지않게쓰는것은
    감히..대가를???
    이고
    그게또맞잖아요,.
    모든사람이인정하는사람을
    함부로하면그모든사람을무시하는행태가되니….

    ,,,차라리젠장할…헐….하시죠?ㅎㅎ
       

  5. 騎士

    2013년 7월 11일 at 3:11 오전

    제눈엔세라복입은문학소녀같은데
    문학소녀치고과도한독서량과지식과인생의관조
    늙은소녀?
    저에게는느티나무언덕으로단발머리팔랑거리며사라지는
    머시기^^   

  6. J cash

    2013년 7월 11일 at 4:40 오전

    ‘개념’없이풀,나무,꽃들이나취미로그리는소생이이우환작가와
    co…respond(조응)하는조블글짱이쓴글에댓글을달아보려니…
    조심스럽고식은땀이납니다ㅡ
    밑에있는’지팡이를든노인’은고흐와의짧은동반기간에같은모델을
    같이그린건데그림의얼굴윤곽이고갱은고갱처럼,고흐는고흐처럼그렸더군요..
    글도그런건가?
    그전에쓰신’달과육펜스와고갱과..’도찾아서다시읽어보았는데,이번글도
    ‘푸나무’처럼,’푸나무’만쓸수있는글ㅡ

    푸나무의싱그러운향기를느끼며…잘읽었어요
       

  7. 푸나무

    2013년 7월 11일 at 1:23 오후

    전에제가젊었을때
    천경자씨가…오십넘어?하마사십넘어?
    였을때머리를땄더라구요.
    그때도저싫었어요.
    아이구나이답게…하시지.
    전나이답게
    자연스럽게늙어가는것을좋아하는데

    육십가는할매에게세라복은…ㅋㅋ

    그래두느티나무언덕….머시기는
    약간…머쓱하기는해두
    괜찮네요

    세라복입은늙은소녀보다는….ㅋㅋ

       

  8. 푸나무

    2013년 7월 11일 at 1:30 오후

    유모어는대개
    ‘간극’에서솟아나는것같습니다.
    그것도예측불허의간극이요.

    조응을
    그어려운단어를이리쉽게
    엮으시는분께서
    식은땀이라니….
    제겐아주즐거운유모어입니다.ㅎ

    지난번글에도썼지만
    나오시마여행중
    저를자주웃게해준리사님께반했는데

    이렇게고급한식은땀으로.ㅎㅎ
    웃게해주신
    Jcash님께도
    슬며시반하려는마음이생기려고합니다.

    더군다나소생
    지난글까지찾아읽어주시는
    그마음에감읍또감읍합니다.

    더위에
    습기에
    지치지마시고
    자주뵈옵길앙망하옵니다.^^*
       

  9. Lisa♡

    2013년 7월 11일 at 2:19 오후

    와우~~푸나무님.

    저도표를미리구해놓고못가고있습니다.
    두어반가야할듯하긴해요.
    앤님서울오시면모실까요?

    그앞의유림면도같이드시구요.

    고갱은그림이대체적으로묵직하죠?

    푸나무님글을보니더빨리가고싶당~~   

  10. Anne

    2013년 7월 12일 at 1:53 오전

    네.유림면!
    조오씁니다.리사님.
    지금남의집에서우리끼리놀고있나요?
    당근집주인도모시고.ㅎㅎㅎ   

  11. 김성희

    2013년 7월 12일 at 3:31 오전

    비오는날엔첼로가좋아,,,했는데,
    바이올린도좋네요!!
    ‘설교후의환상’은…얍복강가의야곱인가??
    남의발목을잡는사기꾼야곱,,,ㅎㅎㅎ
    고갱,,,타히티,,,말론블란도도생각이나네요,,
    지옥의묵시록이,,좋아했던영화에요!!!
    장마가꽤길죠???푸나무님!!…
    온주위를감싸는이습함,,,,,   

  12. 산성

    2013년 7월 12일 at 5:00 오전

    고흐전과달리고갱전에대한평이괜찮더군요.
    지방에계신분이같이가자고해서그냥기다리고있어요.
    친구해드릴려고
    비만나신푸나무님,아마도빗속으로…?!

