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Y 푸나무 ON 12. 18, 2014
이삼주전에밤길을걷다가
야구선수가점수라도올리려는것처럼아주길게땅에넘어졌다.
진짜아줌마가되어선지혹은밤이어선지
창피한것보다넘어지면서드는생각…
아니왜넘어지는거지?
혹시이것늙어서?라는생각에기분이나빴다.
무릎이아프더니다음날은오른쪽어깨가이상했다.
병원에가서사진을찍어봤더니힘줄이늘어났다고…
어깨에다그의사는침인지주산지를몇방꿍꿍박았다.
사람이많은병원이라물리치료실의모든물건이청결해보이지않는다.
어깨를덮으라고주는수건도,,,
그러고보니어딘가아픈사람들이씻기나제대로씼을까,
베게도침대도..흠…
팔은괜찮아진듯하다가묵지근하고가벼운듯하다다시아프고…..
컴두줄여야할것같아서일찍자리에들었는데
잠이도무지오질않아서티비를켰더니92살할머니가보였다.
정말자그마한할머니.
울엄마보다세살위시네.
그리고울엄마처럼정신이아주총총하셨다.
아근데그할머니며느리와이야기할때도아들하고이야기할때도
언제나내가잘못해서,내가오래살아서….
효자아들에효부인데도
왜그렇게쓸쓸해보이는지,
제사상을차리며며느리가이런일저런일을하는데
할머니도그냥곁에앉아계신다.
60이채안된며느리는그렇게생색을낸다.
김장뒤끝에이런일들너무힘들다며….
할머니의표정은아니진짜속내는
아니뭐이정도를가지고그러냐,난평생이걸해왔는데….는데…
그래도결국며느리니가잘한다,
고생한다.내가무엇을알겠니,하며물러난다.
그러고보니그할머니정말그작은몸처럼세상에대해오직약자인존재다.
그작음,
기운없음,
약함은어린아이와같으나
어린아이에게는없는
부끄러움,수줍음,
세상모든것을
적어도며느리아들보다는더많이알고있으면서도
아무것도표현해낼수없는연약함,
사실울엄마도내가엄마방문을열고들어서기만하면웃으신다.
무슨말을해도웃고…
나야그렇게무조건웃지는않는데
그러니까울엄마의미소도사실은약자의미소인거다.
미안함과고마움그런것들이합해진….
그렇다고엄마에게엄마안미안해도되고안고마워해도돼
그러니까괜히웃지마셔요.,,,할수는없다.
하긴말은이렇게해도엄마가뚱하시면속으로또그러긴할거다.
뭐가불만이신거지?내가뭘거슬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