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있음직한 유쾌한 일

금성탄의유쾌한한때

실제유쾌한일에대한이야기라기보다는

일상적인일을바라보는시각에대한이야기라고해야맞습니다.

해가저물어가는데,

육십이겨울날춘천에물안개피어나듯성큼거리며다가오는데

무에좋겠습니까만또어떻습니까.

세상을노랗게질리게하던미세먼지는어디론가사라지고

바람약간부는서늘한날은겨울날씨다우니,,,

아아.이또한유쾌한일아니겠습니까,

온도도그렇고집안에서는추운것같지않아서조금엷은외투를입고

오랜만에빼딱구두를신고지하철을탑니다.

하이힐굽이여성의콧대내지자존심이라는

젊은아이들의의미심장한내역까지는다다르지못한다할지라도

여포(여자를포기한)구두안신은것만으로도유쾌하더군요.

가난한사람에게사소한기쁨이잦듯이

늙음은사소한일들에고여있는즐거움을발견하는일이기도합니다.

미미한일들이의미있고이전과는다른가치의선에서발견되니

혹늙음은생의새로운예술사조를일으키는지점일지도도모릅니다.

초현실주의를나타내는데페이즈망,전위법은

전혀이질적인것들의공존을의미하는데

가령르네마그리트의

공중에떠있는커다란바위…..같은것말이죠.

젊은아이들에게야하이힐은그냥신발이겠지만

나이든사람에게는신발이상의….어떤것…..이되니

일종의전위아닌가요..

그러니늙음은불가해한예술성이충만해지는시간일지도모릅니다.

아침시간이라지하철자리가넉넉하더군요.

편안히앉아핸드백에든책을꺼내는기분이삼삼합니다.

강남까지가는50여분의시간이즐겁고편안해서눈깜빡할새입니다.

눈깜빡할새는지루함이전혀없는아주사랑스러운새죠.

부디이런새를자주보시기를

그러나너무자주만나게되면시간이란…..중요한분께서

손에담은물처럼되기도할터이니

허겁지겁좋아할새는아닌것같기도합니다.

두번째송년회입니다.

오늘만나는사람들을금성탄으로부르도록합시다.

유쾌한사람들이니이니셜로는훌륭한듯합니다.

금이이야기한대로사번출구로나섭니다.

사번출구에서는아주젊고잘생긴총각이장갑을팔고있더군요.

따스한겨울햇살이내리비쳐서

기다리는나도좋았고

장갑파는젊은이에게도좋은일이더군요.

장갑을하나팔아줄까..하다가생각해보니달랑카드만들고나갔습니다.

지갑에돈을담고다녀야지매번다짐을하면서도

스마트폰케이스에담겨있는카드만확인하고휙나갑니다.

차가막히니잠간만기다려달라는카톡이옵니다.

햇살이좋으니기다림도여여합니다.

소리지르며장갑파는젊은이….도싱그럽습니다.

여기저기기웃거려보니건물들에성형하는병원이태반입니다.

지하철역출구앞에도

삼십분이면브이선으로…,,,

마치가벼운쇼핑이라도하라는듯성형에대한선전이즐비합니다.

지나가는차를무심히살펴보니

눈은벌겋게부어올랐고

코는나무판자와붕대로싸맨아이가

차안에서스마트폰을하고있습니다…..괜히미소가지어지더군요.

미소를짓고나서왜미소를지었지?한참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답이나왔는데….

그중의하나가안도감이었습니다.

금을만나차를탑니다.

차안에내이름이떡적혀있습니다.

전화였죠.

내가흥미로워하니.

금이그럽니다.

기계를잘못만지긴하지만아이폰과BMW는아주맘에든다구요.

운전석앞유리창에내비도그려진다고하더군요.

아진짜?ㅎㅎ

강남에서이즈음가장핫한식당이랍니다.

분위기도좋지만맛두좋다구요.

게살스프로시작되는코스요리가….전부다아주맛났습니다.

쟈스민차…..도좋았는데

차맛보다유리병에서피어나는차꽃이더멋졌습니다.

이게쟈스민이예요?쟈스민이이렇게크나?

그런종류가있나부죠….설왕설래//

발채가얹어진요리….

마지막식사인짜장면두아주맛있엇어요.

식사중에성언니의이야기가인상깊습니다.

캐나다수상이달라이라마를만나서티벳을지지한다해놓고

이번에는중국에가서어쩌고저쩌고

아신문에서봤어요.사람이좀그렇긴하죠….

정치란게고약한거죠.

그래서중국에서엄청나게티벳으로사람들을보내나봐….

가서애기도많이낳으라고하고

근데티벳사람들은애기를아주잘나는데

중국사람들은티벳에살면서애기를못낳는다는거야.

