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에 대한 회한은 여전하고

설마회한까지야

싶기도하지만

애증의문제에있어서는회한이라고해도될터,

성수동에살다가꽃우물로이사를올때가큰아이중일여름끝무렵이었다.

그아이가자라서지금스물여덟살이되었다.

가을이라지금도그렇지만그때도헛헛하지않았겠나.

9월하순무렵디에스에첫글을올렸다.

<>이라는평생짝사랑의대상인그와함께

인살이(인터넷세상살이)의항해가시작되었다.

항해라고했지만

그저가볍게내머릿속혹은가슴속..흑은느낌

눈에보이지않는나의어떤부분만을싣는다고생각했는데

그게어디일부분에그칠일인가….

가슴이머리가오히려내몸보다더이듯이

그는자꾸만더깊이더깊은곳으로나를끌어당겼다.

어쩌면그는솔직한것을좋아하는듯

나또한내숭을다아내다버릴수는없어도

그게썩내취향에맞는게아니라

가능한한버리려고애는썼다.

익숙한습관이태도가되듯,

가끔약간의착오,

혹은의도치않는부풀림이있기는했어도

적어도

의도된포장을변장을혹은위선을즐기지는않았다.

그렇다고하여

글이란게

대화가아니며일상의말이아닐진대

그와노닐다보면

왜아니고급한단어가나오질않겠는가.

왜아니고상한티혹은척이나오질않겠는가.

그거야일종의드레스코드아니겠는가.

드물게신는하이힐이며

정신적인쾌락일수도있겠다.

설령키치.혹은클리세가등장한다하더라도

그에게서라면용납되는게

나도….

나의그를읽는사람들도마찬가지아닐까,

그는내가하는짝사랑을가끔긍휼히여기는듯도했다.

저혼자아름다워져

지방지신문칸에내이름자를내주기도했고

두툼한책속에서한자리차지하게도했으며

팔천몇백편이라는엄청난숫자속에서

학교에서도하지못한~

일등을하게도했다.

무엇보다그를통한사람들과의관계가시작되었다.

강산이바뀌고또한번더도는세월이흘러가도

여전히친애하는관계를엮어가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

나로인해상처받고

나역시상처받는관계도

도무지성숙이없이자람이없이

여전히계속되더라는것이다.

나를긍휼히여기는그가있는가하면

나에게심술피우는그도있더라는것이다.

누가그랬던가

예술은경쟁적인개념이라고

아름다운그림하나를앞에두고

타인과의논쟁묘사의다름.표현의격차

내가느끼지못한것들을선명하게느끼는

무수한당신들이존재하지않겟는가.

그리하니

우선은

당신과내사이를그평범한사이를….

예술로여겨보자.

그리고한발자국나서면….

다름,논쟁,차이….

즉우리사이를경쟁적인개념으로만들어보는것이다.

그리하여

그차이를즐거움으로여길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그는

가끔이렇게비겁하고지리멸렬하고혹은장황하기조차하다.

에이에스피등등등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단순한한마디면될것을

이리우회하다니….

당신도당신의그를좋아해서

나의그를바라보았을것이다.

그러니그를

그들이지닌속성을

우선이해하도록하자….

나의그속에담긴

저완곡한표현속에숨겨진사과를

나로인해서운해진당신들이발견했으면좋겠다.

한해가저물어가는즈음이니

어느분께서나의그를보시고눈을반짝이셨다.

아혹시…..

기대에찬….눈빛은묻고있었다.

정말혹시아무도이해하지못하는자신의별을이해하는,

이해할수있는

여분이있는사람인가

혹은그런별의기운을조금이라도받아본..사람인가?

물론나는

그런별전혀모른다.

당연히나의그도모른다.

그분께서는그것을이제야아셨다.

그분의실망이여간가슴아픈게아니다.

모란디의그림처럼…..모란디의그림을바라보는것처럼

그적막을그고요를느낄때처럼…..

마음이그랬다.

물론내책임도그의책임도아니다.

굳이책임의소재를따지자면

평생혼자가야하는길을가는.

많은사람이가서….

거기에마음에안든사람이많아서

혹은그모든사람의하는짓들이옳지않아서

서성이다가발견한자신의길,

혼자가는길이오죽외로울것인가

그길을가는그분의외로움이빚어낸착각일것이다.

이제야생각해보니

어린왕자

자신의별을지키려고애를쓰는….

