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밖을 내다보게 하는 한솔뮤지엄
BY 푸나무 ON 11. 15, 2013
집을나선다는것은‘자신으로부터의외출’이다.
일상의나가아닌본래의나로귀환하는거라고해도괜찮겠지.
음악을준비한사람
음악이추상이라고이런추상어디있겠나..한사람..
차안에는내가좋아하는바이얼린콘체르토가가득차고넘친다고생각해보라…,
말은해도좋고들어도좋고안해도좋다면….금상에첨첨화다.
거기다구름낮게가라앉은날이었다.
도심의숲은아직도나가을이야~를발해서마음기울게했지만
서울을벗어나자겨울곁으로성큼들어앉은숲,
겨울을나기위한조촐한몸짓….
늘푸른나무들은어두운초록으로가라앉아가고
오라,겨울이여어서오라,
옷벗은나무들은…..
그거침없는모습으로
삶을생각하게하는….
가장근원적인생각속으로나를한발내딛게한다.
나는14세에르네상스대가들처럼그릴수있었지만
아이들같이그리는법을배우는데는평생이걸렸다고
피카소가말했다고,
예술의전당에서피카소판화,도자기,삽화전을
거기서아마가장마음에든글귀였는지지인께서톡에적으셨다.
어떤말이좋은말인가…하면
일단은아주쉬운언어로되어야한다.
그러면서도다양한각도가펼쳐져야한다.
피카소의말도아주쉽다.
그런데실제로는어떤가……
그는평생을들여어린아이의방법을배웠다고하는데
우리는평생을들여조금더잘살기위한여정속에그저몰입되어있다.
허락된길이마치나아가는길밖에없는듯이살지만
뒤로돌아서거나그도아니면두리번거리기라도해야할것아닌가.
그분께서도그러셨다,
다정한모습으로아이를안아주시며.
얘들아니들말이야,얘같아야천국에올수있어….
어린아이같다니….
어린아이의제증상은쉽게헤아려도백가지정도는넘을것이다.
낯선곳은적어도호기심과설렘에가득한시간을준다.
호기심과설렘은당연히백가지에들어가고말고…..
그러니귀환이지.
한솔뮤지엄은원주에있다.
그러나가장기대에차있었던제임스테렐관은공사중이었다.
나오시마제주도그리고원주에서만난안도다다오.
11월은어쩌면사람의감성이
가장각지면서도풍성해질때다.
사랑이생각나는시절.
그것도아주갑자기푹빠지게된사랑들이야기.
‘늦어도십일월에는’.만그런것아니다.
모니카마론의‘슬픈짐승’도그렇다.
순간에찾아온사랑과다시사라져간사랑을가지고평생을살아가는
사랑에점령당한,아니사랑이주는슬픔에점령당한이야기다.
그녀는단호하다.
그런사랑을해보지못한나는절대단호하지못하다.
그녀는기억을…잡다한것들에대한기억을그녀는멸시했다.
나는절대,?그렇지않다.
아주사소한것들에대한기억이삶을풍요롭게한다고생각한다.
어쩌면그런사소한것들에의해삶은지어져가는것같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