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을 멈추는 것은 그를 죽이는 일

이아름다운동화는무덤에서시작된다.

작가가된제제가자신의책을받아드는첫장면.

그는책이아닌볼펜으로쓴원고를들고뽀르뚜가아저씨의묘로향한다.

묘비와나무들그리고햇살이일렁이는공동묘지는아름답다.

하늘과바람과그리고사라지고없는존재들을기억하는사람…..

서정적인모두….에서

한아이가뛰어나간다.

제제다

아글의제목은제제가했던말.

영화를보는나만의팁.

영화속한장면을잘라내나만의그림으로만드는것,

가령

어른제제,작가제제가뽀르뚜가의묘지를찾아가는길

거의비슷한나무들이바람결에따라온몸을둥그스름하게한방향으로굽히는순간

그바람에의해움직이는나무들…….

그장면을잘라내는것이다.

그리고다음에나의라임오렌지나무에대해이야기를할때

내가만든나만의그림을가슴속에서끄집어내는것,

뽀르뚜가와제제가

뽀르뚜가의나무

카를로타여왕이라이름붙인나무아래앉아있다.

카메라앵글은먼데서가까운데서나무를조망해낸다.

사람을찍지만그사람의내면을나무가그어떤해설보다차분하게설명해준다.

영화를볼때마다풍경

나무를주의깊게바라본다.

어쩌면그풍경을찾아내는감독의시선과맞닿아있거나

혹은감독의의도가전혀개입되지않았다하더라도

내겐나무가그영화를나만의방법으로접근하게하는다리이다.

이개구쟁이소년제제는

라임오렌지나무와아름다운우정을쌓아간다.

영화에서는그다지크지도않고얼핏보아가냘픈볼품없는나무.

오렌지나무밍기뉴와친구가된제제.

밍기뉴가걸어오는말을듣는다.

가느다란나뭇가지위에서

자신의발을땅에딛고서있으며

백마를타고여행을떠난다.

커다란대나무숲에서만들어지는그림자동물원역시

자연이만들어준꿈의궁전이다.

컴퓨터도게임기도없는시절의아이들은

자연과친구가될수밖에없다.

나무와놀아야하며풀밭위에서뒹굴어야한다.

자연을관찰하며느끼며

자연이지어가는삶의방법을저절로체득하게된다.

무엇보다자연에게서아이들은

느림과지루한반복

인내하게하는을배울수있다.

사소한지혜도참더디난다.

문득이영화를보면서

왜오래전저글을읽었음에도불구하고

내아이들에게

밍기뉴나무한그루씩만들어주지못했을까….

장난감사는대신

가까운나무한그루

아이의이름붙여주고

담휘나무규서나무..

그나무밑에앉아있게하고

눈을감게하고

나무소리가들리는가들어보라하고

아니면바람의소리든하늘의소리든

그런시간을만들어주지못했을까..

그리고나도같이그렇게아이들과

나무의소리를듣는시간이있었다면

설령내개는들리지않는나무의말이

아이들에게는들려서

아이들이듣는나무의이야기를들을수있었을텐데

손주가생기면꼭해볼일이다.

말은통하지만

존재에대한구별이없을때

세네살부터일곱살정도…..

나는손주에게밍기뉴나무를한그루만들어줄것이다.

그리고

제제와밍기뉴나무의이야기를

아름답게소략하여이야기해줄것이다.

아마도틀림없이내손주

아직태어나지않는미래의그아이

나무가하는말을내게전해줄것이다.

(,얼른할머니가되고싶다)

제제의아버지는미숙해서자신을벗어나지머ᅟᅩᆺ한채

자신의감정대로제제에게폭행을가한다.

엄마는제제를사랑하지만

그사랑의힘은무력하다.

형은약삭빠르다.

여전히지금도같은환경의이야기들아닌가.

제제를사랑하는작은누이

그리고제제는동생을사랑한다.

제제는자신이사랑하는사람의이름을적어간다.

그리고그종이에뽀루뚜가의이름도적는다.

