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영화ㅡ 차가운 장미
BY 푸나무 ON 7. 2, 2014
이제그게보인다.
영화속,캐릭터의배치에서…언제나약간의과장이있다는것,
그과장은이어지는스토리를확실하게매김하기위한장치라는것,
실제삶은,
물론드물게그럴수도있겠지만
그토록우아하거나그토록텅비거나하지않는
그것들이이리저리섞여그냥평이하게흘러간다는것,
거기어디경계나
그즈음어디이지그렇게선명하지않다는것,
하긴그런평이한삶이야우후죽순처럼사방에흐드러졌으니
그런삶을보러혹은누가읽으려하겠는가.
그러니경이로운무엇인가를만들어내고
그것에맞추어서새롭게삶을각색해낼것이다.
차가운장미는영화속에서아주새빨간장미이다.
흑장미같은….원제가겨울이오기전이니….
순전히나만의생각으로는
차가운장미는그것도시들기직전의만개한…..이아닐까,
만개한장미는
피어있지만급속히시들어갈것이다.
시듬과피어남의경계선.
양쪽이다보이는투명한지점.
저피어나던시절과
다가올시듬의시간들을….바라보노라면저절로
살아왔던생의무게와살아가야할생의길들이
보이지않겠는가.
그시간은적어도차갑지않겠는가.
나이든부부의균열에대한이야기로도보인다.
익숙한것에대한지리함과
새로움에대한예상치못했던반란은짜릿하고격렬하고애달프다.,.
일종의<각성제>일수도있다.
반짝하며번쩍하며두통이사라지듯
지라함이사라진다.
설렘만이가득한….환상의지점.
새로운여인과의만남.
폴은그녀와의만남속에서
사랑….혹은같이살을대고잠자는익숙한공식이아닌
새로운관계를조망해냈다.
선물
지나가버린시절에대한회한이아니라회복같은것…
자신이처음으로…
지금이아닌어떤시작점으로되돌려지는것을느낀다고…
폴은말했다.
나라면어떨까…
우선생기차지않겠는가……
그러나그생기를얻기위해익숙한것들을희생하지않으리라.
그익숙함은내삶이니까
쓸쓸하지않는생이어디있겟는가..
영화중가장인상적인장면
그들의옷차림으로보아아주쌀쌀한날이었다.
풀은노랗게시들어가고
안개가자욱한날이다.
안개….무진기행을만들어낸안개는
사물을알맞게가리우고알맞게나타내준다.
짙은안개때문에먼데숲은보이지않고
키큰나무들은안개를마치잎처럼자욱히매달고
흐릿한…그래서매혹적인모습으로서있다.
아내가나타난다.
그리고한참뒤남편이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