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을 멈추는 것은 그를 죽이는 일
BY 푸나무 ON 7. 12, 2014
이아름다운동화는무덤에서시작된다.
작가가된제제…가자신의책을받아드는첫장면.
그는책이아닌볼펜으로쓴원고를들고뽀르뚜가아저씨의묘로향한다.
묘비와나무들…그리고햇살이일렁이는공동묘지는아름답다.
하늘과바람과그리고사라지고없는존재들을기억하는사람…..
서정적인모두….에서
한아이가뛰어나간다.
제제다
아글의제목은제제가했던말.
영화를보는나만의팁.
영화속한장면을잘라내나만의그림으로만드는것,
가령
어른제제,작가제제가뽀르뚜가의묘지를찾아가는길
거의비슷한나무들이바람결에따라온몸을둥그스름하게한방향으로굽히는순간
그바람에의해움직이는나무들…….
그장면을잘라내는것이다.
그리고다음에나의라임오렌지나무…에대해이야기를할때
내가만든나만의그림을가슴속에서끄집어내는것,
뽀르뚜가와제제가
뽀르뚜가의나무…
카를로타여왕이라이름붙인나무아래앉아있다.
카메라앵글은먼데서가까운데서나무를조망해낸다.
사람을찍지만그사람의내면을나무가그어떤해설보다차분하게설명해준다.
영화를볼때마다풍경…
나무를주의깊게바라본다.
어쩌면그풍경을찾아내는감독의시선과맞닿아있거나
혹은감독의의도가전혀개입되지않았다하더라도
내겐나무가그영화를나만의방법으로접근하게하는다리이다.
이개구쟁이소년제제는
라임오렌지나무와아름다운우정을쌓아간다.
영화에서는그다지크지도않고얼핏보아가냘픈…볼품없는나무.
오렌지나무밍기뉴와친구가된제제.
밍기뉴가걸어오는말을듣는다.
가느다란나뭇가지위에서
자신의발을땅에딛고서있으며
백마를타고여행을떠난다.
커다란대나무숲에서만들어지는그림자동물원역시
자연이만들어준꿈의궁전이다.
컴퓨터도게임기도없는시절의아이들은
자연과친구가될수밖에없다.
나무와놀아야하며풀밭위에서뒹굴어야한다.
자연을관찰하며느끼며
자연이지어가는삶의방법을저절로체득하게된다.
무엇보다자연에게서아이들은
느림과지루한반복
ㅡ인내하게하는ㅡ을배울수있다.
사소한지혜도참더디난다.
문득이영화를보면서
왜오래전저글을읽었음에도불구하고
내아이들에게
밍기뉴나무한그루씩만들어주지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