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발리스의 조피 체험
BY 푸나무 ON 12. 20, 2013
연기하면서자연스레짓는눈물도있긴하지만
여전히눈물은사람의가장깊은곳에서흘러나는
근원의소산물(물이다ㅎ)이라고해도
그다지틀린말은아닐것이다.
사람들과만나면
이제지난이야기를주로많이하게된다.
얼마전오랜만에만난옛친구가
엄마장례식이야기를해준다.
내내엄마를모시고살다가돌아가실려고하니
큰올케가자기집으로모시고오라고강권했다는것,
세살짜리아이도알수있는그행동에대해비분강개했던가.
귀찮아서모시지않았다면,
타인들의시선…부모도모시지않아딸네집에서사시다가돌아가셨다…..는
도리를지키지못했다는시선정도는감수해야마땅한데
도리는안하면서괜찮아보이려는….위선?아니,
나는위선과위악에너그러운편이라….
그런행동에위선을얹어주고싶지는않다.
위선과위악은…어쩔수없는약함때문에비롯된일이많지만
교활함표리부동까지위선과버무리고싶지는않아.
그래저래장례식을치루고식구들이모두식사를하러갔다고한다.
근데그들모두어느누구도서운함이나슬픔이없이
아주좋은일잘치렀다는듯홀가분함만가득하더라고….
문득눈물이터져나오기시작하는데
그래서방을빠져나와귀퉁이에서울기를시작했는데
도무지그쳐지지않더라는것,
아,나도그랬어야,
울아부지임종하실때의사가돌아가실거라고준비하라고하는데
흐르기시작한눈물…하마두시간정도…식구들병원으로오고
목사님임종예배하러오시고….예배드리는데…그쳐지질않더라야.
혹시말이야….
사람들에게는어느누구를위한….
특히사랑하는사람을위한어느만큼의눈물이미리예비되어있을까,
그래서그양이어느순간솟아나는것일까,
그아이엄마는마지막임종시딸이름을내내불렀다고한다.
큰오빠네…엄마를모시고가서일주일동안곁에잇다가
잡안일도궁금하고성당에서해야할일도있어서
화요일내려와수요일일보고목요일올라가려고했는데
수요일아침에엄마가찾는다고..
그즉시고속버스를타고올라오는데서울진입할때쯤
돌아가셨다는문자가왔다고….
그러니까울아부지처럼의식없는상태에서돌아가시는것과는달리
의식이있으면서숨을그칠때부르는…이름…..이
가장애달픈이름이겠구나…
어젠지인들과송년모임…
사랑은..연애는
차암…이나이들어서도여전히흥미로운분야이긴하다.
과거의기억이바뀌었더라면….
가령못했던일에대한아쉬움이큰일…을
혹시그때행했더라면
지금그일에대한기억은만족스러울까….
가령스쳐지나간연애랄지
깊게다다르지못한사랑등…
다들기억이풍성할것이다!쪽이었지만
나는속으로
빈…
비어서….
지금더애달픈게아닌가.
만약그때그연애가혹은해프닝이
지금하고싶은대로채워졌더라면
애달픔이없는상태가.그.기억이그리오래갈까….
가난한기억이기때문에
오히려사골국물처럼은근히우려먹는게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