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있음직한 유쾌한 일
BY 푸나무 ON 12. 6, 2013
금성탄의‘유쾌한한때’는
실제유쾌한일에대한이야기라기보다는
일상적인일을바라보는시각에대한이야기라고해야맞습니다.
해가저물어가는데,
육십이겨울날춘천에물안개피어나듯성큼거리며다가오는데
무에좋겠습니까만또어떻습니까.
세상을노랗게질리게하던미세먼지는어디론가사라지고…
바람약간부는서늘한날은겨울날씨다우니,,,
아아.이또한유쾌한일아니겠습니까,
온도도그렇고집안에서는추운것같지않아서조금엷은외투를입고
오랜만에빼딱구두를신고지하철을탑니다.
하이힐굽이여성의콧대내지자존심이라는
젊은아이들의의미심장한내역까지는다다르지못한다할지라도
여포(여자를포기한)구두안신은것만으로도유쾌하더군요.
가난한사람에게사소한기쁨이잦듯이
늙음은사소한일들에고여있는즐거움을발견하는일이기도합니다.
미미한일들이의미있고이전과는다른가치의선에서발견되니
혹늙음은생의새로운예술사조를일으키는지점일지도도모릅니다.
초현실주의를나타내는데페이즈망,전위법은
전혀이질적인것들의공존을의미하는데…
가령르네마그리트의
공중에떠있는커다란바위…..같은것말이죠.
젊은아이들에게야하이힐은그냥신발이겠지만
나이든사람에게는신발이상의….어떤것…..이되니
일종의전위아닌가요..
그러니늙음은불가해한예술성이충만해지는시간일지도모릅니다.
아침시간이라지하철자리가넉넉하더군요.
편안히앉아핸드백에든책을꺼내는기분이삼삼합니다.
강남까지가는50여분의시간이즐겁고편안해서눈깜빡할새입니다.
눈깜빡할새는지루함이전혀없는아주사랑스러운새죠.
부디이런새를자주보시기를…
그러나너무자주만나게되면시간이란…..중요한분께서
손에담은물처럼되기도할터이니…
허겁지겁좋아할새는아닌것같기도합니다.
두번째송년회입니다.
오늘만나는사람들을금성탄으로부르도록합시다.
유쾌한사람들이니이니셜로는훌륭한듯합니다.
금이이야기한대로사번출구로나섭니다.
사번출구에서는아주젊고잘생긴총각이장갑을팔고있더군요.
따스한겨울햇살이내리비쳐서
기다리는나도좋았고
장갑파는젊은이에게도좋은일이더군요.
장갑을하나팔아줄까..하다가생각해보니달랑카드만들고나갔습니다.
지갑에돈을담고다녀야지매번다짐을하면서도
스마트폰케이스에담겨있는카드만확인하고휙나갑니다.
차가막히니잠간만기다려달라는카톡이옵니다.
햇살이좋으니기다림도여여합니다.
소리지르며장갑파는젊은이….도싱그럽습니다.
여기저기기웃거려보니건물들에성형하는병원이태반입니다.
지하철역출구앞에도
삼십분이면브이선으로…,,,
마치가벼운쇼핑이라도하라는듯성형에대한선전이즐비합니다.
지나가는차를무심히살펴보니
눈은벌겋게부어올랐고
코는나무판자와붕대로싸맨아이가
차안에서스마트폰을하고있습니다…..괜히미소가지어지더군요.
미소를짓고나서왜미소를지었지?한참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답이나왔는데….
그중의하나가…안도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