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토요일,그러니까6월의첫번째주말을나는아주바쁘게시작했는데,사연인즉이
랬다.한인학교가종업식을하는날인데다가그날은또성당의절친한교우님의따님이결
혼식을하는날이었기에아침부터마음이조금많이분주했고,실제로도많이바빴다는거.
종업식과발표회가끝나고,늘하던대로학부모들이마련한맛있는한식뷔페로점심을먹
은후집으로돌아와조금쉬다,결혼식에뭘입고가는게좋을지잠깐나만의패션쇼시간
(?)을가지다가,결국가장무난하게여겨지는걸로결정하곤동생을픽업하러동생이일하는
일터로향했다.
지난학기에도내게선물을줬던현직교사인베트남학생이그날내게와"베트남에선한
번선생님은영원한선생님이랍니다!"라고하며꽃다발을건네나를또감동시켰다는거…
그리고한국인아버지와중국인어머니를둔두학생이내게또와인을선물해줬다.^^*
그렇게동생과함께요즘통소원했던성당으로들어서는데왜그렇게나맴이불편하던지….
더군다나때마침성당안에계시던신부님께서우리를보시곤“뭐,요즘새로운사업을시작
하셨나?통성당에서보이질않아서~”하시는데,이건정말쥐구멍이라도있음찾아들어가
고싶은심정이되었다.그말씀에가까스로내가“네….요즘동생이일을시작해서너무피
곤하고또부모님까지오셔서요.”했는데,거기에신부님께서또“그렇군.그런데언니도일
하나?”하시니여기에또“아니,저는일을하진않지만동생과장도봐야하고그래서요.죄
송합니다.”하면서정말죄송스러운마음이가득했다.
하지않던걸하는건별문제가없지만,하던걸하지않을경우에는이렇게마음에큰짐이
된다는걸또확실히깨달으면서자리를찾아앉았는데,또여기저기에서“아휴!~요즘얼굴
보기가힘들대?”하는말씀들이다.이를어쩌나?얼굴이좀많이화끈거리지만동생이나나
나애써괜찮은얼굴을하고식이시작되기를기다릴수밖에….
그렇게아주오랜만에성당에서치러지는결혼식에참석하고장소를옮겨피로연장으로향
했는데,신부신랑이아직도착전이라하객들은피로연식이열리는곳바깥에서일단간단한
음료를들면서이야기꽃을피우고있었다.그런데그날일찍일어난나도그렇지만늘잠에
쫓기고피곤에쩐동생은얼마나피곤했던지자리하나를잡고는아예눈을감아버렸다.그
렇게졸고있는모습을보곤또성당교우분들께서“아구!많이피곤한가보다~”하는데내맘
도편치가않아졌다.
하지만그렇게나피곤함에도불구하고우리는결혼식은물론,피로연에참석하지않을수가
없었는데,그건또한국의예식문화와달리여기에는미리참석하는하객들의인원과이름까
지다파악해미리자리까지완벽하게준비해놓기때문이기도하고,그날따님을결혼시키시
는두분은그저같은성당에다니는교우분을넘어우리들에겐부모님같으신아주가까운
분들이시니달랑결혼식에만참석할수가없었기때문이다.그래서꽤늦게까지자리를했다
가동생과폐가되지않게인사도드리지않고살짝빠져나왔다.
너무급하게지나가고,또많은하객들이사진을찍어대는통에제대로된사진을찍지못했다는…
그래서신부신랑입장이나부모님입장하시는사진이너무흔들려버려올릴수가없다.^^;;
하객들을일일이맞으며축하덕담과감사를나누는모습.
부케가던져지길기다리는젊은처자들…ㅎ
그러고보니캐나다에와서결혼식참석하는게이번으로세번째인데,첫번째와두번째결
혼식은그냥가만히좌석에앉아있으면코스대로음식이서브가되었었지만,이번경우에는
메인요리가나오기전에피타이저는뷔페식으로손님들개인이선택해먹도록되어있었고,
특별히이번결혼식에선사회자가아주능숙하게사회를본다했더니역쉬~몬트리얼에서아
주유명한사회자였다는이야기를나중에들었다.그리고음악도아주신나는요즘유행하는
음악들이많이나와선곡에있어서도세련됨을보여주었는데아쉽게도그음악에맞춰춤은
추지못해아쉬웠다.너무피곤했기에말이다.ㅎㅎ
그리고새신랑이아주박력과재치가넘쳐신부는평생웃고만살것같은예감이들었고,신
부역시기쁨을숨기지않고발랄한모습을보여줘캐나다와한국의문화적차이를또살짝
느꼈다는게전체적인결혼식참석후의느낌이다.그런데아주행복해보이는새신랑신부
의모습을보다가문득또깨달은게있는데,이제는신부신랑의자리보다는그곁에서조용
히,그러나아주행복한미소를짓고있는부모님의모습이더눈에들어온다는거였다.
그러고보니이제나도어느덧신랑신부보다는그들의부모님에가까운나이가,입장이되어
가는게사실인것같다.그럼에도아직마음은젊고발랄하고싱싱한신랑신부쪽으로여전
히기울고,힐끔거리게되는것도사실이긴하지만서두말이다.또그러다보니인생은무상
한게정말맞는말이란걸실감했다고나할까?세월이흐르는물과같다는걸실감함과동시
에말이쥐~^^
그날은또우리동네에서도우리구역에서자그만파티가있었는데남편이나나는참여하지
못했지만아이들많은집에서는모두나와즐기는것같았다.그리고앵무새두마리를자녀
삼아(?)기르고있는우리옆옆집부부(아내는한국인)도그날함께즐기는듯보였다…
J.S.Bach-Jesusjoyofman’sdesiring,BWV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