어린왕자도

나이들겠구나…..

혹시그분아니신가..

이래저래

블로깅

참으로애증어린일이다.

현대미술을이해하는데는공통된텍스트가없다고한다..

그래서존재하게된유일한텍스트는

<텍스트의부재>라는텍스트.

올한해

여전히

그는나의가장완벽한절친이다.

그가있어

이렇게호흡하며명랑하게살아가는지도모른다.

블로깅에대한

회한은여전하고또여전하지만….

옆구리찔러서받은카드….ㅎ

그리고저위의사진은

길가눈사이에서솟아난상치잎시금치잎그리고부추…

BillDouglas_LakeIsleOfInnisfree(이니스프리湖島)/JaneGrimes

20 Comments

  1. 소리울

    2013년 12월 18일 at 10:27 오전

    그가누구신지그의그가누구신지그녀는누구이며…
    하여간사람들이사는사회에선참일들도많고말들도많으니푸나무님의고급한언어속에이런일들은사람사는다반사중의하나입니다.
    좋은일만생각하며한해를보냅시다.
    뚱단지인가요?
    요즘늘감이안오는건좀증세가심각한건아닌감요.
    제가이렇습니다.바보같이요.
    성탄을기쁘게보내시길빕니다.   

  2. trio

    2013년 12월 18일 at 12:43 오후

    블로그에대한회한..인살이…동감하네요.
    얼마전에사서읽은시집<견딜수없는사랑은견디지마라>
    서정윤시인이엮은시집을감명깊게읽고리뷰를올렸다가
    그시인의현주소를누가알려주어얼른내려버렸습니다.너무나민망해서..
    전혀모르고있었거든요.
    그러나그분이시마다멘트하신단상이더좋았는데…그래서리뷰를준비했었는데…

    그리고,아직도깊이생각하고있습니다.
    나도글과행동이다르지않는가…
    블로그에포스팅을한답시고좋은것으로만나를포장하고있지는않나…
    어디까지내모습을보여주어야하는것인가…
    답을찾을수가없는명제입니다.ㅋㅋ
       

  3. 해군

    2013년 12월 19일 at 12:35 오전

    이그가바로그그였군요^^

    눈을뚫고나오는생명의힘이느껴져서
    더좋은아침이되는것같습니다
    눈이오는데도…   

  4. Anne

    2013년 12월 19일 at 12:44 오전

    블로그열자말자
    시금치뾰족한푸른잎이너무이쁘네요ㅎ

    일천한경험자로서
    가끔느끼는바는
    댓글하나도참조심스럽다는겁니다.
    포스트내용이참좋아서
    늘가기는합니다만
    도도한분위기땜에
    댓글은달지않는곳도있어요.

       

  5.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40 오전

    그는
    글입니다.ㅋㅋ
    논술성생님께서모르실리는없으실테고…ㅎㅎ
    네에,다반사중의하나…
    그리고
    좋은일
    바보
    성탄….
    그리고기쁨…..
    아름다운단어들입니다.

    저두소리울님께반사!!!!!!^^*   

  6.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45 오전

    보여주기도그렇긴해요.
    저두너무디테일하다며
    걸린적이있거든요.
    그렇다고대강쓰면뻥이되든지
    공소하게되구요.
    갈등하다보면
    내가머하나….
    접어버리면될것을..하다가
    그래도…이것을어찌…..
    하게되죠.
    아마다들그러실거예요.
    그래서평형감각이조금더
    블로그안하는사람보다는생길수있겠지요.
    트리오님은성탄….에어디안가셔요?   

  7.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48 오전

    해군님하고도참오래된인연입니다.
    가갑지도않고멀지도않은…
    데면거리는가하면반갑구요.
    더군다나우리는그저미운정이가득들었잖아요.ㅋㅋ
    점점
    블로그사진이선명해지는것은
    미모에자신이점점더생기신다는뜻?
    나이를거꾸로드신다는자랑질?하하
       

  8.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50 오전

    앤님.그쵸,
    정말가로는한뼘이나되는자투리땅인데
    거기다가
    아마도울엄마같은어떤할머니께서
    심으셨겠지요.
    우리들세대만해도그런자투리땅보이지도않으니까요.
    흰눈사이에서…
    얼마나이쁘던지.
    길가에쭈구리고앉아서…ㅋㅋ

    앤님댓글달아주시니저도도한것아니죠?ㅎㅎ   

  9. 김성희

    2013년 12월 19일 at 6:59 오전

    꽃우물이라,,
    그러고보니!
    이름도예쁜동네에서사시네요,,,
    그동네에우물이있나요?
    여긴야탑인데도탑이보이지않아요!!

