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박이일 경북여행
BY 푸나무 ON 1. 18, 2015
침묵여행인여행편지와기차여행이쏠쏠한지구여행사는즐겨찾기를해놓고
자주들여다본다.
그게그렇다.
무슨특별한여행이있으랴만그래도하며
마치하회마을에서남의집기웃거리듯들여다본다는것,
그러고보니정말기웃거리는게많기도하다.
여기저기음악회
여기저기미술관
여기저기책들의집은또얼마나자주들락거리는가.
어느집앞에서는들어가기가어려워대문만구경하다가돌아서기도하고
만만해보여그집마루에앉아서내집인양보이는앞산을바라보다가
해가설핏저물어서야마루에서일어난다.
어느때는그집안방에들어가서
가구배치에대해논하기조차할때가있으니
갈수록엽엽하기는커녕빙충맞은데로흐르는것같아
정말정신을다잡을일이다.
몇년만인지….
며칠전하회마을을천천히걸어다니는데
담이란게꼭그렇더라는것이다.
아예볼수없게담장이높다면들여다볼생각도없을텐데
꼭들여다볼만하게…낮거나높거나하더라는것,
보이는듯보이지않는듯,
천으로친다면박사薄紗….라고나할까,
하긴그도그럴것이다.
담이사람의키보다훌쩍높다면그것은거절일게다.
그렇다고아무에게나다보여주고살수는없으니까
딱그마마한,높지도낮지도않는담장의키…
밖에서만그러랴,
안에서도높은담이라면우선자연과의소외를이룰것이고
보이는듯보이지않는듯지나가는사람들머리를바라보며
소통을이루어내는것,
격리를뜻하면서도격리가아닌미묘한자태의담….
안동을가기전
울진이곳저곳에서바다가보였는데
그날바다의파도는세차고깊어눈에보이지도않는데벌써소리가들려왔다.
파도소리…아니물의소리…물이라는수많은개체들이무한으로모여있어
그들의합한소리…..는아름답고도무서웠다.
세찬파도….거대한군중…물의군중…..들이
우우…..히스테리나경련이아닌즉보이지않는에너지라고하기에는
너무나거대한기이한자태로
몸을불리며키를키우며
더군다나매혹적인흰빛….
바다의그짙푸른청람색과대비되며다가오는데
그거대한아플라….
….
혼자인여행은
낯섬을더욱낯설게
생경함을더욱생경하게
아름다움을더욱아름다이..
시간을더욱현재되게혹은더욱존재하게해서
나를위무한다.
여행은그래서어쩌면나같은범박한사람에게는
유일가능한철학과의대면일지도모르겠다.
철학이삶에대한시선을배우는거라면적어도아마도그럴것이다.
자연의겨우한모퉁이
그리고모래알갱이만한나
아무도기억하지못할어느시간의일
참으로미미한작은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