       

  13. 푸나무

    2013년 7월 12일 at 3:33 오후

    리사사단뭉칠까요?
    유림면에서….
    난유림면안먹어봤는데
    맛있어요?
    먹읍시다.앤님이랑…지안언니랑루시아님이랑….
    나오시마…꿈꾸며.
    앤님서울나들이하셔요.   

  14. 푸나무

    2013년 7월 12일 at 3:38 오후

    산성님은
    자리펴셔야돼요.

    아니면이심전심이라?
    네에,빗속으로나갓지요.
    근데비가많이안오더라구요.
    전세찬비맞고싶었는데   

  15. 벤조

    2013년 7월 12일 at 3:52 오후

    안녕하세요고갱씨…
    제목은소녀취향이지만그림에서는걱정스런아줌마의목소리가들리지요?
    프랑소와사강의’슬픔이여안녕’이라는
    제목이생각납니다.

    타이티여인,하면천경자씨의화려한여자들이생각나지요.이젠모든게뒤죽박죽이라서
    제대로감상되는게없어요.ㅎㅎ

       

  16. 푸나무

    2013년 7월 12일 at 3:57 오후

    벤조님같이계신갑다요.
    답글달고자아지하는데
    성희님게오타도보이고…
    벤조님댓글도보이고ㅋㅋ
    빗소리는하도세차니제법귀에들어오고
    이렇게비내라는밤잠을자야할것인가….
    생각도들어오고
    벤조님서버…
    오늘은말잘들어요?

    안녕하세요고갱씨…
    제목은소녀취향이지만
    그림에서는걱정스런아줌마의목소리가들리지요?

    대박!짱!
       

  17. 푸나무

    2013년 7월 12일 at 4:00 오후

    성희님….
    아까꽃은동자꽃같아요.
    여름에
    꽃별로없을때
    나으리와함께산속에서만나면저절로눈이환해지곤하지요.

    땅이척박해선가키가작던데
    산에서는훌쩍커요.

    한강가서
    여기저기거닐다가…
    <설렘>도생각하다가그랬습니다.

    성희님고수!

       

  18. 2013년 7월 13일 at 6:57 오전

    나이들어가는조신한소녀…….
       

  19. trio

    2013년 7월 14일 at 3:42 오후

    서울은실로국제적인문화의도시인것같아요.
    이런거금을들인전시회도많이있고…
    거금의개런티를들여세계적인연주자들을불러들이기도하고..

    고갱하면고흐의귀를자르게한원인제공자라는생각이먼저들어요.
    고갱씨,안녕하세요?라는물음에고갱씨는뭐라고대답할까…궁금해요.
    푸나무님의멋진글에입이헬렐레…벌어져서대답도못할것같아요.ㅎㅎ
       

  20. 凸凸峯

    2013년 7월 15일 at 9:35 오전

    아!고선생아니
    고화백을
    만나셨군요.
    반가웠겠습니다.
    달과6펜스도
    보셨겠군요.
       

  21. 푸나무

    2013년 7월 15일 at 2:25 오후

    트리오님도들으셨구나
    보험금이최대라대요.
    무슨조라던가…
    듣고나면그즉시빠져나가는게숫자라서..ㅎㅎ
    하여간엄청나다고하더군요.
    그래선지외국인들도많더라구요.

    사실저렇게한자리에서고갱보기쉽지않을것같아요.
    그래서한번더갈까….
    도록뒤적이며생각해보기도한답니다.

    트리오님의헬레레에
    제가헬레레해집니다.ㅎㅎ   

  22. 푸나무

    2013년 7월 15일 at 2:26 오후

    네에철님
    고화백을아주진하게만났답니다.
    반가웠어요.
    아주요.
    달과육펜스를
    본후더욱더사모했거든요.
    건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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