    오늘은점심에사람만나맛난고기를먹고,,
    삼실들어와커피한잔마시고,,
    창밖에흩날리는눈을내다보며,,ㅎㅎ

    아,배부르당,,,ㅋㅋ
    내일은벌써금요일,,

    블에서푸님과의소중한인연을,,
    좋아요,,그쵸?ㅎ   

  10. 2013년 12월 19일 at 10:22 오전

    한때열정적으로매달리던것들이어느순간엔가다소용없는일처럼보일때가있다.그토록집착하던가치가보잘것없어질때,나는생각한다.이전의눈과지금의눈.어느것이옳은가.양립할수있는옳음인가.가치가절대적보편적인것이아니라상대적지엽적말초적이기때문인가.무엇이바뀐것일까.삶이란결국,관점을바꿔옮겨가는과정이며자기의눈이바뀌면서달라지는대상을만날때마다어리둥절해하는존재모양새가아니던가.그런저런생각을하게된다.

    요즘,블로그를하는일이시들해진다.환멸(幻滅)이란말이담은의미그대로,마음속에아름답게너울거리던환(幻)들이깨지면서멀미를부른다.이것이좋아질때는,이나날의바쁨과매진이무엇인가를증진시킨다고생각했다.그러나블로그는하나의태도가생겨난것일뿐이며그태도가굳어져가면서성찰없는집착으로바뀌어가는,불건전한태도의추가일뿐이라는생각이문득이마를친다.유연하지도않고,유쾌하지도않으며,그저이유없이꾸려가는’생활’이되었다.

    툭툭던지는,언짢고성가신댓글들도허무주의를키운다.대체내가왜이시비를만나야하는가.이시비는,내가밤잠을줄여가며쓴글에합당한피드백인가.그는그런권리가있으며나는이런의무가있는가.나의글들은타인을향한’서비스’였는가.아니면자기내부로기어들어가,대화없는자아를만나끊임없이얘기를건것인가.내가한일은,자아를탕진한일이었나.혹은어딘가에서불안하게멈춰있는자아를밀어,생각과관점들을키운일이었나.   

  11. 2013년 12월 19일 at 10:23 오전

    척척감기는,주변의시선들과언짢고성가신,나에대한단평(單評)들도,하나하나쌓이니희미한상처를멍으로만든다.쥐어박고올려치는말들,은근한조롱과자잘한폄하,혹은냉소가묻은외면과가짜칭찬들.그런것들에일단피씩웃어주고돌아서지만,내성적인시간이되면,그것들도심장을후비는괴로움이될때가있다.그런것들은다몰이해와질투와,예측가능한타자적인시선이라고가볍게생각할수있던때도있었는데,그가벼움이쌓여이제오십견처럼무거워졌다.

    모르겠다.이내부로흘러들어온,검은침묵을어떻게해야할지.얼른찬물한잔마시고다시생글생글웃어야할지.굳어가는내부의표정을꺼내,정면돌파해야하는건지.혹은작파하고,또다른놀이를찾아나서야하는건지.무엇보다힘겨운건,블로깅자체에숨은무의미와부조리다.그것이처음엔나를가볍게해서좋았으나,이제끝도없는그가벼움이지겹기도하다.그가벼운털하나로날아다니다,허공속으로날아가버리는저가볍고무의미한징후들에대해문득구역질이난다.   

  12. 2013년 12월 19일 at 10:27 오전

    제가쓴글은아니고요,벌써한6-7년전쯤?중앙일보이상국기자가운영하던’옛날다방’블로그에올렸던글이에요.ㅎㅎ   

  13. 산성

    2013년 12월 19일 at 12:03 오후

    푸님글이랑밥님이옮겨오신글읽다보니…
    그렇기도하고또뭐그렇게까지싶기도하고.
    아름답게너울거리던환(幻)들.
    깨어지면서부르는멀미.
    그것은피장파장이니손해날것도없지만
    더러고단하고무의미하고
    그러면서도내치지못하고…
    그러다반짝반갑기도하고…그저그런
    전부사람이하는일이라…로.

