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조카와 쇼핑 갔다 헷갈리는 심정이 되다~
BY sophia7903 ON 3. 7, 2008
겨울잠자던개구리가튀어나온다는경칩이지났건만제가살고있는이곳은여전히눈사태
속에서온통세상이반짝반짝입니다.여기저기쌓여있는눈에햇살이비추어진모습이마치
거대한설탕가루산처럼보이니까요.화사하게햇빛을받은눈의광채가하도맑개서도저히
집안에만가만히있을수가없습니다.그런데막상집밖을나서면언땅은미끌미끌거리고
그늘진한쪽에는거무튀튀하게변해버린눈의퇴적물들이흉물스럽게버티고있습니다.세
상의반은상큼,순결이지만또세상의반은칙칙과오염속에있다는걸여실히느끼게됩니
다.
사실요며칠고민을했습니다.남편도출장갔겠다,작은놈봄방학이겠다,잠깐이라도지난
번처럼뉴욕에콩볶아먹듯짧은여행이라도다녀올까하구요.지난번에는동생과함께였
지만취향(?)이다른관계로보고싶었던뮤지엄은한군데도가보지못했었는데이번에는동
생이못(비자가만료되었는데신청을하려고해도넘사람들이밀려있어서요.)가니저혼자라
도가서감상을하고올까했지요.그래서열심히인터넷을뒤져가며싼호텔도찾아보고지
난번뉴욕여행때’보처’를준비하지못해돈을다시내고크레딧으로받아놓았던걸이번기
회에사용할수있는지전화로도알아보는등분주히준비했습니다.
여행이란건맘맞는사람과둘이가는것도재미나지만사실혼자고즈넉한시간을가지면
서평소보고싶었던것을찬찬히(아무래도곁에누가있으면집중이떨어지는건사실이지
요.)둘러보는것도묘미인데이번에는그걸한번해보고싶었던거였지요.철저히혼자가
되는나만의시간을만끽해보자!~뭐이런플랜을머릿속에구상하면서잠깐동안이나마
참즐거웠었습니다요!~
그런데동생도방학중이라제가가버리면넘심심할거라는,모처럼방학맞은동생과함께
놀아줘야(?)한다는의무감플러스,이런저런일이생겨서마음을고쳐먹어야했답니다.게
다가얼마후남편이출장가있는곳에저도따라갈것같기도하고,남편은돈벌러멀리떠나
있는데혼자만여행을두번이나한다는것도남편에게살짝미안해져서말이죠.거기에갑
자기생긴일이제발목을잡을것같기도했구요.하지만동생의방학도거의끝나가니이러
다또순간적으로맘이변할수도있긴합니다.ㅎㅎ
그래서동생과놀아줄겸,꿩대신닭으로제집에서조금떨어져있는쇼핑몰로큰조카,동생,
저이렇게세여자가놀러갔습니다.‘놀러갔다’는표현을하는이유는여기사람들도교외로
나가거나,여행을가거나그런것말고는주중이나주말에놀러가는곳이주로쇼핑몰이거든
요.또쇼핑몰은쇼핑만하는곳이아니고그야말로온갖위락,편의시설(예를들어극장,푸
트코트,은행,카페,병원,짐등)이다있어서웬만한볼일은그안에서다끝낼수있답니다.
이쇼핑몰은새로단장한지한4년정도되는데빙둘러진돔식배치도멋지지만,각각의
상점들도개성이풍부한것이돋보입니다.같은이름의매장이라도어디에위치했느냐에
따라물건의질이나디스플레이도수준차를보이는게사실인데이곳이시내와더불어가
장세련된감각을보이는곳이아닐까싶습니다.몬트리얼에서다리하나를건너사람들이
많이살고있는곳인데한국으로따지자면서울을벗어난분당쯤이라고보면될래나요?
아무튼그곳에가서이것저것봄소식을전하는화려한색채의의상들을실컷눈요기하니
진짜봄을맞은것처럼마음까지화사해졌답니다.게다가몰안에있는조화가아닌진짜
꽃밭을보니얼마나상큼하게느껴지던지요.구경하다배고프면푸드코트에서이것저것
사서나눠!먹고,또소화도시킬겸돌아다니면서구경하고조잘조잘까지곁들이니참즐겁
더라구요.바로이런맛이외로운이곳에서의낙입니다요.ㅎ
그런데기분좋게돌아다니다보니조금우울한기분도들더라구요.다좋았는데왜우울
했느냐?~그건다름아닌저와동생은그렇다고치더라도이제한참꽃봉오리피어오르듯
어여쁜제조카가화사하고야시시한것들을보니얼마나보는것마다사고싶을까싶어서
말이지요.맘같아서야사고싶다는거다는아니더라도몇개턱허니사주고싶지만저도
겨우파트타임하는둥마는둥백수이다보니그저맘만굴뚝같았답니다.겨우색깔이쁘
다고한참감탄하는‘맥’의‘칙크림’하나달랑사주었지요.우!~~~제가이리속상하니
제동생마음은더하면더하겠다싶어더더욱속이좀아렸답니다.거기다조카의심사까
지헤아리다보니‘이그암만해도!괜시리나왔어~’싶었구요.(>_<)ㆀ
하지만또언제그랬느냐싶게종알거리며한참재미있게보내면서‘사람의욕심이끝이있
나?보면서이겨낼줄도알아야지!’하다가,또조카에게“보니까사고싶은거많지?그러
니까열심히노력해서돈많이벌어!~”이렇게도말해주고,또그러다보니‘아!나도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