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천리포 수목원 심히 심히 유감!
BY 푸나무 ON 4. 1, 2014
그림책세네권과어제부터읽기시작한
딸래미친구의아는언니가상받은창비소설
어째시작이시시한
그리고신문…시집하나….
내키는대로읽다말다보다말다집안을여기저기어슬렁거리다뒹근다..
가끔천리포수목원의수선화생각이났다
그리고연이어화가났다
화가나선지머리가아파서
결국타이레놀두알을삼켰다.
피카사를열고사진속의수선화를들여다본다.
능파선자
은잔옥대
흰수선화는
6장의꽃잎은은접시
나팔모양의노란부화관(副花冠)은금잔과같다하여
금잔은대
돌로쌓은담벼락밑의수선화들….은
거기있지만거기이미없다.
기억속의천리포가아니었다
설레이며찾아간그그리웠던곳은
무참하게변해가고있었다.
아니아니
세상의모든것은어쩌면실제로모래탑인가..
두껍아두껍아헌집줄게새집주라.
보성율포해수욕장에가면언제나모래놀이를했다.
어린아이손이얼마나하겠는가.
어쩌다아주잘만들어져서
겨우주먹하나의공간이모래아래생기면신기하고오졌다.
그러나아주작은손짓혹은바람깃에도
그집은무너져내렸다.
천리포수목원
벽안의한사람이가꾸고키우던비밀의화원은이제
나무들개체들에만기억으로존재하는것같았다.
그전체는이미무너진모래성
그자그마하고자연스럽던정원을,,,,
세상에….자연스러운것처럼아름다운게어디있을까.,
거기그곳은천리포수목원의나무들사이에서아주작고앙징맞은
어린이….같은사랑스러운지점이었는데
지극히아늑해보이는천혜의뜨락이었는데…
그자연스러움을거침없이허물어내고
대신
둥근시멘트자리에이것저것심고
커다란유리로된식물원이지어지고있었다
자신이번전부를들여오직숲을가꾸기만하던….
그저가꾸기만하던,
과정을즐기던
민병갈선생이저유리건물을어떻게이해하실까,
그유리건물은
마치내어릴때모래집처럼
천리포수목원을무너져내리게하는
무너지게하는시작점처럼보였다.
천리포수목원이라는그비밀의향기를일시에몰아내는,
거대한공룡처럼보였다.
나처럼문외한인사람의눈에도
수익을창출해야만하는입장을이해할수있다.
그러나꼭그자리였을까,
그렇게유리온실을만들고싶었다면
동네어디
조금가까운곳
허물어내도괜찮을곳찾아서
거기에다지으면얼마나좋았을까,
거기가는길
새롭고조금호젓한길만들어서
조금더걷게하지
이미더할수없이아름다운곳을허물어
먼지낀도심의공원처럼만들어버리는
그천박함에유구무언이었다.
손으로꾸미는수목원은세상어디에든흔하다.
천리포….만이라도
거기만이라도돈생각좀하지말고
자연그대로
최소한의손길만가하는
그래서자연스러운숲
자연스러운푸나무들….의터가되어서
자연스럽지못한생을살고있는지친영혼들에게
자연의깊은호흡을보여줄수는없었을까,
이럴때정말세상싫어진다.
아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