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나물ㅡ엄마 그립다는 말이지
BY 푸나무 ON 4. 20, 2015
이즈음머위잎을내내사다먹어요.
삼천원짜리한봉다리사다가살짝데쳐
몇잎은쌈도싸먹고얼마쯤은몇번칼집을내어된장에무쳐먹는거죠.
우리식구들아무도안먹어요.
아이들은쓰다고인상찌푸리는데그래도자주사요.
이번에친정집친척중잔치가있어서
전주에내려갔어요.
다른때같으면당연히그전날쯤엄마집에내려가
엄마랑하루저녁자고다음날잔치를봤을텐데
그냥아침에ktx타고내려갔다가오후에그냥올라왔어요.
엄마가안계시니고향이고향이아닌것같아요..
언제나이무렵이면머위순따서다듬어보내주시면
아주잘먹었는데…..
사먹는머위순은엄마가준머위순보다향이덜나는것같기도해요.
설마그러겠어요.느낌이겠지요.
엄마네집텃밭뒤안이눈에선해요.
머위가가득가득자라나있을텐데…..
~~*
머위는양지바른곳보다그늘을더좋아해요.
그러면서도아주이른봄이면자라나기시작하죠.
그러고보면집집마다시골에는머위가자라는것같아요.
저아주어릴때살던집뒤안에도그렇고
읍내에서살때는집밖….공터에서무수하게자라났었죠.
그리고아부지은퇴하시고사시던.
명실상부하게나에게‘집’으로각인된
나의옛집역시여기저기머위가자라나곤했지요.
이른봄잎보다먼저피어나는꽃들은참…..
꽃이라고하기에는무리?한생김새긴하죠.
뭉퉁거리는품새가꽃이라기보다는무딘공같아보이기도하고미련해보이거든요.
그러나작은꽃들,
야생화에관심을갖기시작해서,
그러니접사가되는dslr을지니게될때부터
머위꽃이꽃처럼보이더군요.
하긴이세상에꽃아닌꽃이어디있겠어요.
내눈이미치지못하거나볼수없는거죠.
이른봄꽃들처럼머위도꽃이먼저피어나고순이나요.
너울거리는이파리….끝은톱날처럼삐죽빼죽해요.
보성에서는머위를머굿대혹은모굿대라고불렀어요.
이상하게나어릴때는머위순을먹지는않았던것같아요.
그래서이름도바로머굿대하지않았을까….
근데지금은아주이른봄머위가자라나기시작하면
바로그어린순을먹기시작해요.
이즈음뷔페집에도가면꼭있죠.
된장쌈장이들어간머위나물쌈밥이요.
여름이면껑충하게자라난머굿대를잘라서
살짝삶아껍질을벗긴다음
가늘게찢어된장에새콤달콤무쳐먹거나
울아부지좋아하시던생선
서대나병어밑에깔고쪘어요.
어른들은생선보다머굿대가맛있다고하시더군요.
재작년인가보성아짐이택배를보내셨는데
세상에무슨뿌리가가득한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