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살고 있나요? ㅡ목숨
BY 푸나무 ON 12. 5, 2014
공평은지구상에가장거대한모습으로존재한다.
특히생노병사라는
시작과끝이기도한담론이지닌공평함은
공평의결정체다.
세상모든사람에게한치도남김없이적용되는…..
그곳에시간이라는블랙홀,
중력이라는웜홀이약간의편차를주기도하지만.
그러나그차이역시금새사라지고
다시누구에게나공평하게현현한다..
무지할정도로
무정한존재로,
어쩌면무정은공평의또다른대명사일지도모른다.
그중에서도죽음은
인류에게허락된지고지순한공평함의절대치다.
누군가가완벽히사라지는데
다시는돌아오지못하는다른세상으로의귀환ㅡ얼핏소멸처럼보이는ㅡ하는데도
여전히벚꽃은피어난다.
.
<목숨>속에서
눈부시게피어난벚꽃엔딩장면이있었다.….
무수히마치눈처럼져내리는꽃잎들..을바라보며
이제사십대의남자…
죽음앞에직면한사람이자그마한목소리로아내에게말한다.
왜내게암이….
아내는
마치꿈같아…..꿈이었으면….
아내는벤치에앉고
그는휠체어에앉아져내리는벚꽃을바라보다결국고개를숙이던가.
남편의부도
그리고다시겨우재생
두아들을라면하나로버티게하던시간도있었으나
새집을사서아주예쁘게꾸미고
그런데한달뒤그녀는말기암에걸려있는것을알게된다.
아들에게말한다.
엄말보내줘그래야갈수있어.
정말아들이보내준다고하면홀홀이떠날수있을까…..
죽음앞에서의진실을생각햇고
죽음앞에서진실이무슨의미가있느가를떠올렷으며
죽음앞에서
사랑의무력함을몸서리치게깨달았다.
신영균이보다더잘생긴…
그보다키만조금더작은75살의전직수학선생님
실제그의농담이아니더라도
늙고아픔에도그는윤곽이또렷한미남이셧다..
그는어려운수학문제를내고
의사가1더하기1은2라고하자
아닐수도있다며태클을건다.
기지와재치명민한농담을하던그도서서히약해져가고
바짝마른모습으로세상을떠난다.
호흡이끝나면아니그무렵이되면이상하게사람들몸은노란색으로변해간다.
어쩌면날마다바라보는가족보다
카메라앵글안에서순식간에사위어가는모습이
날카롭게다가왔다..
후두암수술로목소리를잃은남자는자살시도끝에
호스피스센터로들어온다.
처음끝간데없는신경질….분노….가
사람들의사랑과관심안에서점점적어지더니나중에는
그자리에전혀다른새로운꽃이피어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