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장군 ㅡ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성시연

하나마나한소리지만혹시다시태어날수있다면

나는지휘자공부를해보고싶다.

언감생심지휘자가되는것이아니라그냥공부….

음악….특히지휘를하는사람의귀가너무궁금하기때문이다.

지금내상태로는절대이해할수없는

신비한귀….

도대체귀가얼마나밝아야.

저수많은오케스트라의소리들을구별해들을수있으며

그소리의강약고저아름다움까지헤아려

아니지

그들모두가어울리는순간그소리의아름다움까지헤아려가늠할수있다는말인가.

얼마나머리가명석해야

한줄읽어가기도벅찬악보,

오,그런데

모든악기의악보를외울수있으며

순간순간그들에게사인하며북돋을수있겠는가말이다.

아줌마들끼리모인합창단을하고있는데

기껏해야이십여명되는성가단속에서노래하는것도

가끔내가부르는게아니라

지휘자의얼굴이노래하는것처럼여겨지기도한다.

그가미소지으면편안하고그가긴장하면우리도긴장한다.

나는경기도민이다.

그래선지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관심이많다.

아마성시연이란여자지휘자때문인지도모른다.

지난4월에도그의공연부활속에서행복했는데

며칠전다시그녀와조우했다.

딸래미한테작은소리로

야아너무앞자리다….하니

엄마나는여기가좋아아주적나라한현장이잖아

저기피아노페달도보이고발연주도보이니….

그러니까아주앞자리라….

세상에,

음악을들으며

무대의불빛으로떠오르는상념을메모해가며들을수있었다.ㅎㅎ

카를시마노프스키의교향곡4번은우리나라초연이라고한다.

실제한번더듣고싶어서유트브검색을해도없었다.

잘생긴피아니스트피터야블론스키와성시연이등장했다.

성시연은

화장기없는얼굴에질끈동여맨머리가

일순전쟁터의장수처럼…..보였다.

나도그녀뒤를따라졸병인척….ㅎ

이렇게집중해서매순간성실하게음악을들은적이있었을까,

음악의스토리인멜로디보다

오히려소리에집중하게하는연주였다.

이다음에무슨소리가들려올것인가

흥미만점의연주..

현대음악성이아주농후한음악회/

약간의불협화음,독특함,,

조화로움보다는….

악기들의개별화..

그들의독자적소리들이매순간튀어나왔기때문이다.

음악에서하모니가

미술속의재현이라면

시마노프스키의교향곡4번은모네의해돋이처럼여겨졌다.

인상주의의표현들이전시대의재현을벗어나

자신만의독특한내면을전달하는매개로작품을존재하게햇듯이

시마노프스키의음악은

오키스트라의조화이전에

악기들이지닌자신만의색채들을한껏들어냈다.

악기들이부상하는연주회

그림속스토리로여길수있는멜로디조차.

각각의음으로비상해올랐다.

익숙하지않는방식들로끊임없이연주되는악기들,

활로현을문지을때나오는유장한바이얼린소리는

피치카토로연주될때미세한떨림,흐느낌처럼흔들렸고

피아노는장중한흐름을이어가는대신

짧고경쾌했다.

특히삼악장에서는

콘트라바스를비롯한모든악기들이

적어도익숙한곳이아닌전혀다른위치의

공명음들로연주되었다.

콘트라바스의낮은음은현악기라기보다는

우아하고섬세한북소리를냈고

바이얼린은난데없이청초했으니

그러니까일종의악기에의한시위라고나할까,

적어도내겐그리들렸다.

악기가멜로디를위해서존재하는게아니라

악기자체를위한,

소리로존재하는느낌이들더라는이야기.

악장이끝날때도해피앤드나고요가아닌정점한중간속에서끝!!!!

인터미션시간에그렇게열심히연습하는오키스트라단원들..

처음봤다.

신기했다.

연습을많이못해서일까..

곡이어려워서일까

답은후자였다.

모든오키스트라단원이독주가가되는듯한연주가

다른연주와는다르게그들을더욱집중시켯던것이다.

벨라바르톡의오케스트라를위한협주곡

바르톡의음악역시컨템퍼러리아트였다.

일악장서장은

콘트라바스와첼로가리드를하고바이얼린은뒤로물러나있었다.

익숙한바이얼린소리와는전혀다른소리가흘러나왔고

관악기역시비장하면서도아주독특했다.

삼악장비가는콘트라바스가연주를시작했고

비올라는강렬했으며

바이어린은보조처럼여겨졌다.

오악장피날레에서는모든오키스트라가온힘을다해

거칠게다가오는하얀포말의세상인푸른파도를연주해냈다.

