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나쁜 남자’가 아닌 ‘멋진 남자’가 분명! 그의 인터뷰를 보고….
BY sophia7903 ON 9. 11, 2012
김기덕감독의영화를많이본건아니지만아주오래전‘나쁜남자’란영화를보다가울컥
해서도저히다보지못하고포기했던적이있다.그의영화가던져주는신랄한현실감에애
써고개를돌리고싶어서였을것이다.그때난,지금보단어렸고,삶자체도지금보단많이척
박하기도했었으니까,그냥세상의어두운면엔지그시눈을감고싶었을것이고말이다.그
래서그영화에대해남아있는건조재현이라는배우의매서운눈빛과그의서늘한분위
기,그리고많이쓸쓸한폭력성뿐이었다.
그후감상하게된김기덕감독의영화는‘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이었다.서정적이면
서도뚜렷한주제의식,인간의구도를말하는그영화를보면서왜김기덕감독의영화를
서양에서그렇게높이평가하는지조금은감을잡을수있겠다싶었다.그리고그당시무엇
보다내맘을사로잡았던건정규적으로영화수업을받지않은그가자신의의지와가치로
거대한예술장르인영화계에선뜻발을들여놓고담담하지만또한편으론몹시의욕적으
로자신의이야기를서술해나가는용기내지대담성이었다.바로김기덕감독이‘나쁜남
자’가아닌‘멋진남자’로내게다가온이유였다.
하지만그후그의영화를볼기회를잡지못하다가인터넷에서다운받아보게된‘아리랑’
은내게실망감을안겨줬다.그의솔직함은여전히팔팔하게살아날뛰는생선의날것으로
내게다가왔지만그건너무도비려서내비위를상하게했고,현실을외면하고현실의부조
리만탓하는그가조금못나보였던것도사실이었다.세상사람들은다당신만큼힘들고어
렵게살아가고있는데,왜‘거장’이라는당신이이런못난모습을대내외적으로보여줘야하
는지그것에화가났던것같다.
그리고그를잊고있었다.그가며칠전영화‘피에타’로베니스영화제황금사자상을수상
했다는소식을듣기전까진.이번의수상으로그는세계적으로인정받는영화제삼관왕이라
는위업을달성했다고하는데,숫자적의미를떠나내게다행스러움(?)으로다가온건그가
다소자폐적인상황을결국떨쳐내다시인간의구도를전하는(아직이영화를감상하지
않아확신하긴어렵지만뉴스를통해대충영화가전달하는메시지가이렇다는걸로이해하
고있다)영화를만들었고,그영화로세계인들의이목을주목시켰다는그것이었다.
어찌보면그와일면식도없는내가그의이런재기를다행스러움이라고표현한다는게어
불성설인듯보이기도하지만내솔직한느낌은말그대로<다행스러움>이다.우선,열정
과능력에있어타인의귀감이되는위치에서있는사람이비관적상황들을툴툴털고일어
섰다는것이그렇고,그로인해많이사람들이덩달아용기얻고나도한번!하면서자극을
받을수있기에그의재기는정말다행스러운일이라고생각되는것이다.
그리고또하나,그가베니스영화제로향하기전가졌던‘인터뷰’를보면서나는그가단순
히영화를사랑하는것에그치지않고영화에자신을온전히쏟아붓는진정한영화인이라
는확신을받게됐는데,이렇게그를다시발견하게될수있었던것도내겐너무도<다
행한일>이분명하다.
그가말하듯,그는감성적이고부드럽고동정심도많은사람처럼보인다.거기에내느
낌을더한다면그는참으로솔직한사람이고,겸손하기위해노력하지만실제로는자존감
도매우강한사람처럼보인다.그리고‘아리랑’이라는영화에서보여줬던것과는완전다르
게조리있는언변이특히돋보인다.이렇듯그가지금보여주는모습이이전과다르다고
그를이전과완전다른사람이라고,그가완전히다른사람이되었다고말할수있을까?
그의인터뷰를보면서내가확실하게깨달은한가지는이전홍상수감독의영화제목처럼
우리는‘잘알지도못하면서’어떤사람을안다고착각하고,거기에서더나아가제맘대
로그사람을재단하는오류를범한다는거다.그것도자주말이다.그러면서또재미난
건자신이오류를범하고있다는것도‘잘알지못하고’,간혹자신의무지를정당화하고
있기도하다는그것역시‘잘알지못한다’는것.어떤사람이드러내보여주는건그야말로
그의전체중지극한일부분일지도모르는데그걸보곤그를다아는척하는걸무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