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저녁
BY 푸나무 ON 3. 15, 2015
시시한이야기일지모르네.,
사실이세상에시시하지않는일얼마나있을까,
시시하고사소한일들에게축복있으라….
며칠전어느소설가의강의중삼월저녁이라는단어가내게다가왔다네.
모든다가오는것들에축복있을진저,
단어가다가온다고하니별스런….흥,….????
아냐…다가오는것은거의다시간이지닌무게를지니고있다네,
삼월저녁
무겁기도하고매혹적이기도하지.
혹그대박각시나방이야기를아시는가
나방그것나비보다더천하다고
배추나비야그래도어여쁘지….하지만아이구나방은
우와그더러운가루….알러지생긴다고
불만보면달려든다고어리석기그지없다고
그렇게무지한내가.
어느시인의글에서박각시나방의이야기를읽었다네.
나는그제까지시인은詩로
사람들사이를나방처럼혹은나비처럼날아다니는줄알았는데
그냥가만히슬쩍웃으며흘리는정보로도
사람을스톱시킬수있다는것을알았다네.
박각시나방은몸안에녹색을낼수있는아무런인자가없는데도
알을낳을때는나뭇잎과비슷한녹색의알을낳는다네.
그렇다면그녹색인자는어디에서생겨났을까
세상에,그대여….
그박각시나방은애벌레시절에뜯어먹던나뭇잎의
녹색을몸안에감춰두었다가
알을날때녹색을만들어낸다네.
시인은어머니의마음이라고하데만
나는그엽록소이야기가슬프기그지없었어.
엽록소를품고있는박각시나방도…
사실각시…는금방사라짐으로
혹은고움으로
삼월처럼굉장한슬픔을품고있다네.
삼월저녁이네,
저녁은
하루중가장짧은시간이지.
아침보다낮보다밤보다새벽보다
새벽이더짧을거라는생각을혹하는지몰라도
새벽은잠못드는이에게혹은일찍잠이깬이에게는
참으로놀라울만큼길고지루한시간이라네.
어쩌면낮보다도훨씬밤보다더엄청나게긴시간…
저녁
해가저물고
밤이다가오기전바로그시간
태양이그도시의어느산자락아래로내려가버리면
사위는흐릿해진다네
그렇다고아직밤이다가오지않았으니
그밤이라는검은냥반…의옷자락이덥히지않았으니
아니그보다는낮이라는시간의옷자락이…
신부의베일처럼..아직길게드리워져있는탓인지도몰라
그래서세상의빛은희부윰….
어둠과밝음이아주숨막히게껴안고있는
참으로조화로운…..색의시간이지.
나는가끔예수님이재림하신다면
낮보다도밤보다도
새벽…..
저녁답과제법적수가될듯도하나
사랑은눈물의씨앗처럼…..같은
약간상투적인느낌이있질않겠나.
만약에재림의시간을주목하라면
저녁답을검지손가락으로가리키겠어.
낮은사라지고밤이채오지않는시간
사람들이..
가장허술해지는시간….
슬며시슬퍼지기도하고
슬며시뒤랄지낮이랄지아득하게되돌아보는시간….
슬며시무너지기좋은시간대
당신이세요?아정말요?……
예수님은아마그런시간을노려급습하실것같아.
저녁.
삼월저녁에대한글을쓰려면
삼우러의저녁에글을써야해
삼가모네흉내를필히내야만한다네
그가루앙대성당을그리려할때
거기지금루앙대성당을그리듯
그렇게저녁이야기를해야만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