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는 듣는 것이 아니고 보는 것이다

절묘한말이다.

콘서트는듣는것이아니다.보는것이다.

하기는점점듣고보고의경계가허물어지더라.

난의향기를귀로듣는다는….

곡진한문장앞에서설렜던것도

한참젊을때이야기이니

이젠듣고보고의차이가그렇게크지는않다라는것,

지난토요일사실은감기양께서왕림해계셨다.

그리표독스럽지않은편안한집안의규수처럼약간의두통약간의몸살기

그리고약간의코맹맹이….와동행하셨다.

감기양께서하시는일중가장커다란것이

있는지마는지모르고살아왔던몸의곳곳을느끼고바라보게한다는것,

머리가아프니머리를생각하게되고살이여기저기아프니

특히어깨부분,그래맞아너두있구나….변한목소리는굵어지고갈라져서너니?

생경하게목이내는소리에주목하게되더라는것,

전주에도음악회예매를해놓았는데

어쩌다보니가지못했는데

참고로하루전에는예매를취소하지못한다.

이번에도공식적인일에사람들과의점심식사……그리고잡다한일들

오후가되니몸이약간지쳤다.

꼭처음일까….하는생각도들긴했지만하여간선명치못한내기억으로는

멘델스죤의바이얼린콘첼토는처음이었다.

곡이나를이끌었다.

가자….아람누리로향했다.

벌써지하주차장은다차고지상주차장으로인도되었다.

아니이다지도했더니아름극장에서뮤지컬공연이같은시간에있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는김대진,

그가연주한존필드의녹턴이내스마트폰에들어있다.

키도크지않고몸피도크지않는

머리가백발인..62년생

나보다더젊은남자가들어선다.

그리고핑갈의동굴서곡을연주하기시작했다.

무겁지도가볍지도않은서곡들은마치가벼운샐러드.

전채요리와같다.

입맛을돋우며기대감을일으키게하는….

그러면서도충분히자신의존재를확실하게부각시키는…..

교향악단과지휘자사이의일체감이

함께존재하는듯한….필이왔다.

지휘자가심각한카리스마가있거나

아니면지휘자와단원들이극히친밀하거나…..

그리고빛나던청춘의시절….

나를감읍하며떨게했던

나의멘델스죤바이얼린콘첼토가시작되었다.

최연소서울대교수라는타이틀만으로도훌륭한백주영의연주

키가컸다.

수석과머라고말을하는듯했다.

분홍색이번져가는듯한칼라의드레스

드레스치고는짧아서샌들신은발이보였다.

팔의선은….길고가느다라해보였다.

얼마전에본….정경화독주회가생각났다.

그때는팔선이보이지않았는데….

아나이든여자의단호한아름다움이소소한것들을가려버린건가

작가들의로망이연애소설이라고한다.

연애소설은실제연애비슷한지도모른다.

자신에게는진실하고철학적이며고급한절대적감정이지만

이게표현이라는틀..혹은자기를벗어나면

참혹할정도의낭만성에힘입어유치함만이찬란하게빛나게되는,

그런데도사람의가슴을두드리는그절대적낭만….인연애를

작가들은그려보고싶은것이다.

나는보았다.

그날연주회에서낭만이다가오는것을.,

로맨틱하면서도절절한,

부드우면서도때론온화하고때로는처연한,

가느다란바이얼린의음들이

교향악단의음들과화려하게섞이며

공중으로비상하며사라지는순간……

그사라지는힘으로나를새로운세계로데려갔다.

아마도봄이었을것이다.

온환한대지는가없이펼쳐졌다.

거기푸른색연기…..들이피어올랐다가사라졌다.

구름인가연기인가안개인가저푸르른….

끓일듯하다가바순으로이어지며이악장이그리고삼악장이이어졌다.

가끔백주영의팔이공중에서춤을추며멈췄다.

음을끝내고남아있는소리를팔의움직임으로채우는…..

멘델스죤의바이얼린협주곡은

아련한연애소설이었다.

사랑한다사랑하니….묻지도않고고백하지도않지만

너무나사랑해서…..저절로사랑스러움이묻어나오는

너무나여실한사랑의표현,

슈베르트의교향곡9번을연주하는데

수원시립….지휘자김대진….대단했다.

그들은혼연일체가되어있었다.

연습할때는아주열심히하고….그연습량으로연주를하는줄대강생각했는데

연습은연습이고..

그들은서로에게굉장히집중했다.

마에스트로는음의한올한올을의식하면서지시를했고

단원들은마치전혀새로운명령이라도되듯

지휘자의손길을의식하는듯했다.

지휘자의뒷모습은

.이미관중은잊어버린채….

관중과는전혀다른세계….음악만의세계로들어가버린듯했다.

환한그의뒷모습을따라..우리도서서히그세계로진입해갔고…….

지휘자의머릿속이갑자기궁금해졌다.

얼마나많은악보들이거기그려져있을까,

그악보들이그려내는수많은그림들중….

