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그립다.

오늘이른아침비몽사몽꿈을꿨다.

머리가하나도없는건장한남자..

아주어릴적좋아했던

<.왕과나>속의울부린너같기도했다.

아니면로댕의생각하는사람?.

이상하게그사람이액자속에들어가있었다.

아니왜거기에…?

그가말했다.

바흐로남은귀퉁이를채우려한다고

아액자속에남은거기빈구석을요?.

근데음악으로채우면채워지나요?

물으면서이런저런생각들을한것같다.

무엇보다사람을,

아사람은누구나다빈구석을채우려하는구나….

그게무엇이든지

속이허해도채우려하고

옷을입어도빈구석없이보이려하고

균형이맞지않으면균형을맞추려하고

사람들사이의관계에서는더더욱

사이없이가까이다가가려애쓰고.

그래서액자속에들어잇는저이도빈자리를채우고싶어하는거야.

근데당신액자속에들어가있으니당신은그림인데

당신을그린이는당신이아닐텐데

당신이당신을만들어가겠다고?

빈곳을채우겠다고?

당신을만든이는당신곁의빈곳을여백으로남겨놓아

그곳으로당신이드나들지도혹호흡하는지도모르는데…..

꿈을깨고나서도생각은이어졌다.

그사람누구였지?

만약에그가율브린너라면

그는

소녀시절의우상에대한아직도남아있는

감정의어떤단면을보여주는것일까,

생각하는사람이라면

존재에대한생각….그변환의이즈음시절탓일까,

액자는또뭐람삶의다른격과태를나타내는것인가,..

바흐는그러고보니어제바흐를들었는데그래선가.

음악이라는추상이내삼을채워가는것을나타내는것인가..

아니면채움이라는자체가추상이라는것을표상하는가

그도아니라면요즈음

헛헛한

아겨울의한중간에헛헛하지않은사람있으랴먄

그래서인가.

매화가그립다.

초록이그립다.

오늘만난사람이그랬다.

이렇게추워도봄이느껴져….

나도사실매화가산수유가..그리고복수초가그립기도했다.

풀들은초록은연두는어디쯤오고있는것일까?

그녀는약간얼굴이달라져있었다.

주사를맞은건가

나이가들면봄을좋아한다고하던데좋아하니느껴지는게지

원래일월중순지나면그렇기도해.

대한이지났잖아.

그러나날씨는무척차가웠다.

아좀아무래도어딘가다르다.낯설어….어딘가…...인가?

시선을느꼈는지

아눈썹을조금붙였어요기분좀바꾸려고

아그래서눈이커보이는구나기분이바꿔지던가요?

머조금요….

근데그것눈썹붙이면나중에빠질때자기눈썹이랑같이빠진다고하던데요

아그렇기도하던걸요.

나와동갑인그녀의얼굴을보며그녀에게비치는나를보게된다.

이젠어쩔수없이초라해져가니

지녀야할것이라고는

겨우내적평화나

요동치지않는한결같음이나

억지로가아닌자연스러운탄성이나

그래서생겨나는부드러움….

아주조그마한품위정도다,

그제모임이있어서압구정로데오에갔다.

하여간나는강남이좋지는않다.

이유는,우리집에서너무멀어.

나이드신목사님장로님권사님들을만나는자리라

빼닥구두생각을했지만

아이고지하철갈아탈생각을하니

장로님사무실에서회의를마치고식사를하러가는데

뒷골목이온통녹지않는눈으로인해빙판길이다.

아직도전혀그렇게보이시지않지만

85세이신목사님팔짱을꼈다.

넘어지실까봐….

아물론좋아하시지

근데그냥뵐때보다그렇게팔짱을끼니훨씬더다정해지더라

이젠어디걸어갈때마이브라더와도팔짱을껴야겠구나

생각을했다.

가끔딸래미가엄마안아줘..할때귀찮아하면,

엄만진교가더이쁘지?

(진교는세살짜리교회아이)

아이들이야너어릴때는더했지….그리고

규서담휘이뻐서엉덩이토닥여주는것이….

겨우,,,,내겐아주강도높은스킨십인데

그러니

좀차가운가….

옛날언니랑어렸을때한방쓸때도언니발내게다가오면

사정없이차버렸던기억도나고

이제라도식구들하고도스킨십을좀더많이해야하나

생각이들더라는것,

하여간생각이라는여행은참으로끝도한도없다..