왜요?고지라서그런가

고지두그렇고여러가지상황이작용한거아니겠어?

감자두어느고지이상가면열매가들질않는다고하던데….

아음식맛이더좋아지던걸요.

뭔가사람의힘으로안되는무엇을생각하게하는대목이잖아요.

더불어겸허해지잖아요.

금이말합니다.

우연히달라이라마를봤다구요.티벳갔을때

아진짜?

티베트사람들은고개를안든대요고개숙이노라….

자기는특유의포즈대로손을약간흔들었는데….창문을열더라는….

아진짜?

하면서나도그랬죠.

그의다큐를봤는데잘생겼던데소탈하고인간적이고

식사를느긋하게하고나와서

옥션을갔습니다.

전두환…….미술품이있더군요.

이우환의칼라플한조응은낯설긴했어요.

그의젊을때그림도….

무라가미다카시의여백있는플라워….는색도특이하고괜찮던데요.

저는다좋아보였는데

탄은사고싶은것이없다고하더군요.

아진짜?했죠.

너무나부드러운모습속에감추어진단호함은아무에게나없는

기개처럼여겨지기도하죠.

불후의명곡이아니라

불후의매력이라고나할까,ㅎ

그리고에르메스박물관

에르메스매장아래에있던비밀스런공간….

다수보다는확실하게소수를위한…,

푸르른형광빛과어울리던블루

물빛….

나무들….

물에잠긴….

천정으로솟은아주길다란

그러나착시인….

거기에반전도있는..

소수만이누리게되어있는자본주의의무심함과차가움도생각했지요.

하여간다섯시간을같이있었는데

다섯시간이눈깜박할새였어요.

어찌나웃었던지나중에는얼굴이조금땡겻어요.ㅎㅎ

해를보내며사람들과갖는조촐한모임이잦을때입니다.

가는해에게유쾌한바이~~~~

새로운해..어서오시오…허그

그리고그가운데따뜻한사람들과의

맛난식사

멋진대화..

아아,이또한세모에있음직한유쾌한일이아닐런지요.

12 Comments

  1. 순이

    2013년 12월 7일 at 1:08 오전

    이른송년회를하셨군요.
    저상큼한여인애정녀도보이네요.^^

    일산에서도한번합시다.
       

  2. Lisa♡

    2013년 12월 7일 at 1:08 오전

    언젠가산호초가가득한비현실적인
    바닷속을유영한적이있었어요.
    푸른산호초와인어공주속의그예쁜
    배볼록한노란고기도내바로옆에같이.
    그런바닷속을헤엄치는기분이랄까?
    공중에노란플라운더(세바스찬)몇마리
    둥둥떠다니면어떨런지…하네요~~ㅎ   

  3. 지안(智安)

    2013년 12월 7일 at 2:20 오전

    아이를풍풍잘낳는티벳여인들이이뿌죠..
    어른되긴애시당초틀린사람.
    환상의공간이너무좋아서
    어쩔줄모릅니다.
    맛있는음식만큼맛있는분위기!!
       

  4. trio

    2013년 12월 7일 at 2:37 오전

    저기가어디래요?멋진곳이네요.전시장?
    삐딱구두신으시는것도좋은데전철이너무지하에있더군요.
    내려갈때는모르겠더구만올라올때는너무힘들던데요.
    하기사등산다니시는언니니까…ㅎㅎ
    송년회를앞으로몇차례나더하셔야올해가갈까요?ㅎㅎ
    한해잘마무리하시고멋진새해맞이하시기를바랍니다.푸나무님!
       

  5. 벤조

    2013년 12월 7일 at 4:18 오전

    오랫만에와서그런지분위기가좀달라진것같아요.
    뾰죽구두를신으셔서그런가?
       

  6. 디오스

    2013년 12월 8일 at 2:48 오전

    사람한번씩놀래키는데는…!
    그걸-능소화-난처음..반가움이라했습니다.

    이런거있죠.아무도모를것같은옛노래하나나혼자부르며
    외롭지도않은외로움을벗하는거..
    “♪아득한수평선/♫석양이비낄때/장미화얼크러지듯…”

    나에겐‘TheCastleofthePyrenees’가그런거였습니다.하늘에떠있는웅장한바위와그위의성-ReneMagritte의..

    암시렁토않게푸님이그걸슬건드리고가다니요..Wow!!!!

    억만번을치덕이다수평선에굳어버린파도의언어를..
    그좌절,그슬픔,그울분을..
    떠버린무중력의혼들이사용/뇌까리면..안되죠.

    어차피,언어가닿지못해뛰어넘은곳이아니었습니까.

