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영화ㅡ 차가운 장미

이제그게보인다.

영화속,캐릭터의배치에서언제나약간의과장이있다는것,

그과장은이어지는스토리를확실하게매김하기위한장치라는것,

실제삶은,

물론드물게그럴수도있겠지만

그토록우아하거나그토록텅비거나하지않는

그것들이이리저리섞여그냥평이하게흘러간다는것,

거기어디경계나

그즈음어디이지그렇게선명하지않다는것,

하긴그런평이한삶이야우후죽순처럼사방에흐드러졌으니

그런삶을보러혹은누가읽으려하겠는가.

그러니경이로운무엇인가를만들어내고

그것에맞추어서새롭게삶을각색해낼것이다.

차가운장미는영화속에서아주새빨간장미이다.

흑장미같은….원제가겨울이오기전이니….

순전히나만의생각으로는

차가운장미는그것도시들기직전의만개한…..이아닐까,

만개한장미는

피어있지만급속히시들어갈것이다.

시듬과피어남의경계선.

양쪽이다보이는투명한지점.

저피어나던시절과

다가올시듬의시간들을….바라보노라면저절로

살아왔던생의무게와살아가야할생의길들이

보이지않겠는가.

그시간은적어도차갑지않겠는가.

나이든부부의균열에대한이야기로도보인다.

익숙한것에대한지리함과

새로움에대한예상치못했던반란은짜릿하고격렬하고애달프다.,.

일종의<각성제>일수도있다.

반짝하며번쩍하며두통이사라지듯

지라함이사라진다.

설렘만이가득한….환상의지점.

새로운여인과의만남.

폴은그녀와의만남속에서

사랑….혹은같이살을대고잠자는익숙한공식이아닌

새로운관계를조망해냈다.

선물

지나가버린시절에대한회한이아니라회복같은것

자신이처음으로

지금이아닌어떤시작점으로되돌려지는것을느낀다고

폴은말했다.

나라면어떨까

우선생기차지않겠는가……

그러나그생기를얻기위해익숙한것들을희생하지않으리라.

그익숙함은내삶이니까

쓸쓸하지않는생이어디있겟는가..

영화중가장인상적인장면

그들의옷차림으로보아아주쌀쌀한날이었다.

풀은노랗게시들어가고

안개가자욱한날이다.

안개….무진기행을만들어낸안개는

사물을알맞게가리우고알맞게나타내준다.

짙은안개때문에먼데숲은보이지않고

키큰나무들은안개를마치잎처럼자욱히매달고

흐릿한그래서매혹적인모습으로서있다.

아내가나타난다.

그리고한참뒤남편이걸어온다.

숲은여전히보이지않고나무조차더욱흐릿해져간다.

아내는계속앞에서고

그한참뒤에서남편이따른다.

아마그둘은아주다른상념에젖어있을것이다.

비록같은방향으로같은곳을산책하고있지만

상대방을생각하기보다는자신의생각에깊게빠져있다.

짙은안개는그들의사이만큼흐릿하다.

아름다운숲은가까운데있지만안개때문에아득해보인다.

안개는모든것에그를드리운다.

안개는….

혹시사람과의관계를

가장선명하게보여주는물질아닐까….

아무것도선명한것은없어그저흐릿할뿐이야…..

그렇게삶은지속되리란것을….

외로워도

슬퍼도…..

만화영화’달려라하니’가사다.ㅎㅎ

다니엘오테유의배

몸짱에서벗어난자유를느끼게한다.

늘어난배헐거운자유가주는매력도있다.

글쎄육십넘은아저씨가근육질몸이자랑스러워

사진도찍드라만..

난그런고행을엿보이게하는단단함보다는헐렁한편안함이좋다.

그렇지않아도힘든세상살이

몸에주름몇개더만들어무슨인생이얼마나달라지겠는가.

크리스틴스콧토마스

사라의열쇠

당신을오랫동안사랑했어요

호스위스퍼러..

그리고잉글리쉬페이션트…..참으로자연스럽게연기하는배우

근데상투적인대화하나가나오더라.

왜내가무식해서?

그녀는내내차가운장미속에서

우아하고지적인이미지를걸치고나오는데

갑자기그런어울리지않는발언을?????

영화끝에아주야트막한반전이나오고

결국장미를보낸사람은

니가알아서생각하세요,ㅎ

혹시

니삶에도나타날지몰라…

차가운장미.

하는지도,.

