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의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ㅡ 장욱진 미술관
BY 푸나무 ON 12. 9, 2014
나무라고하기에는너무가볍고
나무라고하기에는너무크다
집을품고있는나무이며
산보다더큰나무이며
무엇보다그의나무는땅에심어져있지않다.
공간에서호흡하는나무이며
금방이라도날개짓을하며솟아오를것같은나무다.
그의나무는누워있기도하고
길게기울어져마치세상을품에안고잠든것처럼도보인다.
거대한집처럼보이는나무.
사람이사는집
새가깃들어서노래하고
강아지의쉼터가되는나무.
나무의품은너르다.
도대체장욱진나무의품은얼마나넓은것일까.
어느나무는하도거대해숲과산을품고있기도한다.
(나무가…?.)
세상에,
그품아래달과해가깃들기도한다.
그는나무를아주간결한선과색채만으로그려낸다.
생명이면됐지무슨수사가필요하니.
수사많은나를,
그리하여수사만큼부족한존재라고….
무연히나무라는나무도있었다.
붓질한번에솟아나는나무도있었는데
그붓질한번에
바람까지담고있으니
참으로그의나무신묘하지않는가.
좋아하는나무앞에서
그저신만이나무를…..하다가
아…장욱진의나무…..도나무구나…..
무수한인내와수많은손길을담고이윽히건너다보는나무
앞에서생각이들더라.
킬머의시가쇠약해지는경험을하게했다.
일필에의해창조된그의나무는
세상의모든숲을대신해도될만큼충분히차고넘친다.
새는거기깃들고
개는앞발을들고짓는다.
그리고여인……
그는자그마한해…..
그의해는어찌그리도사랑스러운지…빨갛고작고푸르고둥글고흐릿하고
하도부드럽고사랑스러워
세상을먹여살리는생명의근원이라는
무시무시한생각을그의빨간해는조금도하지않게한다.
그러니까그의그림은
겨우해와새나무개사람이다인데
그리고사이즈도아주작은데…거의가다….
세상에그작은세상속에실제세상이가득하더라.
그것도축약된혹은압축된세상이아니라
그어느세상보다확장된세상……
우주라는혹은지구라는공간만이아닌
그위에삶의더께가그득하게느껴지더라는것,..
그는가끔나무를어느공간속으로밀어넣기도한다,.
산위에있는산보다더거대한공간.
그러니그의나무한그루는
저먼붉은태양과함께우주적존재가된다.
너무거대해서
지구가움직이는것을우리가느끼지못하는것을알고있다는듯
그는작은새와강아지을풀어놓아
놀라울정도의생명력을거대한나무에게부여해준다.
그의나무는불처럼타오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