그는어느것을골라내서보여주는걸까

도대체귀는얼마나밝아야

.수많은오케스트라단원들의소리를한귀에들을수있을까

개개의소리들,

두어개가합한소리들

얼마나많은소리들을들어야하고

그소리들의생김새를기억해야하고

다시교정해야하는걸까….

두곡의앵콜곡을연주하는데도..

할일을다한….후의가벼운….디저트가아니었다.

짧은곡이라오히려더욱깊게더깊게몰입해서연주하는..

지휘자가그러니대원들역시…..

그중의하나

피치카토만으로연주하는…..곡명은모른다.

즐겁고재미나고아름다워서행복했다.

끝까지….

감기양께서도음악에취하셨는지

음악회에서도밭은기침몇번….

그것도포르테시모로연주할때

한두번외애는잠잠했다.

좋은음악들려줘서고마웠는지

오늘은더욱순해졌고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백주영

10 Comments

  1. 산성

    2013년 12월 2일 at 12:03 오전

    그앵콜곡,혹시요한슈트라우스의피치카토폴카아닐까요?
    더러앵콜곡으로자주연주되기도해서…아니면말고입니다.
    멘델스죤바이올린은말없이시작하는다른영상이어떠실지요?
    꼭어린사라장이어야?
    바로바이올린선율로가게해달란말씀이기도하지요.
    오랜만에와서말이많지요?(점등대신…)

       

  2. 김성희

    2013년 12월 2일 at 1:30 오전

    월요일야침벌써외근나와수원,,
    젊은시절김영욱오빠를좋아했어요!
    잘생겼잖아요,ㅎㅎ
    그가연주한멀덴스죤!!
    많이들었어요,
    차안에서인가?
    영상이자꾸끊기네요,
    저에겐그시절로잠시돌아가보는
    추억의으막,,,,좋네요
    십이월의첫주를시작,,   

  3. 참나무.

    2013년 12월 2일 at 2:09 오전

    …음을끝내고남아있는소리를팔의움직임으로채우는…ㅡ오늘의밑줄!

    그활과손의율동까지끝나야하는데…
    아쉽게도안다박수가시작되는시점이라…;;

    아슈베르트그레이트!-12월에탁월한선곡이었네요
    저도그레이트심었는데…첫날에…
    만약슈베르트가베토벤만큼만살았어도어쩌면베토벤보다더위대했을지도모를일이라고…누가그랬더라요?

    핑갈의동굴…타계한고김범수펜화도생각나고…ㅠ.ㅜ
       

  4. 士雄

    2013년 12월 2일 at 3:51 오전

    가끔그런생각을합니다.
    언어유희의경계는어디쯤일까하고말입니다.

    듣기도하고보기도합니다!!!ㅎㅎㅎ   

  5. 아카시아향

    2013년 12월 2일 at 7:50 오전

    오랫만에사라장!
    거침없는연주가
    역시젊은이다와서좋은데요.^^

    소설,계속하세요~~!!

       

  6. 푸나무

    2013년 12월 3일 at 1:35 오전

    가끔모르는것모른다해놓으면
    가르쳐주는것재미나요.
    산성님
    로긴안하시려다가…
    그대목에서탁걸리신게지요?ㅎㅎ
    전유트브에서음악가져오면바로음악소리나게못해요.
    전에트리오님게서가르쳐주셧는데
    참나무님만날때배워야할까봐요.
       

  7. 푸나무

    2013년 12월 3일 at 1:37 오전

    성희님화요일잘지내고게시죠?
    오늘도외근?
    초겨울햇살자주쬐면건강에좋겠지요.
    아마우리젊은시절….
    거으이가다그랫을거예요.
    멘델스죤차이콥스키…..
    오늘은아주맑고환한날입니다.굿데이.   

  8. 푸나무

    2013년 12월 3일 at 1:41 오전

    참나무님
    푸글쪽집게셔요.ㅎㅎ
    요즈음은
    안다박수ㅋㅋ재미져요안다박수
    잘안하던데요.
    근데그날아람누리방송이우껴써요.(참님버젼ㅎ)
    멘델스죤바이얼린협주곡은4악장으로
    악장사이에박수를치시면
    음의흐름이끊기니….
    음악이끝난후연주가들이인사할때박수를,……
    우껴요사악장과…사실이어지는데…..ㅎㅎ   

  9. 푸나무

    2013년 12월 3일 at 1:43 오전

    시인사웅님께서
    언어유희에대한이야기는일반론으로하신거라고생각하긴합니다만,
    제가글에쓴
    듣다
    보다는
    유희라기보다는깊이에의해달라지는
    어떤상황을이야기한거거든요.

    가벼운
    농담에
    제가진담을?^^*   

  10. 푸나무

    2013년 12월 3일 at 1:45 오전

    향님….댁음악도참좋아요.
    어젠어깨가아파서자판을안하고
    아주조금
    기웃거리기만햇거든요.

    인생자체가소설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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