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살고 있나요? ㅡ목숨

공평은지구상에가장거대한모습으로존재한다.

특히생노병사라는

시작과끝이기도한담론이지닌공평함은

공평의결정체다.

세상모든사람에게한치도남김없이적용되는…..

그곳에시간이라는블랙홀,

중력이라는웜홀이약간의편차를주기도하지만.

그러나그차이역시금새사라지고

다시누구에게나공평하게현현한다..

무지할정도로

무정한존재로,

어쩌면무정은공평의또다른대명사일지도모른다.

그중에서도죽음은

인류에게허락된지고지순한공평함의절대치다.

누군가가완벽히사라지는데

다시는돌아오지못하는다른세상으로의귀환얼핏소멸처럼보이는하는데도

여전히벚꽃은피어난다.

.

<목숨>속에서

눈부시게피어난벚꽃엔딩장면이있었다.….

무수히마치눈처럼져내리는꽃잎들..을바라보며

이제사십대의남자

죽음앞에직면한사람이자그마한목소리로아내에게말한다.

왜내게암이….

아내는

마치꿈같아…..꿈이었으면….

아내는벤치에앉고

그는휠체어에앉아져내리는벚꽃을바라보다결국고개를숙이던가.

남편의부도

그리고다시겨우재생

두아들을라면하나로버티게하던시간도있었으나

새집을사서아주예쁘게꾸미고

그런데한달뒤그녀는말기암에걸려있는것을알게된다.

아들에게말한다.

엄말보내줘그래야갈수있어.

정말아들이보내준다고하면홀홀이떠날수있을까…..

죽음앞에서의진실을생각햇고

죽음앞에서진실이무슨의미가있느가를떠올렷으며

죽음앞에서

사랑의무력함을몸서리치게깨달았다.

신영균이보다더잘생긴

그보다키만조금더작은75살의전직수학선생님

실제그의농담이아니더라도

늙고아픔에도그는윤곽이또렷한미남이셧다..

그는어려운수학문제를내고

의사가1더하기12라고하자

아닐수도있다며태클을건다.

기지와재치명민한농담을하던그도서서히약해져가고

바짝마른모습으로세상을떠난다.

호흡이끝나면아니그무렵이되면이상하게사람들몸은노란색으로변해간다.

어쩌면날마다바라보는가족보다

카메라앵글안에서순식간에사위어가는모습이

날카롭게다가왔다..

후두암수술로목소리를잃은남자는자살시도끝에

호스피스센터로들어온다.

처음끝간데없는신경질….분노….

사람들의사랑과관심안에서점점적어지더니나중에는

그자리에전혀다른새로운꽃이피어나더라.

관계속에서다가오는반응이라는명랑한꽃

가족도없는그는오히려건강해져혼자사는방으로퇴원한다.

사는게좋은것을잊은당신에게

다시살아갈힘을준다.’

후회없이살고있나요?’

<목숨>이라는영화포스터속의문장들이다.

어젯밤1010분시작

인터스텔라가끝나자말자한층을뛰듯이걸었다.

<목숨>은벌써시작해있었다.

롯데영화관은엄청나게선전을하던데cgv는선전을안한다고한다.

자그마한영화관에여섯명인가함께영화를봤다.

목숨은

호스피스병동에서의이야기다.

말기암환자들이야기

사는게좋고

살아갈힘이없는것도아니니

그렇다고후회없이사는것은더더군다나아니지만

다큐멘터리의주제보다는저문장들침소봉대한느낌이있긴하다.

그럼에도

영화보는내내

생과사의경계에선그들을보며

삶을생각했고죽음을생각했다.

그리고내가만약저자리에있다면…….

목숨은우리에게생명을학습해주었다.

학습은알게도하지만담대함을주기도한다.

목숨은서슴없이그사람들자리로나를데려갔고

나라면……

자그마한시골마당에서햇빛바라기를하며죽는것은어떨까

비내리는밖을내다보면서죽음을맞이해도괜찮겠다.

영화를만든감독의말이가슴에와닿앗다.

5년이후의계획을세우지않는버릇이생겼다는.

그다음에주어지는5년이라는시간은선물이라고생각한다는,

그러고보니

그들의소소한파티작은웃음들명랑한몸짓들….

슬프면서도어느부분유쾌했다.

죽음이라는무대위

그죽음은모든순간을빛나게하는마술사였다.

.

목숨이존재하는한

사람들은웃고울며슬퍼하며즐거워하는구나,

말하는구나.

침묵하는구나

생각하는구나.

삶은아주아주작은

그런아주소소한것들로이루어지는구나.

찢어진종이로만들어진모자이크처럼

감독은죽음을보며생각하라는것같았는데

<목숨>은죽음이각인되는영화였다.

내겐.

5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12월 6일 at 12:36 오전

    마음아플것같고눈물날것같은영화지만
    또한편목숨의소중함을가르쳐줄영화인것같아요.

    저도한번보고싶은데요.
    소개,탱큐입니다.   

  2. mutter

    2014년 12월 9일 at 10:42 오후

    ‘후회없이살고있나요?’
    그러게요.
    이쪽에충실하려하다보면저쪽에구멍이뚫리고.
    그냥최선을다했다는자부심으로살고싶어요.
    누군가먼저갈때후회하지않도록.
    그렇게살고있어요.
    푸나무를만날때는인사동이어울릴것같아   

  3. 푸나무

    2014년 12월 10일 at 12:17 오전

    데레사님
    한번쯤은볼만한영화더군요.
    삶과죽음이너무나사실적으로펼쳐지니까….
    젊은이도죽고
    늙은이도죽고
    오십대도죽고

    죽기전까지는살고……   

  4. 푸나무

    2014년 12월 10일 at 12:19 오전

    저두그질문..마음에안들어요.ㅎㅎ
    답을할수없는질문이잖아요.

    저두올해뒤돌아보니
    그럭저럭나름열심히산것같은데
    그냥
    손에쥔물같던걸요.ㅠㅠ

    인사동좋죠.
    날씨따뜻한날뵈어요.ㅎ   

  5. Lisa♡

    2014년 12월 20일 at 6:08 오전

    마음이무거워못볼듯..

    다시태어난기분이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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