       

  14.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33 오후

    밥님…
    무서운글이다요.
    음,나는저렇게난도질하듯글못써.
    설령느낌은…아비슷한게아니거의같네.
    특히남에대한이야기보다는자신에대한이야기.
    가벼운털하나…
    인생무에있나….
    로밀고나가면안될까….
    밥님은어떻게생각해요?   

  15.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38 오후

    산성님….
    그럴까요,
    그러겟지요.아마도
    그럴것같아요.
    그렇지요
    머..아마도그럴거예요.
    그렇죠?
       

  16. 푸나무

    2013년 12월 19일 at 1:41 오후

    성희님
    화정이꽃우물예요.
    내일이금날이라.성희님….마음이느긋하신갑다.
    전오늘도
    점심저녁다밖에서…ㅋㅋ
    그럼요
    성희님
    블아니면어디서요.
    애죠.
    증이없는…ㅎㅎ
       

  17. 좋은날

    2013년 12월 20일 at 2:48 오전

    저는댓글에대한답글을쓰지않은지오래되었습니다.
    혹자는건방지다고자신의블로그에접근금지까지시키더군요.
    근래그사람역시타인으로부터그런대접을받고는흥분하더군요.

    참가여운생각이들더만요.

    까닭없이상처받기도하고위로도받지만
    저는거의개의치않고
    내마음의스트래스릇치유키위함이제일의글쓰기입니다.

    현대를살아감에피치못할직장에서의업무적부침.
    글쓰기보다더한치료법은존재치않더군요.

    그치료범위가확장되어지는것에서의고상의범주.
    저도삼십년이넘어가는글쓰기에서
    회한도많았지만참좋은취미지싶습니다.

       

  18. 인회

    2013년 12월 20일 at 7:03 오전

    저도댓글에대한답글은시간도없거니와여러가지일을낳는것을봤습니다.
    문의에관한답은해주지만….

    그래서…
    전그냥여행이야기사실적근거이야기만씁니다.
    개인의감정이많이들어간여행이야기는주로따로보관해놓고…

    어느해….
    아주큰사건뉴스가있었던일이있었지요.
    저와는무관한일이나…
    큰사건을저지르고자살한사람이었나?기억이아물거리지만..
    그사람의블로그가대단하다는이야길듣고들어가봤지요.
    정말방대한글과이야기들이…

    정말상상도못할일을한사람이어떻게?
    어떠한것이진실인지헷갈리더군요.

    제가가끔은제사진을어렴풋이나마보여드리는이유중의하나가..
    베일에쌓여진사람으로보일때가있더라구요..

    전블로그에대해해보지도않고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어느선생님께서글과사진이한날한시에없어질수있지만..
    적어도블로그에써놓은것은남는다고하셨던생각이나서..
    그때부터시작했습니다.

    그냥기록으로담고있습니다.

    글을위주로쓰시는분들도그렇고…저처럼사진을많이담는사람들도…
    가끔은상처를받지요.

    모두가지극히주관적이기때문에..
    그려려니하고넘어가지요.

    오늘도전딸처럼아끼는직원이거래처에서돈몇푼더준다고자꾸꼬시나봐요.
    상의를하던데…
    참안타깝더군요.그동안쌓아놓은인간관계를…..
    또그동안자기사람을만드나라얼마나낭비한시간이긴데…
    그렇게저버릴수있느냐고…멀리바라보라했는데….
    주말에엄마하고상의하고결정한다는데…
    제일도일이거니와….
    물질만능주의에맘이짠합니다.
    전직장을돈으로인해옮겨본적은없는데….휴휴
    별이야기를다쓰네요.

    "꽃우물"ㅎㅎㅎ
    정말예쁜데사십니다.ㅎㅎㅎ

    전에목동에살때는일산화정을밥먹듯이들락거렸는데..ㅎㅎㅎ

    쓸데없는사설이길었습니다.   

  19. J cash

    2013년 12월 21일 at 1:41 오전

    푸..의그를보고
    눈을반짝이신나이든어린왕자께서
    이글을읽고..
    이해하셨겠지요..?

    그리고
    미술을전공하는딸아이가
    개인전에서
    샤르댕,모란디의그림을"차용"하여
    정물화의흐름을나타내는
    시도를했었는데….
    글중에가볍게모란디를얘기하는
    푸님의미술에대한지식에
    놀랄뿐입니다ㅡ그깊이가어디까지인지….   

  20. Lisa♡

    2013년 12월 21일 at 2:29 오전

    난아무래도집착인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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