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선교장

사진들이워낙

제목처럼박다수준이라서

기억일지그리움일지

혹은시공을초월하는역사같은게전혀배이지않는

그저시시한기록인줄알았다.

그러나적어도

<내겐><나에게는>

내사진이

그것들을품고있을수있구나…생각을했다.

얼마전숲에대한글을쓰려고

재작년아니재재작년이던가.

늦가을친구들과다녀온제주도비자림사진을보았다.

사진속비자림의오래된깊은숲

바람에서성거리던나뭇잎들의소리

가끔씩바람에흩날리며져내리던유정한모습들…..

그리고그숲에서다가오던늦가을과그숲이함께빚어내던

천상의하모니같던오롯한향취

세상에,

그것들이실제로사진속에서다가오더라는것이다.

그것도컴퓨터안에서,

이런팩트는

실제공감이나공유되는것은아니다.

겨우주변만을밝히다가금방사그러들아주작은촛불같은것….

그래도어딘가,

생이라는어두운길을가다가

깊은밤이라면

홀로걷는길이라면

먼데서빛나는아주작은불빛이깜박이는것을보았다고치자.

폭폭한발길에저절로힘이생기질않겠는가..

서재의소파가낡았다.

7천원짜리스티커를사다가붙여서버렸다.

세상에방이갑자기넓어졌다.

묻혀있던책들에윤기가났다.

식구들과설왕설래.

나는주장했다.

물건도결국죽어가며쓰레기가된다.

나라도쓰레기덜생기게하려구한다.

불편한것도있지만

저렇게시원해보이는데시원한감동을불편함과상치시켜보자.

아마도시원한쪽으로천칭이움직일걸,

엄만제발간소하게살고싶다.

살림살이가주인인집이아니라

내가주인인집에서,

남편은내의견에동조했고

담휘는침묵

규서는불만….

그리하여당분간은소파없이지내려고한다.

어쩌면나도불편함때문에마음이달라져결국소파를살지도모른다.

편리한것역시시원한매력못지않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

그래도적어도몇달은

멋져!ㅋ~볼까싶다,.

어느유명한디자이너가

가장멋진디자인은간소함이라고했다.

그보다간결함을추구하는

삶에대한가치관을실현시키는의미에서라도….

사진은전부강릉선교장이다.

거대함속의간결함을

경이롭게품고있는

아름다운공간이었다.

소나기가오락가락하는날이었다.

가족여행첫째날은종일비가내렸고

둘째날은비가오락가락했다.

의외로아이들도비를싫어하지않아서

그들이벗처럼여겨졌다.

다컷네

내아들딸,

16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9월 3일 at 12:03 오전

    선교장을딱한번가봤습니다.
    그때도연꽃이피어있었고배롱나무꽃이며도라지도피어
    있었어요.하룻밤묵고싶은생각이간절하더군요.

    사진들이아주선명하고좋아요.
       

  2.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12:29 오전

    도라지는못봤어요.
    다졌던걸가요?
    연꽃은거의끝물이었고
    배롱나무는백일을피어대니….

    네에저두참좋던걸요.
    마른나무의향이나는집같았어요.   

  3. 산성

    2014년 9월 3일 at 12:41 오전

    글읽고사진보고하다가
    얼른우리집선교장(?)엘다녀왔어요.
    그래,거기쯤서서바라보셨겠구나…로.

    열화당안마당의동그란능소화는
    이미붉은흔적이안보이네요.
    아직은매달려있을것만같은데…사진이작아선가요?

    처마아래나란한낙숫물자리에마음주고갑니다.
    저도나란히…

       

  4. Anne

    2014년 9월 3일 at 12:50 오전

    활래정에연꽃피면한번가야지…
    했는데
    이렇게연꽃과정자와배롱까지두루어울린경치를보여주시니
    앉아서호사하는군요.
    차-암좋습니다.   

  5.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12:55 오전

    산성님선교장가서글하나남기고..ㅎㅎ
    낙숫물자리
    돌로만들어진디딤길
    단아한마루
    그리고굴뚝
    문들……….
    이담에는그동네만주욱한번돌려구요.
    매월당김시습….도보구요.   