굳이손오공의구름을빌리지않더라도

슝슝….시간을거슬러아무데나데려가고데려온다.

목사님이그러셨다.

나이가든다는것은자랑스러운일은아니지만

그렇다고부끄러워할일은아니라고

이즈음사람들은이상하게늙는것을싫어하고부끄러워하기조차한다고

경험과경륜은젊음이지니지못한아름답고소중한것인데

그좋은것을소유하게하는나이를왜싫어하는건가

문제는나이답게살지못하는거긴한데….

그분말씀에찔렸다.

케이라는분을우연히뵈었다.

자기의일에서는상당한성취를이루신분인데

이분께서글에대해호기심이많으시다고주윗사람이그랬다..

지금은별로글을쓰시지않지만

유명한소설가샘과자리를함께했다.

그런분앞에서너무나서슴없이글에대한자신의생각을피력하는데

가벼워보였다.

그래서순식간에인상이흐려졋다.

오랜세월글과함께살아온분이시니

글이좋다면

그분의생각을듣는게당연한데

오히려자신의생각을피력?

그젠가..조간신문에케이의글이실렸는데

진중하고따스해보였다.

그러니까나는그럴때잘모르겠다.

내가본그분이정확한가.

글속의그분이더그분인가.

젊을때라면단호하게

내가본그분!이그분이라고하겠지만

이젠육십을지척에두니

시야가흐릿해져서인지.~

글속의그분도그분이리해지기도한다.

보여주는면이다가아니라

보이고싶어하는면도그사람아니겟는가

혹시이런생각이

바흐….

아닐까.

공간을채우는

합리화라고???

근데그것도없이맨정신으로

이폭폭한세상어찌살아가나…...

21 Comments

  1. 좋은날

    2014년 1월 23일 at 1:40 오전

    글쓴이와글과일치하는것이옳지만
    가끔글과는일치가되지않아일순당황케만드는사람.

    한두편은미사여구를동원해가장을한다손치더라도
    그글이천,만,십만단위로계속되어지면
    오롯이그사람의성정이글에녹아배어드는것을요.

    글이곧그사람이되더군요.

    매화가피어난가지와
    꽃에나비가앉아희롱하는사진에서
    따슨봄날이멀잖았음을봅니다.

    빈공간을채우는것이어찌그림과사진뿐이겠나요.
    마음으로도충분한것을요.

       

  2. Anne

    2014년 1월 23일 at 3:32 오전

    곧매화보러갈날이오겠군.합니다.
    봄이더디와서보러간벚꽃은못보고
    매화만본기억도있지요.
    옛날경주에서…

    푸나무님이글만큼이야기도자분자분하는분인가요?
    그럼가까이살면좋겠어요.
    이야기많이듣게…ㅎㅎ   

  3. 선화

    2014년 1월 23일 at 4:36 오전

    푸나무님!저희집도매화꽃망울이피였어요~^^
    매화나무는3그루인데어찌나꽃도잘피고매실이많이열리는지요
    (아주오래된나무라함)
    늘좋은글..자주들러읽고갑니다!!!   

  4. 데레사

    2014년 1월 23일 at 5:13 오전

    마음속으로봄이걸어들어오는것같습니다.
    좀있으면매화소식도들려오겠지요.

    눈호강시켜주어서탱큐입니다.   

  5. 푸나무

    2014년 1월 23일 at 1:57 오후

    앤님
    가끔이야기하려다보면
    이야기가잘안되던걸요.
    쓰면더잘써져요.ㅋㅋ

    가까이살면
    앤님이야기듣는게더잼있을것같은데요.ㅎ
       

  6. 푸나무

    2014년 1월 23일 at 1:57 오후

    그렇죠글이아마사람일걸요.
    그런데이제
    글로좀포장을한다하더라도
    봐줄수있지않겠나…….

    아등바등..이나
    혹은약간의거짓도…
    약간의뻥이나허영도

    그럴수도있겟네…..해지기도한다는거지요..

    빈공간…
    네에마음도그렇겠네요.ㅎ   

  7. 푸나무

    2014년 1월 23일 at 2:01 오후

    선화님제주도사시는것두부러운데
    세상에그렇게멋진매화나무요?
    거기다세그루라…
    부럽기그지없습니다.
    꽃피면사진찍어
    올려주실거죠.?^^   

  8. 푸나무

    2014년 1월 23일 at 2:02 오후

    데레사님
    아유,
    멋진표현이세요…,
    감사합니다.   

