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순절 ㅡㅡ 풀꽃독경

어제는은꿩의다리를찾아읽고

오늘은금꿩의다리를찾아읽네

야생의풀꽃경에빠지다보면

더러한끼의밥때를놓치는마당에

외로움이란감정의사치에불과한것

돌이든풀꽃이든

거기에마음앗기다보면

백수같은외로움맞아놀아날새없네

자주강아지풀을보면나도자주강아지풀이나되어서

무엇이좋다고저렇게꼬리를흔들흔들

세상에있는듯없는듯살고싶은데

자주강아지풀너도나를보면

산으로들로쏘다니고싶은거냐

장마그치고바야흐로가을로들어섰지만

이제야말로연애하기좋은시절이라는듯

매미들시퍼런소리갈아대며극성인데

숲속오솔길가거침없이솟아오른

꾀벗은무릇한쌍이

나를조금부끄럽게하네//나석중//풀꽃독경

세상에….제목이기가막히지않습니까?

풀꽃독경이라니

왜허구헌날

정말

진심으로풀꽃을바라보고읽고생각하면서도

한번도풀꽃독경이라는단어를떠올려보지못했던가말이지요.

크리스챤이라독경을하지않아서죠.ㅎㅎ

아시지요?

추분때까지는포도순절이라는것,

그러니그안에적은글은다포도순절탓이라는것,

여전히오늘도포도순절을기념하는척독에핑계를댐은

마음을감추고자하는부끄러움탓이지요.

지난번잠시블로그문을닫았을때지인께서

카톡을보냈더군요.

이제문열때하나님이사랑하시는인간들이야기를적으라구요.

가난하고힘들지만하나님을사랑하는사람들이야기

그것이푸에게준사명일지도모른다는….

예술문학미술음악..

그것하나님말씀에대면다허접한것이라구요.아멘,

긍정은했지만그릇이작은걸요.

전그분께답을드리지않았습니다.

어쩌면나도모르는?완곡한거절을했는지도모르겠어요.

사람이야기

사랑하는사람들의이야기는언제나쪼잔하고

먼데사람들이야기는냉혹하기그지없습니다.

어제오후차를타고오면서들은박영선대표의목소리는

지나치게분명했고

그녀를비롯한그주변의사람들은

하나같이어느누구도인간을생각하거나도리혹은민초를

사랑하지않는집단이라는생각이들어오더군요..

나에게돌을던지십시오맞겠습니다

라는지극히겸손한문장은

결국정치에대한탐욕을세련되게감춘포장아닌가요

그들이생각하는것은딱하나

내가어떻게더많은사람위에군림할수있는가.

대통령이라고다르지않아요.

그분은왜그렇게구중궁궐이미높은곳에앉아있으면서도

왜더높아지려고하는거죠?

얼마나사람들이그녀앞에서쩔쩔매야직성이풀릴까요.

대통령얼굴도못본장관이많다하니그참말이되나요?

야당을살려주십시오문희상비대위원장이

기자들앞에서지극히겸손한자세로읊조린다한들

결국그의머릿속은

나이렇게겸손하게이야기할수있는정치력겸비한사람이야.

그리고더깊은속내는

다른사람들은할수없던이난관을헤쳐나가고말거야

그래서나!!!!를보여줄거야!

김무성대표는문활짝열어놓았으니야당이여어서들어오라….구요.

내내신나게놀다가엄마오실때쯤책상앞에서공부한척하는

아이들같지않나요?

아니면65점맞은시험지들고와서엄마에게보여주며

엄마이웃집민주는63점밖에못맞았어

하하,

저야워낙무지렁이라그런자리에올라가질못해서

얼마나다행인지요.

왜냐면저는그자리에올라가면아마더했을지도모르니까요..

어젠가까운친척의사망소식을들었습니다.

평생을수많은여자들과놀아나고

주변사람들을경제적으로피폐하게만들던

수없이집을나가고다시돌아오고를반복하더니

추석전에다시가출그리고한달만에시체로발견됐다고….

어떻게그렇게살수가있지?

어떻게마지막까지그렇게

가족들한테상처를줄수있을까?

죽음에대한슬픔보다는

그를냉혹하게나무라고있는내가보이더군요.

그는이미이세상사람이아닌데두요

그러다가

니삶은뭐가얼마나다른데…..

그만냉혹한사람이아니라저두냉혹한사람아닌가요.

그러니제가어찌사람이야기를할수있겠어요.

그릇이아닌걸요.

대마도에갔을때

신사에서본소나무한그루가잊히질않아요.

신사바로앞이바다라바닷물이이소나무에게까지다가오는거예요.

그러니소나무뿌리가

세상에

온통뒤로만….저뒤숲으로만향해있어요.

마치용같은꿈틀임을지니고있었는데….

생명을지키기위한치열했던생의의지를

그뿌리가웅혼하게설명해주고있더군요.

엄청나게큰녹나무도봤어요.

500년이라나

그렇게오랜세월을살아갈수있었던것은

안을자꾸만비워서라구요.

실제그오래된녹나무들은정말구멍이많았어요.

어느나무는나무속으로고개를들이밀고보니저위하늘이보이던걸요.

식물학적으로맞든안맞든

비움에나는점수를주기로했습니다.

풀꽃을보는일도

비우는일이어요.

자연이제게들려주는속삭임하나는

세상것별것아니란다!.

들어도잘배워지지않아서문제긴하지만요.