  6.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12:57 오전

    앤님은
    정년하시면더바쁘실것같아요.
    그래도부산…
    아저두정말부산가서살고싶던데요.
    힘있을때는조금멀리다니고
    힘없으면동네다니고….우리그렇게하죠.ㅎ   

  7. 김성희

    2014년 9월 3일 at 1:45 오전

    사진아주좋아요!!
    수준급실력,,엄지를높이치켜세워요,,,ㅎㅎ
    가족여행은부럽구요,,^^**
    나이들수록심플해지기,,
    저도비어있는공간이좋아요,,
    수요일,,비가내리네요,,   

  8. 느티나무

    2014년 9월 3일 at 2:28 오전

    모든사진들이향수를자아내는분위기,
    갑자기가고싶다는생각,

    그런데자제분들의이름이좀어렵다.^^
    멋있고.
    가족이함께,같이다니실수있을때,
    그때가참좋지요.

       

  9. 순이

    2014년 9월 3일 at 3:55 오전

    사진정말좋습니다.
    처마가커튼처럼내려와있고
    배롱나문가빨간꽃이달린나무가가운데있는사진
    너무예뻐요.
    사물을보는시각이세련되고전문가수준입니다.
    공간을그려내는솜씨가일품이군요.

    잠수하지마세요.
    이러고사는일즐겁잖아요?
    좀시간을잡아먹기는하지만
    그렇다고아웃풋없는인풋은재미없잖아요.
    귀환을환영합니다.

       

  10.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2:10 오후

    성희님좋은하루되신거죠?
    아마도깊은밤꿈속에서…ㅎㅎ
    글세우리도참가족여행올만에햇답니다.
    아이들은크고
    교화는다니고해서사실
    여행갈기회만들기가쉽지않았어요.
    이번에도딸래미가서둘러서…ㅋㅋ
    성희님댓글반가워요   

  11.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2:11 오후

    아기와집….
    느티님게는그렇겟다요.
    그래도그깊은숲에서모부러우실거라고….ㅎ
    전기와지붕들살작살작레이어드되는대목……이너무좋아요.
    격조잇는유머처럼여겨지거든요.
    하하아이들이름은
    막들으면여자가남자같고남자가여자같은데
    내용상으로는남자는엄청남자답고
    여자는엄청여자다운이름이예요.
    흔하지않아선지
    아이들도자기이름을아주좋아한답니다.
    아찌와의여행…..
    아신나실거야….ㅎ
       

  12. 푸나무

    2014년 9월 3일 at 2:16 오후

    잠수….
    하여간언니처럼은근하고깊이가잇어야하는데
    제가좀아무래도가끔막내근성이나와요.
    픽돌아서는….ㅋㅋ
    아니이나이들어그런체신없는태를아직도내보이다니…
    저두가끔제가한심하답니다.
    재미는사실없엇죠.ㅎㅎ
    감사합니다.환영!   

  13. mutter

    2014년 9월 3일 at 8:32 오후

    단아.단정이무엇인지가르쳐주는선교장이네요.
    화려하지않고웅장하지않고.
    겸손하면서도품위를지닌선교장.
    가보고싶네요.
       

  14. 푸나무

    2014년 9월 4일 at 10:23 오후

    자연과의공존소통하는
    겸양의자태가
    그래서오하려빼어나게보이는….
    가보시면좋아하실듯요.
    멀지도않는데
    같이나들이다녀오셔요.   

  15. 八月花

    2014년 9월 5일 at 12:26 오전

    능소화를처음만났던곳.
    뚝뚝떨어진꽃송이들이가슴아프던곳.

    제목도기억안나는소설의배경이
    겨울선교장이었는데
    그래서마음에두었었어요.
    강릉가면꼭들러오는곳.

    폭우쏟아지던날도
    눈펄펄내리던날도가봤는데
    연꽃만발한연못은기억에없네요.
       

  16. 푸나무

    2014년 9월 5일 at 11:10 오후

    폭우솓아지던날
    눈펑펑내리던날이면더멋있었겟는데요.
    남의떡이커보이는모양ㅋ~

    능소화가
    언제부터한강변을기기시작햇는지….
    저친구는둥두렷이떠있을때아름다운데요….
    추석준비는잘하시니껴?
    음이따마실가봐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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