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크리스마스는완전한’화이트크리스마스’였답니다.
눈을실어나르는트럭들이랍니다.어디로요?어딘가로가져가버린답니다.녹을때까지기다릴수가없어서요.
이렇게눈을기계로퍼옮기는거구경해보셨나요?그런데좀너무멀지요?ㅎ
아기예수님이탄생하기전의모습이—>
아기예수탄생후이렇게변했습니다.
연말에는유난히모임이많고,덕분에자주파티분위기에젖게되는게사실인데특히나
우리집안에는12월에두개의생일이있으니더욱더하다고볼수있답니다.바로저의
첫째조카의생일이15일이고,제큰아들녀석의생일이28일이거든요.
동생과저는한해에결혼해서또한해에첫아이를낳았으니함께배부르고,함께아이
를낳고기르면서모든걸함께나누었지요.그래서어쩜더욱다른자매들보다유난히
친한지도모를일이고요.아무튼그래서12월이되면괜시리몸과마음이바빠지는게
굳이크리스마스와연말이기때문만은아닌이유가충분한셈이랍니다.
몇년전부터크리스마스이브에는우리집에서가족끼리,또는조카들의남자친구를초
대해함께했다가올해는그야말로알토랑같은우리가족들만의시간으로보냈는데,그
러다보니음식준비한답시고,가뜩이나게으른제가제대로상차림을준비하지못해테
이블보도없이상을차리게되었지요.촛불켜는것도정신이홀라당나가버려잊어버
렸고말입니다.사진을찍고보니그제서야좀보기안좋다는걸알아채렸으니까요.
그래도금방또잊고아이스와인한잔씩을곁들여가족끼리아주맛있고,즐거운저녁
식사를했으니그나마다행이라고나할까요?우리집에서제일로바쁜둘째녀석은헤
어진여친오랜만에만나러나간다고빠지고나머지여섯식구가한자리에모여식사
후선물도교환하고화기애애한분위기속에서행복한크리스마스이브를보냈답니다.
그리고크리스마스날,성탄미사를본후집으로돌아와시어머님과시누이,또시이모
님과이모부님과함께할저녁식사를대비해각종튀김과유부초밥을만들었습니다.동
생은늘준비하는김초밥을세종류만들기로했고말이지요.역시그분들께드릴선물
도준비하고저녁에동생네가족을픽업해시어머님댁으로향했습니다.
큰아들녀석은친구집에서전날자고아직돌아오지않았었고(물론미리못간다고말
은했었지만),둘째녀석도고양이가7마리나되는시댁에가면알러지로고생한다고
집에남아있어우리아이들없이동생네가족과다섯식구만갔습니다.
우리아이들이안온것을무척섭섭해하시는시어머님과시누이의표정에서괜시리내
가많이미안했지만,이미엎질러진물…그냥있는사람들만으로흥겨운시간을갖기
로하곤곧바로파티분위기에젖어들었는데그중심에는늘처럼“파티피플”이신시
이모님과시이모부님이계셨지요.그두분은전날집에서가족들과함께새벽3시까
지파티를하시느라피곤하실만도한데여전히왕성하신모습을보여주셨고,저희들은
이구동성으로“역시~”를외칠수밖에없었답니다.
늘시어머님께서크리스마스때면요리하시는‘토티에르’를메인디쉬로먹기전,시이모
님께서준비해오신칵테일새우와비엔나소시지,동생이준비해간초밥과제가준비
해간유부초밥,튀김을전채요리로먹었고,토티에르를먹은후에는또간식으로치이
즈를크랙커와바케트,포도와함께먹었지요.그리고마지막으로는디저트로시이모님
께서준비해오신12가지맛의샤베트를조금씩덜어각각의맛을다보면서,또조그만
케익과함께먹으면서아주깔끔하게마무리했답니다.
그리고드디어선물을교환하는시간을가졌는데,시어머님께서는제가좋아하는크리
스탈목걸이에맞춰멋진블라우스까지선물로주셨고,동생에게도크리스탈목걸이를
주셨지만내것을본동생왈,“언니거와내거가너무확다르네~정말너무차별하
시는거아니야?”하면서볼멘소리를하길래제가그랬지요.“그럼,너가우리시어머
니며느리할래?아무려면며느리와며느리동생이똑같겠냐?”하면서동생을놀려주
었습니다.
드린것보다더많은선물을받고,남편이나저나조금은죄송한마음을가지고집으로
돌아왔는데,그다음날인박싱데이에저는쇼핑을가자마자바로어머님께드릴선물
하나를먼저골랐습니다.파티를하다보면와인을나눠마시게되고,그럴때서로의
와인잔이바뀔수도있고해서그걸방지하고자와인잔에표시를해둘수있는앙징
맞은와인고리가바로그것이었죠.두가지종류의세트로모두12개를사왔습니다.
시어머님댁의진짜전나무이자거대한트리와우리의작고짜가나무가너무비교되지요?
또장식은어떻구요?세련,화려함대그저조촐함이라니~ㅎ
아이들네명을앉히려고따로상까지봐놓으셨는데…무지죄송했지요.
그리고어쩜마지막으로남은올해의파티를지난일요일치렀는데,그건다름아닌
우리큰아들의20번째생일이었습니다.여기캐나다에선18번째맞는생일이바로
성인이되는날이긴하지만우리식으로는그래도만20세가본격적인성인이되는날
인지라미리부터이날은조금더특별하게축하해주고싶은마음이들었습니다.
그래서아들에게친구도초대하라고말해두었고,다른때보다는좀더신경을써서준
비를했지요.일부러멀리에있는한국식으로준비해서고기를파는가게까지들러사
온LA갈비를전날재워놓았었고,남편이씨저샐러드와후식으로단팥죽까지준비했
고,저는또우리아들이좋아하는떡볶이에잡채,튀김을준비했지요.또제동생은
조카가좋아하는초밥을또만들어왔고요.거기에다른때보다더욱정성을들여끓인
미역국까지곁들여맛있게저녁식사를했답니다.
과일디저트를끝내고는함께즐거운담소를나누다가배가너무부르다고아들은친구
들과자리를뜨더니,조금후가되어서야친구들과다시식탁을찾았고,저희들의생일
축하노래에맞춰케익의촛불을부끄러워하면서끄더니,드디어선물을풀어보는순간
에는입이함지박만해지면서행복해했습니다.
그리고더불어저도이제성인이되어버린제아들의모습에대견함과세월의위력을
동시에느끼면서남다른감회에빠져들게되었지요.그건아마세상의모든어머니들
의감회가다저와같을것이라고여겨지는것이었는데순전한기쁨만도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