제제와뽀르뚜가는참으로열열히사랑하게되는데

사랑은

행복하고즐거운만큼

아니그보다더강한포악한이면을들어낸다.

제제에게다가오는

사랑하는뽀르뚜가의엄청난배신

제제는그순간쓰러지고….

제제는어린아이라는생의한지점을통과한다.

나는동화가좋다.

동화는맑고투명한그리고약간씩번지는수채화같다.

그번짐….

작가의의도도있지만

의도치않는부분이기도하다.

나는동화가지닌그부분을좋아한다.

이아이…약간쳐진눈과볼…사이에슬픔이어리운다.

.

내게도이런아저씨있었으면…..ㅋㅋ

>

18 Comments

  1. Hansa

    2014년 7월 12일 at 5:07 오전

    제제와뽀르뚜까,
    뽀르뚜까가죽자온가족이울었답니다(만화보면서요)..하하

    만화가명작입니다.

       

  2. Hansa

    2014년 7월 12일 at 5:08 오전

    추천!!

       

  3. cecilia

    2014년 7월 12일 at 7:32 오전

    푸나무님,다른아이들에게저아저씨와같은존재가되어주시면어떨까요?

    대한민국을구하는일도될것같은데요.ㅎㅎ   

  4. 데레사

    2014년 7월 12일 at 8:12 오전

    내게도하고생각해보다가쿡쿡웃습니다.
    저런아저씨가옆에있으면동생으로보일테니까요.ㅋㅋ

    날씨가더워요.
    이럴때는책읽는게가장좋은것같습니다.
    나다니는건더워서요.   

  5. 말그미

    2014년 7월 13일 at 5:52 오후

    내게도이런아저씨가…ㅋㅋ
    앞뒤도생각지않고하여간입니다.

    나도우리아이들이어릴때왜그런생각을못했는지모르겠습니다.
    손자손녀들이있어도미처생각을못했는데마침이포스팅을
    기화로그아이들에게꿈을심어주고싶은용기가갑자기확~생깁니다.ㅎㅎ

    금방나의그꿈(아이들에게주는꿈-꼭나무가아니더라도)이
    사그라지거나잊어버릴지않을진모르겠어요.
    꿈그리고잊어버림…
    이얼마나어울리지않고황당하고웃기는조화입니까?
    잊어버리는것은꿈이될수없는데말입니다.

    내생전저런동화1편쓸수있을까도감히생각해봅니다.
    사실나는동화를쓰려고블로그를시작했다는걸
    감히고백을합니다.
    그러다엉뚱한걸매일쓰게되었지요.

    지금이야성인문학도팬터지도입이일반화된지오래지만
    결혼전소시적에
    조금아동문학에기웃거리다가그’팬터지’
    에머릴부딪치고벌렁나자빠졌었습니다.

    그때(1970년전후)는한창우리동화엔팬터지가도입될시기였어요.
    잠시들었던연수시간에’과학적으로근거가있는팬터지여야한다.’였어요.
    날아다니는코끼리나가방이무슨과학적으로근거가있는지요?
    그리생각하다가부딪쳤어요.
    사실아이들에게상상력이나꿈을주기위한일아니겠어요,그런팬터지의세계도?…

    글한편보고내상상력이마구?…

    아름다운글입니다.

    공개적인댓글난에별고백을다합니다.
       

  6. trio

    2014년 7월 13일 at 11:55 오후

    유럽묘지이야기를올렸는데…ㅋㅋ
    유럽의공동묘지를헤메는여자…라는제목으로할까하다가
    납량특집인줄알까봐얌전한제목으로바꿔서…ㅎㅎ
    언제하머니되시나요?아직도멀었으면서하머니되는것이뭐가좋다고…
    늙는다는증거인데…
       

  7. 해군

    2014년 7월 14일 at 1:24 오전

    포스터를보니<시네마천국>이떠오릅니다
    더위에도잘지내시지요?   

