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저녁

시시한이야기일지모르네.,

사실이세상에시시하지않는일얼마나있을까,

시시하고사소한일들에게축복있으라….

며칠전어느소설가의강의중삼월저녁이라는단어가내게다가왔다네.

모든다가오는것들에축복있을진저,

단어가다가온다고하니별스런….,….????

아냐다가오는것은거의다시간이지닌무게를지니고있다네,

삼월저녁

무겁기도하고매혹적이기도하지.

혹그대박각시나방이야기를아시는가

나방그것나비보다더천하다고

배추나비야그래도어여쁘지….하지만아이구나방은

우와그더러운가루….알러지생긴다고

불만보면달려든다고어리석기그지없다고

그렇게무지한내가.

어느시인의글에서박각시나방의이야기를읽었다네.

나는그제까지시인은

사람들사이를나방처럼혹은나비처럼날아다니는줄알았는데

그냥가만히슬쩍웃으며흘리는정보로도

사람을스톱시킬수있다는것을알았다네.

박각시나방은몸안에녹색을낼수있는아무런인자가없는데도

알을낳을때는나뭇잎과비슷한녹색의알을낳는다네.

그렇다면그녹색인자는어디에서생겨났을까

세상에,그대여….

그박각시나방은애벌레시절에뜯어먹던나뭇잎의

녹색을몸안에감춰두었다가

알을날때녹색을만들어낸다네.

시인은어머니의마음이라고하데만

나는그엽록소이야기가슬프기그지없었어.

엽록소를품고있는박각시나방도

사실각시는금방사라짐으로

혹은고움으로

삼월처럼굉장한슬픔을품고있다네.

삼월저녁이네,

저녁은

하루중가장짧은시간이지.

아침보다낮보다밤보다새벽보다

새벽이더짧을거라는생각을혹하는지몰라도

새벽은잠못드는이에게혹은일찍잠이깬이에게는

참으로놀라울만큼길고지루한시간이라네.

어쩌면낮보다도훨씬밤보다더엄청나게긴시간

저녁

해가저물고

밤이다가오기전바로그시간

태양이그도시의어느산자락아래로내려가버리면

사위는흐릿해진다네

그렇다고아직밤이다가오지않았으니

그밤이라는검은냥반의옷자락이덥히지않았으니

아니그보다는낮이라는시간의옷자락이

신부의베일처럼..아직길게드리워져있는탓인지도몰라

그래서세상의빛은희부윰….

어둠과밝음이아주숨막히게껴안고있는

참으로조화로운…..색의시간이지.

나는가끔예수님이재림하신다면

낮보다도밤보다도

새벽…..

저녁답과제법적수가될듯도하나

사랑은눈물의씨앗처럼…..같은

약간상투적인느낌이있질않겠나.

만약에재림의시간을주목하라면

저녁답을검지손가락으로가리키겠어.

낮은사라지고밤이채오지않는시간

사람들이..

가장허술해지는시간….

슬며시슬퍼지기도하고

슬며시뒤랄지낮이랄지아득하게되돌아보는시간….

슬며시무너지기좋은시간대

당신이세요?아정말요?……

예수님은아마그런시간을노려급습하실것같아.

저녁.

삼월저녁에대한글을쓰려면

삼우러의저녁에글을써야해

삼가모네흉내를필히내야만한다네

그가루앙대성당을그리려할때

거기지금루앙대성당을그리듯

그렇게저녁이야기를해야만하는거지.

삼월.

앙드레말로는과거의시간을가져다글을쓰지않는다고했는데

그거야그런뛰어난선생이나가능한이야기고

나야삼월하면

으레보성의삼월을떠올리지않을수없어.

주변마을보다조금더아주조금더높은곳,

그래서삼월이아주차가운곳이었지.

봄인가..하면

봄을보려고하면다시추워서

봄을못보게했고그러다가봄이야아니야,

궁구하다가….보면여름이다가와있었지.

차가운안개가자주끼어

그안개탓에차나무가잘된다고했어.

내일년후배인그아이를우연히읍내에서만난것도삼월이었어.

어둑한저녁무렵이었지..

그아이품에꽤여러송이의수선화가안겨있었어.

신선생께가져다드릴려고집에서꺽었다는거였어.

(신선생은나랑구채구를같이여행간고등학교때쌤)

다른해보다수선화가일찍피어났는데

하도이뻐서선생님자취방에가져다드릴려구가는길이라는거야.

정말참사소한수선화꽃몇송이이야기지.

아참혹시일곱송이였을까?

내겐참삼월저녁같은이야기야.

꽃을꺽은아이도박각시같고

노란수선화…..다발을받은신선생도박각시같고

나는아직도그런수선화꽃을받아본적이없는데….

없어서

너무쓸쓸한삼월저녁아닌가말이지.

…….

윗사진은몇년전이천백사면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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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trio

    2015년 3월 15일 at 1:37 오후

    삼월의단상…
    그런데음악도사진도다안나와요.ㅋㅋ

       

  2. 푸나무

    2015년 3월 16일 at 7:47 오전

    음악이당연히있을거라고생각하셨구나.
    요즈음점점꾀가나서
    음악안넣어요.ㅋㅋ
    그리고아래사진은퍼온수선화인데
    내수선화는하도수선화밭사진뿐이라서요.
    그것도이년전…
    어디가서수선화라도좀찍었으면좋겠어요.ㅎ   

  3. 참나무.

    2015년 3월 16일 at 11:31 오전

    전오늘동대문시장길거리꽃집에서천리향도보고잔망스런수선화도보고…ㅎㅎ
    난음악심는데젤로시간많이걸리던데…이미련함이라니..   

  4. 푸나무

    2015년 3월 16일 at 1:21 오후

    잔망스럽다….
    수선화가들으면웃을것같은데요.
    시간들이시니
    다들좋은음악감상하잖아요.
    아못가본동대문시장구경하러참나무님댁으로가야징.ㅎ   

  5. 선화

    2015년 3월 16일 at 1:51 오후

    잔망스러운게뭐야요?
    수선화가실망할것같은데요?

    더우기수선화는자아도취에강한데…ㅋ~~   

  6. 푸나무

    2015년 3월 16일 at 1:55 오후

    ㅋㅋ선화님
    잔망스럽다는
    참나무님설명이더적확할것같아요.
    수선화는이름이참많아요.
    물위를걷는선녀같다구해서능파선자라고도하죠.
    아봄이오니
    더욱
    제주에사시는선화님부러워요.
       

  7. 참나무.

    2015년 3월 18일 at 2:40 오전

    추사선생께서도매화보다한수위라는수선화
    제가잔망스럽다는건쬐꼬만프라스틱화분에담긴모습을잘못표현한죄뿐이외다
    저는땅위에핀수선화만좋아한다는말씀…ㅎㅎ

    수선화줄여서선화님이삐지셨나봐..ㅋㅋㅋ
       

  8. 소사

    2015년 3월 19일 at 8:00 오전

    너무나도좋은글과음악에취해서나도모르게퍼갑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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