나는저먼곳에있엇지만

그먼곳의파도가나를향해달려오는것처럼여겼다.

두려우면서도거침없었고

시원하면서도통쾌했다.

멋부리지않아도멋있는여성

여성이라기보다는실력있는장수

성시연!!!!!!!

난그대팬이외다.

8 Comments

  1. 2014년 6월 30일 at 2:50 오전

    성시연정말멋지죠~실력있고.
    나랑아무상관도없는사람인데..괜히응원하게되는사람있잖아요.
    성시연이바로제게그런사람입니다.

    다만경기필이좀걱정이에요ㅎㅎ성시연이전경기필상임구자범이밀려나는과정도말들이굉장히많았고..
    지휘자가음악성만뛰어난다고되는것도아니고..카리스마든지구워삶기든지..정치력이무엇보다필요한자리인데다가우리나라에서는돈도끌어모아야하고ㅠㅠ
    참여러가지로힘든자리로옮겼구나..싶어요.   

  2. 산성

    2014년 6월 30일 at 12:38 오후

    공연장이가깝지않아안타까운마음으로응원합니다.
    객석은어느정도찼던가요?입추의여지없이?
    지휘봉든그녀,멋지지요?
    밥님이랑같은맘으로응원합니다.
    그래도멋진장군이라하면좀서운해하지않을까요.
    아직은젊고이쁜여인이니…^^

       

  3. 2014년 6월 30일 at 2:30 오후

    산성님이거예당에서했어요.푸나무님은예당보다고양아람누리에서공연보시는것이편하실텐데..예당보다아람누리가음향이더좋은것같기도하고요.
    근데경기도필은경기문화의전당에서주로하죠?안타깝ㅠㅠ

    하여간경기필공연예당에서도하니까아름다운성시연응원가셔요~~ㅎㅎ
    10월에산성님귀여워하시는임형제랑경기필의공연도있어요.
    아..이못말리는영업본능!ㅋ   

  4. 산성

    2014년 6월 30일 at 2:43 오후

    아..상큐.밥님
    26일이공연보러오셨구나.푸님~
    저잘생긴피터야블론스키가먼곳까지도갔었구나했지요.
    감나무아래서딸래미랑조우하셨다던..
    느림보짐작하고갑니다.
    밥~임형제중동생은인상좀그만썼으면좋겠어요^^
    안녕히들주무셔요..
    남의집에서너무떠들었어요.칠판에이름^^

       

  5. 2014년 6월 30일 at 2:44 오후

    앗참참..이얘기를하러들어온게아니고요..푸나무님이공연혹시TV에서찍어갔나요?그거여쭤보고싶었거든요..ㅎㅎ   

  6. 푸나무

    2014년 6월 30일 at 2:59 오후

    하하두분이서잼있게노셨네요.
    칠판에이름적을게아니라
    똥글뱅이를쳐줘야지요/아니면참잘햇어요도장을찍어주던가.
    하여간우리의밥님.
    콘서트의조블여왕……
    날카로운평론가…
    어떻게그날카로운귀로푸리뷰도품평을해주시지..ㅎㅎ
    성시연이돈가지끌어모아야돼요?
    도에서지원하는것아닌가요?

    하여간지휘자가아직젊어선지
    뭔지젊은기가푹푹풍겨나와서아주좋았어요.
    그리고산성님
    제생각에는
    성시연…장수….아마도좋아할거같아요.
    여성이쁨…
    보다는그녀는아마장력카리스마에더눈독들일거에요.
    그날도
    네에,감나무밑에서딸래미기다리며분수바라보던날.
    음악은시끄럽던날
    바람은시원하던날…….
    맨얼굴에
    머리고부줄로동여매고
    잔머리는검은실핀으로
    찍찍꼽고….
    나여성같은것안해
    난지휘자만할거야……
    그러니아마도장수라고하는표현싫어하지않을것같아요.
    밥님
    앗참참
    제가조위에말했죠
    아주앞에서
    관람했다구요.
    그러니저어기뒤에서
    실황녹화가있었는지없엇는지몰라욤.

    새나라의어린이들은일찍자야하는데
    우리모두헌나라…..ㅋㅋ   

  7. trio

    2014년 7월 1일 at 9:28 오후

    한국에여성지휘자가있군요.무식한트리오…
    여성이라고못할일은아니지만
    지휘영역만큼은오랫동안남자들이장악하고있는듯…
    이곳에서도여성지휘자는흔하지않거든요.
       

  8. 쥴리아스

    2014년 7월 1일 at 10:25 오후

    와여성지휘자님멋있게생기셨습니다…불끈매진그머리,두팔의하모니,성시연씨라고요?멋져부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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