  9. trio

    2014년 1월 23일 at 5:16 오후

    푸나무님은꿈도멋지게꾸시네…ㅎㅎ
    작가는뭐가달라도다른가봐요.
       

  10. 푸나무

    2014년 1월 24일 at 1:18 오전

    이런꿈은양반이죠.
    언젠가는
    길을가는데점점길이일어서던걸요.
    차도길따라점점반듯해지고
    아이고…
    지니가된꿈도꾼걸요.
    호리병속의….ㅋㅋ   

  11. 소리울

    2014년 1월 24일 at 11:00 오전

    매화보러광양가지않았나요?우리   

  12. 말그미

    2014년 1월 25일 at 1:43 오후

    매화꽃망울지금다준비하고있을걸요,남녘엔?…
    조금있으면매화가곧필걸
    그걸못참겠지요?   

  13. 八月花

    2014년 1월 26일 at 8:14 오전

    홍쌍리여사네매화밭이네요.
    올채는정말매화보러가야하는데ㅡ   

  14. 騎士

    2014년 1월 30일 at 2:54 오전

    매화?
    언제피었는지도모르게지나가는꽃
    나에게는…….
    강남에매화볼일이별로없으니
    그러나긴세월그림과시의소재였던꽃
    그런데참~~매화를소재로한음악은드믑니다
    팔을끼는것은체온의교류아닐까?
    고슴도치는가시때문에팔을못끼겠그나
    평생맨살을맞대보지못하는고슴도치는
    불쌍하다
    때때옷입으시고
    까치까치설날노래나불러보세요
    하나님의박이가득하시기를…..   

  15. 騎士

    2014년 1월 30일 at 2:58 오전

    스마트폰은수정이안돼서….
    하나님복이가득하시기를….   

  16. 마이란

    2014년 1월 30일 at 11:35 오전

    매화꽃이피면
    그대오신다고하기에
    매화더러피지마라고했어요
    그냥,지금처럼
    피우려고만하라구요.

    ***
    매화그립다하시니문득김용택선생님의’매화’란시떠올랐어요.
    이어서’홍매’도따라오고…^^
    ***

    깜빡속았지
    한낮에붉은입술
    캄캄했어
    눈떠보니
    가만히닿던
    그서늘함
    흔적이없었지
    거짓말이었어
    꿈이었지
    한낮의꿈
    붉은너의입술
    산을열고
    돌을열고
    흙담을열고나와
    너는
    내마음속
    가장어둔곳에
    살짝치켜뜨는속눈썹같은
    한송이꽃이었네.

    ***
    시집꺼내와서보며타타닥..^^
    아침에닥터오피스가려고운전해내려가다가
    얼핏,화안한것봤어요.
    우리집건너집의옆집의옆집마당가에서.
    뭔가벌써발갛게피었더라고요.
    잊지않으면^^내일아침걸어서다시가보려고요.

    설,잘지내시고요.

       

  17. 푸나무

    2014년 2월 1일 at 12:30 오전

    팔월화님맞아요.홍쌍리…
    올핸가세요.꼭..
    근데사람이넘많아….   

  18. 푸나무

    2014년 2월 1일 at 12:31 오전

    소리울님
    넘늦은답이지요.
    여기몇장은광양매화사진이여요.
    아눈에선하네….요.   

  19. 푸나무

    2014년 2월 1일 at 12:32 오전

    말그미님
    아드님댁에서설잘쇠셨지요?
    올해도건강하시구요.   

  20. 푸나무

    2014년 2월 1일 at 12:35 오전

    기사님
    고슴도치요.
    아마도다른방법
    더멋진방법으로안고품고살아갈걸요.
    까치까치설날노래도때때옷도안입었지만
    엄마에게세배하고…잘지냈답니다.
    기사님께도하나님의복이올한해가득하시길….
    지금도건필하시지만더욱건필하시길…..

       

  21. 푸나무

    2014년 2월 1일 at 12:38 오전

    마이란님
    먼나라에서설잘쇠셨수?
    기다란시를두개나선물로…..
    저윗시는기억에남아…
    제글저뒤를찾아보니
    있습디다.
    <梅花를그리며>
    검색하셔서한번읽어보시길…
    왠지친애하는마이란님께서읽어주면좋을것같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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