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오마쥬 ㅡ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문화나유럽의문학을대하다보면

건너야할강처럼혹은그강을건너다줄돛단배처럼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가홀연히나타나곤하죠.

어느화가가

게르니카를본사람과보지못한사람으로사람을나누듯

(근데그화가누구죠?)

그흉내를내보자면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읽은사람과읽지못한사람으로나누고싶어요,.

혹은조금방향을달리해서

이해를한사람과이해하지못한사람.

더세분해본다면

그글의깊이를백자로치고

백칸으로나눌수도있겠죠.

한칸에머무는사람겨우두칸에다다른사람이제세칸으로향하는사람….

저요?

아직한칸에도못다다른….

<기억은일종의약국이나실험실과유사하다

우연히내민손에어떤때는진정제가때론독약이잡히기도한다>

영화의처음에나오는글귀죠.

이야정말기가막힌표현아닌가요.

기억이라는,

사람만이지닌그독특하면서도우아한세계를

그냥무심하게혹은무지하여소닭보듯바라보는이라면

이문장역시암것도아닌사금파리이겠지만말이죠

(하긴어릴때사금파리로땅따먹기할때어여쁜사금파리하나주우면

그생기찬마음상기도기억나요.그러니그렇게나쁜자리에사금파리

사용할데아니리하면서도요)

얼마전볼음도에서본은행나무를생각하곤해요.

사랑이생각이라면

연정이보고싶어저릿한마음이라면

나는정말한번본그나무와사랑에빠진게확실하죠

나무를사진첩에서찾아한참들여다보곤해요.

처음먼데서바라볼때점점가까이다가설때

그리고거대하면서도아름다운나무를바로대할때

그를살짝만져볼때

바로얼마전에있었던일이죠.

그런데이제남는거라고는기억밖에없어요….

모든것은흐르고

흐르는것은기억을남겨준다.

혹시당신….

기억이없는세상을생각해보신적있으신가요?..

볼음도나무를보는순간으로그쳐버리고

그나무에대한기억조차순간처럼사라져버린다면

모든것들이그리한다면

세상에

삶이란얼마나황무할까요.

지금도열심히현재를살아가고있지만

현재는마치손에담은물처럼흘러가버리고말아요.

그리고겨우기억이라는흔적만이남는거죠.

금방기억이되어버려요.

하여

그런마음이들기도해요.

기억이삶일수도있겠구나.

이영리한감독겸각본자는그것을알았나봐요.

제목도참잘지었죠.

.

마담프루스트의비밀의정원…..

마르셀프루스트를자연스레연상케하는이름이고

그이름이지닌지적이고고답한분위기에담박젖게해버리니말이죠

실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첫테마이자모티브인

차와마들렌빵….

살짝베리에이션되어영화속에나타나는거에요.

마치숨은그림찾기의짝을맞출때처럼흥미롭죠.

이런모사는

오히려창작보다더창의적인것처럼여겨지기두하던걸요.

그래서거침없이

한남자의기억으로

기억의세계로함께떠나는거죠.

실어증에걸린피아니스트의세계.

그의현재가있게된

과거의기억찾기가시작되는거예요.

감독의의도된희화화

가령이모들의똑같은옷차림

코메디극처럼역어지는그들의대화체모션등….

<일부러>가오히려

차를마시며어떤상태로몰입해가는….

환상적인부분

아주강력한리얼리티를주더라는거죠.

거기다전혀조화롭지않게생긴

마담프루스트의생김새도

역시극의환상성을누르고

오히려리얼리티를강조해내는기묘한작용을하더군요.

조각같은미모가지닐수없는여백을

균형없는외모가만들어가더라……

사람의외모가문제가아니라

그중심의문제에까지이르게하더라

(좋은영화는가끔신의한수를배우게하더라는것,ㅋ)

집안에정원을꾸민마담프루스트의얼마남지않는삶과

병든나무….(마로니에더군요)와의대비

자신의생명에는초연하면서도

나무를지키기위해싸우는마담프루스트

그리고결국은잘려저버린나무와

무덤안으로숨어버린마담프루스트와의대비가절묘하죠….

사실그런부분은영화속에서스쳐지나갔지만

이상하게그대목

이야기되어지지않는그부분이

내게하는이야기

더크고울림이있더라는거지요.

