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만의 슬로건

새해는왠지

경건해야하고

따스해야하고

부드러워야하고

약해야하고

낮아야하고

가난해야할것같아요.

신문을보니참각양각색이었어요.

어느작가는

화려하고곧은문체로

세월호….를그냥두고갈수없다고선언하고

어느글은강아지똥의작가권정생의

아주가난한집에대한이야기를썼더군요.

신춘소설

거의가실패한사람들이주인공이죠.

그참우리모두가원하는것은성공인데

글속의주인공은하나같이실패한사람들이예요.

그러고보니글은현실이고

현실은그저꿈인가…..라는생각도드네요.

쉬운시도있지만거의가시가길고어려워졌어요.

마치스펙종류갈수록길다란아이들처럼말이죠.

분별할수없으니그저길다란게장땡이되는지도몰라요.

긴것은기차하하모두기차가되어가나요?

면이라는시를흉내내본거예요.

수십억의사람은

수십억의시선으로생을바라봐요.

품이가난해서

사실수십억의시선을품을수는없죠.

수십억은커녕바로이웃의생각도마뜩찮아요.

나는여전히세월호에대해갈팡질팡이에요.

그어린것들이담요를배의창문에막았다는이야기는

참혹해서가슴이무너지죠.

사실거기만바라본다면

봄이오지않을지도몰라요.

봄을즐기면서세월호를바라볼수있을까요?

먹고마시고할것다하면서세월호를바라볼수있냐는거죠.

신앙인으로어디까지생각하며

어떤액션을취해야하는가…..

잘모르겠어요.솔직히

몰라서

그냥저는푸나무를줄기차게바라보는지도모르겠어요.

비겁한이야기죠.

비겁해서불편한생각을안하려는거에요.

그러면서도헤아림을생각해봐요..

맞냐는거죠.

두사람이기도했어요..

번듯한바리새인과욕먹는사람세리

바리새인은비교적아주잘사는사람이었어요..

나의것을욕심내지도않았고간음하지도않았으며

금식과기도도열심히했었죠.

저세리와같지않음을감사하나이다.

세리는죄인이로소이다그저탄식하며울었을거예요.

그분께서는볼품없는세리의손을들어주셨죠.

사람의생각과그분의생각은엄청달라요.

바리새인이자신의의를나타내는것도마뜩치않았을것이나

그보다는

바리새인에게는타인과의비교가가득했고

자신보다타인을먼저헤아리며

저사람보다는제가낫사옵니다.

남의불행을보면서나의감사를깨닫는것….

어린신앙이죠..

성숙한신앙인이라면

그분과나사이에아무도없어야해요.

세리는그저그분과자신뿐이었어요.

감사도절대적이어야한다는거죠.

그리아니하실지라도….가감사의본체죠.

전제가보수라고봐요.

새로운것을싫어해서가아니라

어쩌면잘안될거라는무력감이주는보수일지도몰라요.

그래도언제나진보에문을여는보수죠.

근데진보는그런것같아요.

자기가앞서있으니무조건옳다!라는확신말예요.

이길을따르라.!!!

이게제가볼때는

바리새인같아요.

검지손가락을길게뽑아서가르키며말하죠.

나는저들과같지않습니다.

이제육십이지척인지점에서보니

새해에는무엇을하겠다기보다는

무엇을안하겠다는것이바람직하지않을까….

문득생각이들어왔어요.

역자사지를기본으로

도긴개긴에고개끄덕이며

판단하지않기!

정죄하기않기!

2015년저만의슬로건이에요.

그림은안윤모작BOOKROOM
저위는박연폭포

18 Comments

  1. 2015년 1월 2일 at 4:15 오후

    판단하지않고정죄하지않으려면..제기준에서는..완전도인이되어야할것같은데요.
    저는밴댕이속알딱지..매순간순간’에라이샹~하이’욕을달고살아서ㅎㅎ
    남들도다저같은줄알고살고있는데..

    이런엄청난뉴이어스레졸루션을말씀하시니..
    기껏새해의목표를"매일매일10분이상운동과10분이상공부"라고가계부에떡하니써놓고히죽거리다가..심지어는1월2일로그계획도나가리..ㅠㅠ
    에잇..절망감에울다갑니다.   

  2. mutter

    2015년 1월 2일 at 10:38 오후

    자식을잊어주는것.
    그들의삶에끼어들지않는것

    몹시힘들지만노력해보려구요.
    그들이원할때내의견알려주고
    내삶은내가알아서살아주는것.   

  3. 참나무.

    2015년 1월 3일 at 12:52 오전

    안윤모좋화백좋아합니다
    지난12월부터월드투어유럽여행중인데…아오늘이마지막날이네요

    부엉이컵선물받은건…어딜또날개달고날아가버려서…^^

    푸님각오대로잘되길바랍니다
       

  4. 푸나무

    2015년 1월 3일 at 3:02 오전

    밥님울다가에라이샹하이….하고돌아갔어요.??ㅎㅎ

    이제정죄는잘안해요.
    도인은아니라도
    가끔탓은해도

    그리고판단은언제나틀리더군요.
    특히사람에대한판단
    그래서안하려구애를쓰죠.
    더군다나밖으로하는판단은…
    머릿속까지야…..
    도인이아니니거기야어째하겠지요?