.드넓은정원한가운데지어진아름다운유리집에살고있는폴과루시부부.가지가꺾인채유리병에꽂혀있는장미처럼,겉으로보기에는아름답지만언제시들지알수없는두사람의관계는갑작스레찾아온변화앞에무너지고만다.병원에걸려있는엑스레이,집안을환히비추는커다란창등을통해성공가도를달려오며어떤것도꿈꿀필요가없었던남자와우아한얼굴뒤에공허함을감춰온여자의투명하고명확한삶이실은언제깨질지모르는불안함으로점철되어있다는암시를던지고있는필립클로델감독.인간의본질을꿰뚫는듯한그의날카로운시선과어우러진세련되고우아한영상은인물들이겪고있는감정의혼란과충돌을부각시키며….(펌)

10 Comments

  1. 인회

    2014년 7월 2일 at 8:55 오전

    마치우리들이야기?아니제이야기같습니다.ㅎ

    같은방향의같은곳을산책하지만…
    상대방생각이기보단….자기본인생각을하지요.

    익숙한것에대한지리함이조금은무섭기도할때도있어여.
    뿐만아니라…
    전겁이많아서인지…
    새로운것에대한두려움(무서움)도있는듯…ㅎ..   

  2. 산성

    2014년 7월 2일 at 9:53 오전

    저배우,오목조목이쁘진않은데눈빛은깊은..
    몇안본영화에서만난느낌

    몸에주름몇개?에웃다가
    달려라하니..의가사가너무어른(?)스럽다는

    혼자서영화보고나서는그대로집으로오시오?
    아니면숲길을거닐면서총평정리?^^

    엄청나게쏟아대던비가잠시멈칫,,,

       

  3. 八月花

    2014년 7월 2일 at 12:32 오후

    만원이나주고집에서받았는데요..
    중간에졸아서-
    이틀후에이어보렸더니
    세상에..만료되었더라구요,,
    흑흑아까비..   

  4. 지안(智安)

    2014년 7월 2일 at 2:20 오후

    보고싶었는데못봤어요.
    남녀주연배우들다좋은배우들이죠.
    인생은생각한대로의도한대로흘러가진않지만
    초로에닥치는의외의상황은영화에서만있기를..
    왜냐면골치아픈건딱질색이라..ㅎㅎ

    팔월화양께선만원씩이나?
    이틀후에땡?
    느무비싸다~~   

  5. 조르바

    2014년 7월 3일 at 9:53 오전

    덕분에편하게잘감상합니다.
    안봐도본것같은충분한느낌…감사…^^
    저요즘헐렁한편안함에빠져서…완전편안한패션…
    너무편해서이래도되나싶은…ㅋㅋ   

  6. 푸나무

    2014년 7월 4일 at 1:24 오전

    인회님.
    당근우리이야기죠./
    그래서그장면이인상적이었을거에요.
    그런데조금만방향을바꿔생각해본다면
    안개자욱한날…
    무섭게차갑던날
    같이산책할수잇는…
    아거리가있긴하지만..
    무슨일인가가생겼을때
    가장먼저다가올수있으니…

    그리고그익숙함때문에병페가생겨도
    사실익숙함처럼좋은것도
    드물거든요.

    겁..과여행쟁이인회님과는안어울리시는듯…
    그래도동질감이느껴지는군요.ㅎ
    덥습니다.
    장마는어디쯤오고있을까요?   

  7. 푸나무

    2014년 7월 4일 at 1:29 오전

    산성님토마스….는
    분위기가좋은듯해요.
    전체적인느낌….
    사실하니가정말그밝은하니가
    외로움을슬픔을알았을까요?
    어젠동네트랙에가서
    한시간가량쉬지않고빨리걷기…
    700미터트랙을8바퀴…를
    걸으며오메나참잘걷는다…하며걸엇더니오늘다리가조금뻐끈한데요.
    내일은김휴림에서
    인제내린천약14km트래킹해야하는데
    댓글늦게단다고또눈흘기셨죠?다보여…ㅎㅎ   

  8. 푸나무

    2014년 7월 4일 at 1:31 오전

    화님
    시네큐브에서는8000원하는데
    가기싫어서그랫죠.ㅎㅎ
    근데영화관나들이…괜찬하요,
    버스도타고
    밖의풍경도바라보고
    바야흐로영화를찾아떠나는여행이죠.
    아자투리시간에읽을책한권은필수구요.
    나도흑흑아까비….ㅎㅎ
       

  9. 푸나무

    2014년 7월 4일 at 1:34 오전

    골치아픈건딱질색이라는표현에
    언니다!!!합니다.
    중년에상처를햇을때
    남성들이제일고민하는것이

    새로운사람과의그지긋지긋한조율
    이라고하더군요.
    다시언제맞추냐는거죠.

    저기닉바꿔보세요.
    배우윤….이렇게요.ㅎㅎ   

  10. 푸나무

    2014년 7월 4일 at 1:37 오전

    편안한패션이가장세련된거아닌가요?
    모든여성들의로망인
    길고가느다랗다면말이죠.하하
    어젠
    모시옷풀햇어요.
    쌀끓여가지구요.
    모시도밥을먹어야만제구실을하는구나..생각하면서요.ㅎ
    유일하게
    모시는조금통통해야어울리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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