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간이나차를타고가서지리산자락에도착했다.
남원에서도다시지리산을찾아서한참….
반선이란곳….하마삼십여년전에틀림없이몇번은왔을……동네인데
아무런기억이없다.
내게부여된시간은다섯시간반
길초입에서세상에개회나무꽃이보인다.
함박나무꽃도보이고….뭐야저것은다래나무?
그리고발아래때죽나무꽃이가득하다.
본래의길이아닌나무데크가놓인곳도많았지만
오른쪽으로연이어흐르는계곡물소리가유장하다.
지리산은전설이무성한곳이다.
전설이많다는것은품이넓어서이야기가많다는것이요.
무엇보다넓은품으로안긴사람도많다는이야기다.
지리산이뚜벅뚜벅걸어서세상으로
나왔는데어느요망한여자가
‘산이걸어나온다!’소리치는바람에거기그자리에우뚝멈춰섰다는….
지리산의전설은그넓은자리만큼무한한상상을하게한다.
산이걸어나오다니,세상으로,그큰몸으로…..
그중에서도뱀사골은
여기저기뱀과용의이야기가무성한곳이다.
맑고푸른물이깊게고여있는용소는
신령한스님이신선이되는이야기.
그러나결국이무기가스님을잡아먹은이야기
절은이무기에게신령한스님을제물로바치는비열한이야기,
하여간더욱신령한스님이이를알아챈이야기….
그래서반선도신선이반만되었다는….
용이되지못한채…계곡을굽어보는…..용바위도있다.
그렇게유월의숲으로들어선다.
물이푸르다.푸른가하면녹색이다.
청록색인가하면지나치게맑다.
특히자그마한소의물빛은뭐라형용키어렵다.
모든맑음은색을떠나존재하는것같다.
아좋다.
무엇이,왜어떻게…..는전혀필요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