    가금솔직이미덕이라고
    솔직하게살고싶다고
    외치는이있는데
    아마모두다솔작하다보면
    그렇지않아도상처투성이세상
    상처밟고다니노라상처될거예요.
    누가나를보고솔직한느낌을가졌다고칩시다.
    아저아줌마밥맛이야~~~~~
    이게솔직해봐요.
    모두다솔직해봐요어디살겠어요?
    그래서~~~~
    .
       

  5. 푸나무

    2015년 1월 3일 at 3:08 오전

    무터님
    그러시구나….
    여전히아드님이연인이신게지요.
    근데그거불륜이야요.
    아드님은이미딴여자의연인이거든요.ㅋㅋ

    잘생각하셧어요.
    물어볼때나의견개진해주고
    나는쓸쓸히내인생살아가는거지요.
    저두어느부분그런시작했거든요.
    아자새해!   

  6. 푸나무

    2015년 1월 3일 at 3:12 오전

    안윤모의
    환한책이
    환한날씨만큼마음을환하게해주는것같아요.

    참나무님께서는여전히올해도
    나의앞길을걸으시며
    내게즐거운숙제를…..
    앙망합니다.

    새순처럼건강한새해를!!!!   

  7. 선화

    2015년 1월 3일 at 11:16 오전

    판단하지않기
    정죄하지않기

    마음에새기며갑니다!!!

    2015년새해에어울리는좋은글이네요~^^   

  8. Lisa♡

    2015년 1월 3일 at 2:05 오후

    저는요.

    예뻐지기로했답니다.
    그리고단정짓는버릇을없애려해요.
    그두가지에하나를더추가한다면
    6:30의기상시간을6:00로한다는것이지요.
    올해의슬로건?목표입니다.   

  9. 벤자민

    2015년 1월 3일 at 2:14 오후

    새해복많이받으세요

    건데에라이샹하이가뭔말이신지?
    대만가수가부른
    에라이샹이란노래는아는데요^^   

  10. trio

    2015년 1월 3일 at 2:53 오후

    그림이푸나무님하고잘어울려요.
    새해건강하시고유익한글많이올리시기를바랍니다.
       

  11. 잘 우는남자

    2015년 1월 5일 at 12:39 오전

    천의무봉과같은
    글다짐
    아름답습니다.   

  12. 푸나무

    2015년 1월 5일 at 1:06 오전

    선화님오늘저는장례식에간답니다.
    새해인데도
    일상은여전하죠.
    죽음도여전하고누군가는아프고
    어디선가는새생명이태어나고…
    좋은하루가최고죠.ㅎ   

  13. 푸나무

    2015년 1월 5일 at 1:09 오전

    벤님
    우리삐쳤었던가요?
    전확실히안삐쳤는데
    혹벤님께서?
    ㅋㅋ명랑한벤님께서그러실리는만무하고
    하여간많이격조했습니다.
    비자금은여전하신지요?^^*
    새헤복많이받으세요.   

  14. 푸나무

    2015년 1월 5일 at 1:10 오전

    리사님
    자신있는예뻐지기!!!!
    그에너지에
    그매력에
    예뻐지기까지!하면
    우와…눈부신해가될것같으오.
    그리될것같으오.   

  15. 푸나무

    2015년 1월 5일 at 1:13 오전

    제글이아름다운게아니고
    제다짐이그러한게아니고
    잘우는님댓글이그러한걸요.
    하하고맙습니다.
    새해첫칭찬….
    고래도아니면서말이죠.ㅎㅎ
    굿데이~~

       

  16. 푸나무

    2015년 1월 5일 at 1:13 오전

    트리오님
    저그림들이어울리지는않으나
    좋기는하군요.
    책을소재로한그림들이
    좀있더라구요.

    고맙습니다.새해덕담
    반사!!!!!ㅎㅎ   

  17. 騎士

    2015년 1월 5일 at 11:44 오전

    슬로건좋습니다
    이제시작했지만
    아직손이덜회복되어
    느리고서툽니다
    아직그림도못그립니다
    기도해주셔서고맙습니다   

  18. 벤조

    2015년 1월 7일 at 6:12 오전

    신춘문예들여다본지오래되었네요.
    내건죽어도안뽑아줘서…ㅋㅋ
    사실저는작품은안쓰고항상당선소감부터썼으니까요.ㅎㅎㅎ

    어려운슬로건정하셨네요.
    언젠가친한사람이저더러’판단하지말고들어줘’라고했는데
    그날밤저는잠을못잤습니다.욕설을들은것보다더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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