혹우리도그렇게무수히스쳐지나가지만

누군가우리의이야기를유심히들을수도있다는것….

그렇게우리도누군가의스토리가될수도있음을

이야기되어지지않는부분에서인식할때

내게위로가되던걸요.

빗방울이연주해내던..

아나무를스치던바람이연주했던가……

우크렐레의연주는….

가벼우면서도진중하고그윽했어요.

생의모든것들은

마담프루스트의무덤위에놓여있는물건과같다네

어느때는찬연히빛났으되

이제는그저기억으로만이존재하는

연주할이없는우크레레혼자….

비가내리고….바람이불어서

그들이울려내는우크렐레소리…..

시나브로

섬세한부분….이사람에게도있다면

영화속우크레레소리처럼사람도아름다울까요.

값싼감정의표현이나낭비가아니라

어느순간우연히되어지는연주처럼

그렇게울림을주고받으며살아갈수있다면….

아나도저런….생을살아갈수없을까….

초라한무덤위에서

잡다한기억같은물건들속에존재하지만

바람에빗방울에나를울릴수있다면…….

오랜만에아들래미와영화를봤어요.

언제나아이들에게는영화가목적이라기보다는

영화이외의부수적인것들

가령영화를함께보는이가누군가

어디에서무엇을먹은뒤

혹은보고나서무엇을먹을것인가가목적이니

아마

엄마마담프루스트같이보실래?

한것은

지여자친구가흥미없어할영화이니

엄마에게차례가온게아닌가

알면서도,

어딥니까

귀하신상전과영화를같이본다는것이,

엄마의수다한이야기뒤에겨우

응영화괜찮네….’

할지라도말이죠.

정말엄청덥네요.

어젯밤에는내내잠을이루지못했어요.

열두시에잠자리에들어섯다가

다시;열두시반에일어나책을펼치고

글이나써볼가….

한시쯤다시컴을켜고

두시쯤잠자리에들어서도눈이말똥거려

그림속경제학…그림들을보다가

세시가되고…

더위탓이겠죠.

당신은숙면을취하시나요?

더운여름밤??

.

4 Comments

  1. J cash

    2014년 8월 2일 at 1:28 오전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안읽었으니
    우리는편이나누어지는군요..
    그런데
    여기서여러번간접적으로읽어서
    진짜읽은걸로착각하기도합니다ㅎㅎ

    덥지요?
    소생도더워서어제밤
    여기불음도갯벌사진을보면서그림을그리다가
    삼천포로빠졌어요…
    갯벌이아니라국적불명의풍경화가되가는데
    제목을’흔적’이라고해볼까합니다
    윗글의’기억’의흔적..이요
    그럴듯해요?하하하
    무더위의피크에잘지내세요…
       

  2. 선화

    2014년 8월 2일 at 3:13 오전

    이영화는많은분들의포슽으로도충분히본듯합니다~ㅎㅎ

    여기도참더웠는데태풍의영향으로바람이불고비가흩뿌리니
    더위도물러나고참!!좋습니다!!!

    추천올리고지나갑니다!!!   

  3. 나를 찾으며...

    2014년 8월 2일 at 3:30 오전

    저번죄와벌이야기로는온통바늘쌈지통이저를향해날아오는듯하더니만
    이이야긴또저기억이삶일수도있겠구나라는푸님의그한마디가또제가심을…ㅎㅎ

    정말영화의첫글귀가기가막힌표현이군요.
    기억이뭐라공어떨땐참아주진정제같기도하공
    어떨땐또아주독약처럼쓴….

    그래서제블로그명이’춰~억’아니겠어요?ㅎㅎ
    지나온기억,
    직굼의기억,
    이어질기억들의총집합체인..저의비밀의화원이라고나할까요.???

    전이영화다운받아놓고자막없어기달리는중이에요.ㅎㅎ
    저기나의라임오렌지나무하공요.ㅎㅎ   

  4. 말그미

    2014년 8월 2일 at 2:51 오후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줄거리조차까마득해요.
    깊이인들짐작조차안되니
    한칸에도못머물러서어떡해요…ㅉㅉ

    많이덥습니다.
    꼭건강하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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