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선교장
BY 푸나무 ON 9. 3, 2014
사진들이워낙
제목처럼박다수준이라서
기억일지그리움일지
혹은시공을초월하는역사…같은게전혀배이지않는
그저시시한기록인줄알았다.
그러나적어도
<내겐><나에게는>
내사진이
그것들을품고있을수있구나…생각을했다.
얼마전숲에대한글을쓰려고
재작년아니재재작년이던가.
늦가을친구들과다녀온제주도비자림사진을보았다.
사진속비자림의오래된깊은숲
바람에서성거리던나뭇잎들의소리
가끔씩바람에흩날리며져내리던유정한모습들…..
그리고그숲에서다가오던늦가을과그숲이함께빚어내던
천상의하모니같던오롯한향취
세상에,
그것들이실제로사진속에서다가오더라는것이다.
그것도컴퓨터안에서,
이런팩트는
실제공감이나공유되는것은아니다.
겨우주변만을밝히다가금방사그러들아주작은촛불같은것….
그래도어딘가,
생이라는어두운길을가다가
깊은밤이라면
홀로걷는길이라면
먼데서빛나는아주작은불빛이깜박이는것을보았다고치자.
폭폭한발길에저절로힘이생기질않겠는가..
서재의소파가낡았다.
7천원짜리스티커를사다가붙여서버렸다.
세상에방이갑자기넓어졌다.
묻혀있던책들에윤기가났다.
식구들과설왕설래.
나는주장했다.
물건도결국죽어가며쓰레기가된다.
나라도쓰레기덜생기게하려구한다.
불편한것도있지만
저렇게시원해보이는데시원한감동을불편함과상치시켜보자.
아마도시원한쪽으로천칭이움직일걸,
엄만제발간소하게살고싶다.
살림살이가주인인집이아니라
내가주인인집에서,
남편은내의견에동조했고
담휘는침묵
규서는불만….
그리하여당분간은소파없이지내려고한다.
어쩌면나도불편함때문에마음이달라져결국소파를살지도모른다.
편리한것역시시원한매력못지않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
그래도적어도몇달은
멋져!ㅋ~볼까싶다,.
어느유명한디자이너가
가장멋진디자인은간소함이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