이즈음도매미가울어요.

애달프고처연하죠.

정말한선寒蟬이에요.

가을매미

여전히흰이슬은오늘밤도내릴거예요.

아직찬이슬이아니라서얼마나다행인지

심심하다

심심해서….적었죠.

그러다보니밤이깊었네

깊었어요.

나무몸통안에서바라본녹나무….속

숲을향해뒤로전진하는소나무뿌리

파가니니/바이올린과기타를위한"사랑의이중주

12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9월 18일 at 10:45 오후

    정치인들이란말로먹고사는집단이라는생각을자주합니다.
    박영선역시말은번드르레잘하지요.
    나게게돌을던져라라는말을해석해보면너는과연
    잘했느냐는뜻도담고있는것같아서….
    그냥실망스러운그들의얘기는귀에들여오는게반갑질않아요.

    녹나무란것도있군요.
    이름도처음들어봅니다.
    블로그에서또하나배웁니다.   

  2. Anne

    2014년 9월 19일 at 1:05 오전

    저높은곳을지향해야하지만
    결국내옆과부대껴야하니….
    보이는대로살수밖에ㅎㅎ

    주말드라마대사가떠오르는군요.

    "사람이태산에받혀넘어지는것이아니고
    돌뿌리에걸려엎어지는것이여.
    그돌뿌리그냥지긋이밟고가면될것을
    궂이걷어찰게무어있어"   

  3. 인회

    2014년 9월 19일 at 1:41 오전

    깊은산을갈때면,높은산을갈때면….
    다부질없다고생각하면서걸을때가많아요.

    나혼자의세상속에서빠지다오곤하지만….
    그래도내속에나를얻고오지요.

    글잘읽었습니다.
    그냥먹먹한느낌이드네요.

    풀꽃독경이라는이름에…
    동감입니다.

    은꿩의다리금꿩의다리가그리운아침이네요.
    알프스트레킹을하면서…

    정말이지그렇게많은꽃을생전에첨봤어요.몽골,백두산.,등등을다가봤어도…
    그꽃길이무색해지더군요.

    거대한산앞에서..하지만…
    또그곳에,그것에취하고와서아직도허우적대고있답니다   

  4. 선화

    2014년 9월 19일 at 7:32 오전

    유구무언입니다……………

    그러함에도불구하고푸나무님은
    "사랑"이야길쓰셔야한다고생각합니다!!!

    추천만올리고지나갑니다!!!평안하시길요~^^   

  5. 푸나무

    2014년 9월 19일 at 2:09 오후

    앤님누구나사람이지닌한계죠.
    타인에대한시선이날카로웠다가도
    자신을바라보면
    아무말도할수가없죠.

    근데사진말예요,
    정말똑같던걸요.
    신기해라…..   

  6. 푸나무

    2014년 9월 19일 at 2:09 오후

    데레사님녹나무는제주도에도있습니다.
    아열대산나무죠.
    그렇긴해도저렇게거대한나무는
    정말놀랐습니다.
    더군다나저렇게커다란구멍이뚫린채씩씩하게
    살아가고잇으니요.
    식물은위대하다.~~~   

  7. trio

    2014년 9월 19일 at 2:10 오후

    이나이에여행다니는것,다부질없는일이아닌가라는생각을자주하지요.
    따지고보면세상에부질없지않은것이하나도없이
    다부질없고,허무하고,뭐그러는거지요.
    저도심심해서…ㅎㅎ적었어요.
       

  8. 푸나무

    2014년 9월 19일 at 2:16 오후

    인회님은삶이여행이시니
    생각도그만큼많으실것같아요.
    떠나면

    떠나서보면
    자신이잘보이곤하니까요.

    저두알프스다녀왔지만
    한겨울에
    발찍고다니던수준이라서
    인회님처럼트래킹
    그저부럽기만하죠.
    몽골보다더한꽃이라니…
    저두다시한번꿈을꿔봅니다.

    아세상은왜이리넓고
    가보고싶은곳은많은데
    매인밧줄은왜이리질기고다양하답니까?   

  9. 푸나무

    2014년 9월 19일 at 2:17 오후

    선화님
    다정다감하시고
    분명하시고거기다야무지기까지
    틀림없이그럴것같아요.

    거기다날씬까지?
    제주도가서확인을해봐야지…ㅎㅎ
       

  10. 푸나무

    2014년 9월 19일 at 2:22 오후

    트리오님
    그래서솔로몬이
    헛되다를세번씩이나반복했죠.
    아오늘읽었던글귀하나…

    정확히이문장은아닌데

    뭐든필요치않는것들은
    참으로아름다운거라는….
    아주필요한것들은
    가령화장실….

    그러니여행도음악도예술도
    부질없다할망정
    우리에게허락된
    아름다운것아닌가…..
    그래서트리오님
    음악과사진이어우러진포슽도
    그리아름다우시고…..
    보나마나트리오님도무척아름다우실듯……ㅎ   

  11. 참나무.

    2014년 9월 20일 at 12:26 오전

    포도순절…올해는백로랑추석이랑같은날이어서…
    그러나가을끝날때까지포도순절이라우깁시다우리…^^   

  12. 푸나무

    2014년 9월 21일 at 11:58 오후

    어제많이짧았어요.
    넘치는수다를부려야했는데…ㅎ
    긴치마와비슷한톤의가디건이
    아주어울리셨어요.
    올가을에는꼭경춘선기차를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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