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행사전에우선신부님을비롯,윗어른들께세배를합동으로드리지요.각각교회단체별
로인사를드리기도하고,나이에따라유아부터청년,어른들까지인사를또드리기도하구요.
신부님께서는일년동안이날을위해특별히저금을하셨다가약간의세배돈을주십니다.제
가볼땐신부님께서감당하시기엔너무거금이란생각이드는데그래도빼놓지않으시고꼭
주시더군요.후후…
그러고보니세배돈을받아본지도정말오래된것같습니다.일가친척이별로없는저와동생
은새해가되면일가가많은집들이너무도부러웠지요.달리부러운게아니라바로두둑한세
배돈이부러웠단말이지요.ㅎ은근히되지도않게집안의조촐함을궁시렁거리면서,또가당
치않게부모님을원망하기도했답니다.물론철없던시절의이야기지요.솔직히나이가들어
서도명절날같은때다함께모여번잡거리는게부럽기도했지만그것도얼마지나다털어버
렸답니다.사람의마음이요상한것이시집을가일가가많지않다는건참으로좋더군요.ㅎㅎ
올해도역시세배드리고각단체,구역이준비한장기자랑을보면서재미난시간을보내다또
특별히마련된떡,잡채,샐러드를먹으며담소를나누다가집으로돌아왔습니다.늘이렇게
가족처럼성당교우분들과따뜻한시간을갖는것이좋기도하지만덕분에이국에서의외로움
을훨씬덜느끼는게사실인것같습니다.
사실설명절이틀전에는또좋은선물을한국으로부터받았답니다.절평소예뻐해주시고마
음써주시는분으로부터책을세권이나선물받았지요.빨리보라고DHL로보내주셔서정말
배보다배꼽이클뻔했기에더욱감사하는마음과죄송스러운마음이교차했습니다.보여주시
는사랑이너무커보이니저처럼외로움을잘타고정을그리워하는사람(사실은저의약한모
습을안보이려고늘쎈척은하는데속은한없이약하다못해흐물거립니다요.ㅎ)은금방감
동과가슴벅참에정신이아득해집니다.
바로그날또이곳에있는병원엘다녀왔습니다.부인과에가서이런저런검사를받으려고했
는데그날은담당의사와상담만,그리고아주간단한검사만받았지요.여자선생님인데차분
하면서도활달해보여서참대화하기도편하고좋더군요.한국에서는솔직히의사선생님만나
면몇마디나누기도전에바쁘게서두르는기색이완연히느껴져맘이편치못했는데여긴확
실히가족같은분위기속에서마음놓고여유롭게대화를나눌수있어그게무엇보다좋았습
니다.
그래서가만히생각해봤습니다.한국에서병원에가면그렇게나서두르는마음이되는것은
워낙우리문화가뭐든다’빨리빨리’라서일까?아님워낙환자가많아서불가피하게그래야
만하는걸까?하구요.그리고환자가아무리많더라도할말은하고조금느긋하게이야기를
나누면서여유를가져야어디가불편해서찾았던환자도기운도얻고위로를받게되는것아
닐까싶었습니다.다른건몰라도이점은좀고쳐졌음하는생각이번뜩들더군요.아니,꼭
그래야만할것같았습니다.그리곤문득며칠전어머니와통화했던기억이떠올랐지요.
친정어머니말씀인즉,몸이불편하셔서병원을가셨고특진으로진료신청을하셨는데특진이
라는의사는얼굴한번보고이런저런검사를하라고해서하셨는데검사결과에대해선본인
이직접이야기를해주는게아니고인턴혹은레지던트를시켜알려주더랍니다.그래서어머
니께선특별히담당인턴아님레지던트에게양해를구하곤의사선생님을만나뵙게해달라
고하셨다네요.그런데의사선생님이바쁘다,일이있다하면서콧배기도볼수없어서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