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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BY
푸나무
ON 1. 7, 2015
끄라비
저자
박형서
출판사
문학과지성사(2014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박형서의
‘
끄라비
’
를읽다
.
끄라비가뭐여
….
지명이었다
태국의섬
.
그렇게할수없다는심술탓인지
우리나라작가가외국에한동안느긋하게살면서
그곳풍광을그린소설
….
탐탁지않다
.
이런글쓰려고태국에가서그렇게오래있었나
…..
비에대한묘사
열대림에대한묘사가어디론가떠나고싶은마음을채워주었다.
그리고깊은밤
끄라비의결말을읽었다
.
오토바이에서튕겨져나가
죽어간
,
죽은
…..
<
그랬다
.
나는끄라비가되었다
.>
모든죽음은죽음자체만으로
별리라는엄청난무게를담고있는데
하여죽음이라는찰라의무게는전생의모든무게와흡사한데
거기에슬픔이라는덤까지고봉으로얹은꼴이어선지
그랬다
.
죽음은글의말미에서마치꽃처럼피어났다
.
그꽃은지극히향기로워
사위를자신의향기로포박시켜버렸다
.
그랬다
.
향기하니
옛날우리집
….
이제기억속에만존재하는본가
…
딱두세대혹은서너대백합솟아나꽃대에한송이아니면겨우두송이피어났다
.
집으로오는길
…
이상도하지
여름
,
그리고여름밤
밤이깊으면세상만물의냄새가그어느계절보다
더요요히피어나곤한다.
.
특히여름밤의습기를가득머금은서늘함은
서늘하면서도부드럽다.
그래서인가그부드러움때문에
….
어쩌다늦은밤집에돌아오는날이면
백합한송이혹은한두송이혹은두세송이
그작은개체가뿜어내는향기라고는믿을수없을만큼
아름다운향기가다가오곤했었다
.
먼데서부터자신을알리는그무정형의향기로움은
대문을열고들어서는순간…..
마당은향기제이자
향기의축제장이었다.
희디흰달빛이라도마당에내려와있는날이면
그랬다
.
달빛가닥올올이
향기얹어져있었다.
이글을읽는마지막
.
죽음으로인해그글이완결되는순간
그랬다
.
사람의모든죽음들도이책처럼
지난생애를아름답게피어나게해줄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
주인공의죽음으로끝난끄라비의마지막은
그의전생애를
,
그러니까소설전부를
본가의백합화한송이가모든달빛에영롱하게들어앉듯
그렇게향기롭게만들었다
.
그뒤아르판이라는제목의글을읽는데
그런문장이나왔다
.
“
남에게자기의이야기를들려준다는것은마약과같아서
…
어쩌면성욕과다를바없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