    그城의행복을
    파도에게…파도의언어,파도의논리로늘어놓지말라는거였습니다.

    부르는하늘에게난,파도의아들이었습니다.

    아마,무척흐리지만,빛의파동만이연결이되어줄까요?그것도빛의입자성은뺀..

    그그림은-분명르네마그리뜨의의도는아니었으련만-그렇게나혼자만의비밀로내마음에깊숙이저장되어있습니다.언제나비약이심하죠,나는?수천혹은수만의그림중푸님이나의그그림을짚다니요..

    4월의푸님,Pleasekeepgoing.Keepwriting.자폐증의아이가푸님을통해‘연결’을발견합니다.잔인예찬!

    나의깜빵이..이렇게나마외부와연결길이있음에감사.행복.Amazing!

       

  7.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2:54 오후

    마이디어순이언니
    같이송년회를한게벌써몇년째인가요?
    손가락으로도헤아릴수없는
    긴시간이지나갑니다.
    그럼요,올해도우리끼리조촐한
    송년회해야지요.속히…ㅎㅎ   

  8.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2:58 오후

    리님.
    하여간나모르는것을너무많이알아서
    더욱흥미로운….리사님.
    플라운더도나모름…ㅎㅎ
    아까생물학교수가가의를하던데
    <다름>을항하여….래요
    모든동물들은….
    다름이새로움인가…도생각해봣어요.그런것같기도하고…   

  9.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01 오후

    맞아요
    아이풍풍낳는여인이뿌죠.
    d라인….
    얼마나어여쁜가요.
    감히s라인이흉내낼수없는아름다움이죠.

    근데왜
    우리젊을대는그어여쁨을모르고가리려고만햇을까요?
    저두
    언니처럼어른되지않기혹은되지못한????
    사람이되어야지..ㅎㅎ   

  10.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06 오후

    트리오님정말멋지지요.
    ㅋㅋ
    저두처음가본
    에르메스판매장아래
    에르메스박물관이랍니다.
    도회적인너무나도회적인…ㅋㅋ

    지하철이좀그렇긴하죠
    그래서어른들은버스를더즐겨하시는것같아요.
    어쩔수없을경우에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미리알아서이용하구요.

    아,저야
    아직부카니스트라…^^*
    휙내려가고휙올라온답니다.

    성탄인사감사합니다.
    아름다운운음악의여인
    트리오님께서도……축성탄.

       

  11.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27 오후

    아하,벤조님
    정말요?
    아뇨,전그대로입니다.
    빼딱구두는가끔….
    걸어야할일이없을때신구요.
    버스타거니지하철탈때는잘안신어요.
    정말올만이시다.
    알라바마가좀멀긴하죠.ㅋㅋ   

  12. 푸나무

    2013년 12월 8일 at 1:28 오후

    디오스님글이제겐
    컨템퍼러리아트처럼여겨집니다.
    .
    생략도많고
    공간도많아서
    건너가려면머리써야하니까요.ㅋ
    가령놀라움…이반가움으로건너가려면
    길두많고다리도많이건너야해요.
    그래서가다가해찰하게되거든요.
    그러다가길을잃을수두있구요.
    특히저처럼해찰이습관이된사람은더욱말이죠.

    고미숙이란고전에능한여인이
    배설을
    이별로
    해석하는것보다
    놀라움이반가움으로가./..
    더어렵죠.ㅋㅋ

    피레네성은….
    대개아마모든사람들이그성에만주목할거에요.
    저두그렇구요.
    저바위인가혹은성채인가……
    처한공간의다름이주는
    놀라운혁명…..속에
    나를슬며시드리밀면
    사유의폭이커지긴하죠.
    근데이상하게도
    파도…는
    성의존재를위한
    혹은들어내다가소멸되는…..로인식되자마자사라지는데
    디오스님께서는성을
    굳어버린…
    무중력의혼들….
    아그리볼수도있긴하지만…
    이상하네글쓰다가보니
    아,
    그럴수도…해지네요.

    城의행복을
    파도에게…파도의언어,파도의논리로늘어놓지말라는거였습니다.
    부르는하늘에게난,파도의아들이었습니다.
    아마,무척흐리지만,
    빛의파동만이연결이되어줄까요?그것도빛의입자성은뺀..

    흠나의그그림…이시라는대목에서.
    오히려제가Amazing!합니다.
    그리고감방에서는지구가엿보이구요.
    자폐에서는
    매우독특함….이보이니
    이래저래디오스님은제게
    컨템퍼러리아트처럼여겨집니다.하하.

    귀환하셨으니
    평안하게지내시고
    글을좀쉽게…..써주시면독후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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