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흑백영화 <이다> 그리고 겨울
BY 푸나무 ON 3. 13, 2015
사실겨울나무는어두워요.
옷벗은나무들보다도
이파리를달고있는늘푸른나무들의겨울은더그렇죠.
겨울이깊어가면
초록이던가느다란나뭇잎들은추위에점점질려가며
초록색이지닌가장어두운곳까지내려가는거예요.
어둡죠.
아주어두워요.
눈이하얗게덮이면그극명한대비에의해초록빛이조금살아나는데…
그때가아주아름다워요.
그러니까겨울이아름다운것은
대비에의한게아닐까생각이들곤하죠.
대비는언제나새로운감흥을주고아주자극적이기도해요.
눈부신흰눈은
그런대비를불러일으키는아주특별한존재죠.
눈과세상,
눈과나무,
눈과사람,
눈과바람두요.
그래선지흑백영화는겨울과가장어울릴것같기도해요.
<이다>는폴란드영화이고흑백영화죠.
그리고겨울이예요.
눈은내리기도멈추기도하구요깊게쌓여있기도하죠.
정말흑과백만있어요.
물론거기에아주섬세한흑백의농담=명암이자리하긴하지만요.
꼭흑백영화라서가아니라
그여백이정말수묵화같았어요.
불친절한신선함…이가득한영화죠.
네,사랑하는고객님…..
하이톤의느끼한멘트에젖어있다가
<이다>를보고있자니….
침묵속에서여백이
여백속에서생각이
생각속에서길이슬슬보이는듯한느낌이었죠.
이다는일종의로드무비에요.
차로여기저기찾아헤매서도그렇고….
결국그런몸의행위로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