  8. 디오스

    2014년 7월 14일 at 9:08 오전

    Whoa..Oh-ho!Verygood!빨리늙으시겠다는것만빼고..ㅎ
    꼬박열두시간을자판두드리다보니눈이하나도안보이네요
    난왜이리미련한지..ㅋ빨리빨리지나가는법좀아르켜주십시오-본관의만수무강을
    위해서요.하하   

  9. 멜라니

    2014년 7월 14일 at 7:04 오후

    그렇죠..
    믿었던,의지했던,사랑하는사람의죽음보다큰배신이어디있으려고..

    저도..내게도이런아저씨가있었으면…합니다.
       

  10.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37 오후

    한사님
    해남고구마는잘크고있을까요?
    문득
    고구마가궁금해죵.
    촌닥터께서고구마에대해뭘아시겟나…싶으면서도말이죠.
    그곳은가뭄아닌가요?   

  11.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39 오후

    세실리아님.
    농담겸진담겸…
    에진지하신반응을?ㅎㅎ

    하긴
    이나이에제제의뽀르뚜가아저씨를…..
    좀징그럽긴하죠?
    그래도대한민국은좀크네요.
    제그릇엔말이죠.하하   

  12.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43 오후

    데레사님…
    저두쿡쿡웃습니다.
    동생으로보일거라는말씀에요.
    아그렇다면저두누부야처럼보이겠는걸요.
    시원한집에서책읽는피서쵝오죠!!!!   

  13.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49 오후

    아,그러셨구나…말그미님.
    고백을듣고보니말그미님이더욱좋아지는데요.

    전머리쉬고싶으면
    아이들도서관에가서그림책두본답니다.
    그림책얼마나깊은지요.
    무한대의상상력을주곤해요.
    더군다나그림이좋으면금상첨화죠.

    준호를위해서
    ….지금다시시작해보시죠.
    이젠무엇인가를이루는것,중요하지않는것같아요.
    무엇인가를하는것이중요하죠.

    별고백이아니라
    아름다운고백이세요.
    말그미님아자아자화이팅,
       

  14.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52 오후

    전엔블로그…는글이라고생각했는데
    지금은아니에요.
    브로그만의세상이따로있어요.
    글도문체가잇듯이블도문체가있고주제가있고
    더군다나사진음악….
    수필못잖은글쓴이의자태등….
    트리오님블로그….
    조블의수위세요.
    그어우러지는,조화로운,멋진모습이요….
       

  15.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53 오후

    맞아요해군님,그러네요.
    역시영화쟁이시라…ㅋ
    여전히깨알같은글씨잘두보시는
    얄미운건강…잘지키고계시는거죠.
    돋보기도끼시고
    보청기도하셔야할텐데…
    혹시보청기하시거나돋보기쓰시게되면연락하세요
    밥사드릴텡게…ㅎㅎ
       

  16.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0:56 오후

    디오스님
    열두시간요?
    흠,,,

    만수무강하시려면
    깊은생각하지마시고
    깊은글도쓰지마시고
    사랑하시는어부인과쎄쎄쎄하시면될텐데…
    니는쎄쎄쎄하냐고물으시면
    저야하죠.
    당근,
    단지브라더가아니라푸나무들과요.ㅎㅎ
    아니면미모사…
    다시키워보시든지요.
    음,아주좋을것같아요..   

  17. 푸나무

    2014년 7월 14일 at 11:03 오후

    그쵸,멜님..저런아저씨….
    아무리할매가되어간다하더라도
    꿈은꿀수있는거잔하요.
    오늘은콩부인이란식당엘처음갈건데
    콩부인이라해서콩요리는아니라구요.
    근데콩부인…하니
    왠지그식당맛두좋을것같고
    음전하면서도통통거릴것같지않아요?
    하여간오늘먹어보고와서
    멜님께만살째기이야기해드릴께요ㅎㅎ   

  18. 참나무.

    2014년 7월 17일 at 5:40 오전

    저손들게요딸대신…번쩍
    외손녀들중No.1(산호)나무가있답니다
    하필오렌지…마지막으로볼때도조롱조롱잘열렸는데지금은더자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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