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후일담
BY sophia7903 ON 1. 27, 2010
아!정말세월은쏜살같이날아가는화살같네요.아니벌써이해의12분의1이다가고있
다니요?도저히믿어지지않는것은세월의흐름에이토록민감해진제자신이기도합니다
만(왜냐,전어렸을땐세월아빨랑가줘~늘기도했었걸랑요.^^),우쨌든시간은제바램
같은건아랑곳않고잘도날아갑니다.
1월초한국을방문하고백년만의추위와폭설이라는아우성과함께저역시정신못차리
고어영부영만하다하고싶었던일,찾아보고싶었던곳다놓치고아쉬움에절어한숨만
푹푹쉬면서돌아온게엊그제같은데그것도벌써일주일이홀랑넘어버렸네요.
아직도시차적응하느라약간의애를먹고있는와중인데,그런중에도돌아오자마자신경
써야할일들은저를그냥놔두지않더군요.그동안저를목빠지게기다렸던제동생과의
시시콜콜대화에서부터제가없는동안치러졌던둘째조카의생일선물챙겨주기,또가족
중누군가가여행을다녀온후엔어김없이가족들이기대할수밖에없는선물나눠주기등
그야말로별대단치는않지만그렇다고무시할수도없는일들이저를기다리고있었으니까
요.
게다가아들녀석둘만집에있었으니겉으로보이는청소는대충해놨다고해도이것저것
제손이가야할일들이또한두가지여야말이죠.제가없는동안먹으라고냉동실에각
팩으로만들어놓았던불고기는단한개만없어졌을뿐,그동안주로참치캔과김,김치
만을벗해(?)밥을먹다그것마저떨어지자라면으로떼웠다는증거는식료품저장캐비닛
을열어본순간일목요연하게드러나더군요.
그래도살아남은게어디야?라는생각을하다가도한편으론아무리아들놈들이라지만
이건아닌데~싶으면서이런결과를초래한건아이들탓이아니라다내탓같아여행에서
돌아온그순간부터자책에시달리기까지,여행의후유증은크기만했답니다.
하지만뭐든후다닥잊어버리는(아님제의식저밑바닥으로던져놓는)제천성대로저는
금방모든걸잊고,동생과우선룰루랄라그동안있었던일들도교환할겸제선물,또어
머니께서보내주신선물을전할겸동생네를방문했지요.그걸다챙기다보니제가가져
간가방으론도저히불가능해친정에서빌려온이민가방한개가꽉차더군요.ㅎㅎ
이그림이제둘째조카가세젭대회에나가1등상을받은작품이지요.
그리고동생과조카들과의반가운해후에뒤이어즐거운한바탕수다를펼쳤는데그와중
에제둘째조카가제게그림을보여주었습니다.세젭에입학하기전퀘벡세젭에서개최
하는한대회에나가1등상을탔던그림이도착했다면서요.물론그전에컴퓨터를통해
본적이있었지만막상실제로눈앞에그림을놓고보니‘와우!~정말내조카그림실력
한번굉장하네~’싶더라고요.그리고너무자랑스러워조카를꼭안아주었습니다.
그와동시에지난번첫째조카생일날케익을자르고먹기위해동생네들렀을때봤던둘
째조카가만든고등학교졸업앨범을기억해냈고,그걸디카로찍어보관했다가이번한국
방문때부모님께보여드렸더니너무도감격해하셨던이야기를전했지요.그랬더니제동
생도,두조카도동시에함성을지르면서“아~그러셨어요?그렇게좋아하셨어요?”하는
겁니다.그래서또아주구체적으로(?)얼마나두분이좋아라하셨는지얘기해줬지요.
이그림들이제둘째조카가다그린것이랍니다.
앨범맨뒷장에선생님들캐리커쳐를한제둘째조카에게특별히감사하단글을실었더군요.
사실요즘저는대충붕붕떠다니고있는데요.그이유는우선아직시차적응이안되었다
는게첫째이유이고,또다른이유로는한국에서가져온책들이꽤되니그걸다읽을걸
생각만해도가슴이뛰고하늘을날것같아서랍니다.책을좋아하시는분들은아마다제
맘이해하실거에요.그저쌓여있는책을보는것만으로도얼마나행복한지,그리고그책
들을쓰다듬으며이것잠깐펼쳐읽다,또저것잠깐펼쳐읽다하는맛이얼마나달콤한것
인지말입니다.
말이나왔으니말이지만,사실그동안제가읽은책이꽤되긴하지만요즘은왠지책리뷰
가잘써지지않더라고요.뭐랄까요?쓰기가좀더조심스러워졌다고해야하려나,아님
그냥소중한나만의생각으로내머리속에만남겨두고싶다는욕심이생겼다고해야하려
나,또아님하고싶은말들이너무많고넘쳐그걸통제할자신이없어서라고해야하려나,
아무튼이런저런이유로그냥많은이야기들을제가슴,머리속에보관만하고있지요.
하지만또때가되면서서히그것들을하나하나꺼내보고싶은생각이아예없는건아닙
니다.아니,그것들을개별적으로꺼내놓고싶다기보단제안에용해되어버린그상태를
새롭게질료화(?)하여야겠다는야무진꿈까지꾸고있지요.뭐든하기전에는무척굼뜬
편이지만일단한번또저지르면정신없게몰아부치는평소의저답게지금은그냥그렇
게뭉기적거리고만있지만요.
여기에보이지않는책도몇권더있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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