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 ㅡ심리정치
BY 푸나무 ON 4. 22, 2015
어젯밤하늘은더할수없이짙은블루였다.
아마도비온뒷날가시거리좋은낮의여파였을것이다.
어두운밤하늘이라하여색없겠는가,그저어두운색하나겠는가.
말그대로어두운색은수많은밝은색처럼많을것이다.아마도.
광화문시네큐브쪽에는은행나무가많았고
우리동네…버스에서내려서걸어오는길가로수는주로느티나무였다.
어찌되었던그들은아기손같은어린순을몸밖으로내밀고있었다.
가로등이멀고가까움에따라위에서혹은아래여서….
당연히나뭇잎들은하나같이다르다.
그러니까나무들…그새순들은정말형형색색이었다.
한나무에서솟아난수많은다름들이어둡고강한블루의밤하늘을배경으로
나무마다절경을그려내고있었다.
가느다란검은가지가보이지않는어느나무는
나뭇잎들이마치하늘에둥둥떠있는것처럼보이기도했다.
표현키어려운색의향연이거기펼쳐지고
모아지고흩어지며혹은혼자서….빚어내는수많은형체들
나는가끔혼자슬며시오만해질때가있다.
어젯밤나무를바라보며돌아오던길에서그랬다.
세상에지금이순간누가이밤에지금나처럼나무를바라보며아름다움을느끼겠는가,
이밤이시간이나무아래는지금나혼자뿐인데…..
그러니참얼마나기발하면서도초라한오만인가ㅎ
사실우리는
저마다의삶에서
저마다의독특한경험을하며
저마다의시간을살아가고있다.
그림으로친다면어느누구도그려내지않는오직나만의그림.
그러니다가오는시간들을지금을과거를아쉬워할일은아니다싶으면서도
시간은사라진듯하오.
세월만남은듯하오.
어제먼캐나다에서온카톡에답을하며한숨을지었다.
한병철의책세번째다.
피로사회
시간의향기
그리고이책심리정치
책뒤에는문지에서비매품으로발행한한병철과의대담록이붙어있었다.
그는오늘날언어가없다!고했다.
침묵과고요속에는언어가있지만
엄청난소통의소음과말없음은언어가없다는것.
앎은없고정보만있는사회
앎은전혀다른시간구조ㅡ과거와미래사이에걸쳐있는,
앎은경험에기반을두지만
정보는현재지금뿐이라는것,
그가표현한
성찰없는구글학!에나는밑줄을그었다.
첫챕터
<자유의착취>
“자유는결국에피소드로끝날것이다.”
그는첫문장부터나를쥐고흔들기시작한다.
신자유주의인이시대에
우리는자발적으로스스로즉매우자유롭다고여기는상태에서
서브젝트가아닌프로텍터로서살아간다고여기지만
결국자유롭게나의판단아래나에대한온갖정보와데이터를웹에올리며
모두가자기자신의파놉티콘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