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에 쓰는 편지
BY 푸나무 ON 7. 4, 2014
生은거의드라이합니다.
가뭄같은거죠.
먼지가폴폴날리고여기저기푸석거립니다.
더군다나올해는장마가…적어도중부지방에는오란비조차사라지고없습니다.
사실작년겨울에는눈도거의없었죠.
눈없는겨울은황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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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해ㅡ동그라미에여러개의뿔을매단노랑색…..이며칠뒤까지온통그려져있어
겨울맞는거야?
혼잣말을한적도있었습니다.
하얀눈이나풀거리거나
혹은함박눈처럼깊고우아하게내리거나…눈은
우리의갈한심령을적셔주는권위있는정서입니다.
마치풍성한눈이내년의풍년을기원하듯이
겨울날눈은겨울나기를위한….사람에게
풍성한감흥을줄따뜻한차같은걸거예요.
두손으로밭쳐든동그마한차한잔…
손에는따뜻함이전해오고코에는향긋한향기가스며들죠
그리고목젖을타고내려가는그정깊은운률.
눈을바라보며마시는차한잔이그렇더라구요.
박다죠.
가장소박한차혼자마시는차….
아니눈과함께마시는차말이죠.
촉촉함없이그저건조하기만하던겨울이가고
봄이다가오더군요.
하지만봄이면운무가득히깔고오시던
나즉하고그윽하게내리던봄비도귀하구귀하더군요.
오죽하면언젠가봄비촉촉이내리던날…
잠을자고싶지않았을까요.
빗소리를들으노라.
거실창가에서기대어앉아책을읽기도했었죠.
그대께서도아시겠지만비를지극히사랑하는
비를마치하늘의은총처럼생각하는저에겐지루한봄날이었습니다.
꽃이피어도
꽃을보며감탄하면서도
제겐아주지루한봄날이었어요.
백년동안의고독에서마콘도에무지무지한우기가시작되죠.
비가도무지그치지를않아누워있던우르슬라의등에서는
고물거리는벌레가생겨나고…
그래도비오는마콘도를상상하는내겐
그무성한열대림…..속에거침없이쏴아아내리는비는
환상적이고아름답기만했습니다.
매해유월하순즈음이면우기가시작되죠.
우기….장마…..오란비….
셋다전혀다른어감의언어들이지만
비를품고있는저단어들은제겐참으로서정적인풍경같은단어들입니다.
우기인데
장맛철인데
오란비오실땐데
그러나어디에도지금보이지않습니다.
강화에는저수지가많습니다.
아마섬이라서새어나가는빗물을가둬놓을수밖에없었을거예요.
저수지의물은갇혀있어도굉장히고즈넉하고편안해보이죠.
어디론가무작정흐르는물도아름답지만
고여있는물도아름답죠.
아마수많은사람들을지켜주는생명수라서….
강화를지나가다저수지가보이면잠시들어서서나를들여다보듯
들여다보곤하는데….
며칠전강화의작은저수지들은그바닥을들어내고있더군요.
바닥을들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