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나미나라(남이섬)
BY 푸나무 ON 11. 4, 2014
남이섬가는길.
창밖으로단풍들이스쳐지나갔다.
마지막가을소풍이리…..
왠지운전하는지인의표정이저물어가는낙엽처럼보였다.
내가운전을할걸그랬나….
‘커피한잔하구갑시다.’
청평어디쯤이었다.
카페에들어가면강이보일거라고생각했는데아니었다.
강이보이길바랐다.
강가에서면강가집들은다아강이보일거라고….
생의우화같은어리석은생각을한것이다.
춘천의이웃이라선지혹은강이보여선지
언젠가이른새벽춘천강가에서보았던
안개가성큼거리며걸어다니던새벽풍경이기억났다.
낯선곳이었고추웠고곁에아무도없었고…
아마어디선가잠을자다가이른새벽혼자잠을깨서성였을것이다.
굵은안개덩어리가
강물위에서여기저기움직이는데여지없이다리가길고몸이커다란남자의걸음걸이였다.
쉬볼수없는풍경이긴하지만
왜틈만나면그풍경은과거속에서자주현실로출몰하는가..
그러고보면
사람의기억은풍경채집소인지도모른다.
그것도지극히소소한,
규서를낳고병상침대에누워있을떼
이제생각하면참으로빛나는청춘인스물아홈….어린아이아닌가….
이월하순이었는데
무한정함박눈이내렸는데….
그함박눈은땅에닿기도전에사라져버리곤했는데
그함박눈이주던쓸쓸함이
내겐아이를낳는고통보다더환하게자리하고있는것이다.
자신의경험으로이루어지는게생의철학이라면
나는내의도와는전혀상관없이저장되어있는풍경
그것도지극히소소한….
그리하여나는
삶이란지극히‘소소한풍경’이라는결론을내릴것이다.
철학이삶의전반적인방향에부응하는게아니라는전제가붙긴하겠지만,
하여간강이보이지않았어도
아침인데우르르들어간그커피집이
강이보이지않아요.하며나올수있는뱃장은없다.
복불복이지
커피맛도,,,,,.
나는쥔장에게물었다.
수더분한아줌마….그래도나보다는훨더젊은이…..
커피맛있어요?
네에,아주맛있어요.
물어보나마나한이야기를주고받으며
그녀는커피를벌서한잔마셔따는내게
고구마라테를권했다.아주맛있다고…
그래요?주세요.
고구마라테는제일늦게나왔다.
지인이시킨아메리카노…..를한모금마셨다.
향기가깊고다크쵸코렛입에문것처럼커피맛이느껴졌다.
괜찮네….
다들좋아졌다.운전을한지인도갑자기표정이밝아졌다.
커피한잔의위력이다.
그러게삶이란아주소소한거라니까….
그리고고구마라테….달콤한고구마스프..우유가약간들어간..
단맛이은근해서천박하지않았다.
그리고사각진유리창….안에시가적어져있었다.
약간비스듬하게하얀글씨로그래서유심히보지않으면
그저스쳐지나가쉬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