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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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이집트견문록]이집트, 영국통치의 흔적을 보다 - 중동 천일야화
[이집트견문록]이집트, 영국통치의 흔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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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중심시가지 ‘사다트’ 지하철역을 나와 카이로 미국 대학(auc)를 향하는 길이다. 세계화 또는 서구화를 상징하는 맥도널드가 자리잡고 있으며 히잡을 두른 이집트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30년은 족히 넘은 골동품 차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띤다. ⓒ노석조

이집트 카이로 시내를 걷다보면 흑백영화로 익숙해진5,60년대 영국 도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1920년대 파리 같다는 사람도 꽤 있다.)큰 길 양쪽으로아트 데코Art Deco또는 네오 바로크 Neo-Baroque스타일의 유럽 양식 건물이 들어 서있기 때문이다. 작은 발코니부터 벽면에 양각 장식, 나무 미닫이 창문까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집트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감히 21세기에는 상상하기 힘든 엘리베이터도 있다. 두 사람이 가까스로 들어갈 크기에 조악한 철재로 만들어 졌는데 ‘독일재로 1920년제작’이란 마크가 새겨 있기도 하다.오래된 시설과 건물이 이천년대에 이집트에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긴 뭐 현다이(Hyundai) 포니 자동차가 카이로 도심을 활주하고 다니고 있으니 건물은 오죽할까. 이집트 여행하는 사람들이 ‘과거로 온 거 같아’라고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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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건물이 사막 모래에 누래 진 걸까 원래 색이 누런 걸까. 4,50년 전에 지어진 건물엔 아직도 이집트 사람들이 그리고 이집트에 공부하러 온 수많은 외국유학생들이 삼삼오오살고 있다. 필자도 저런 건물에 노르웨이, 독일 친구와 함께 살았다. 의외의 것으로 제법 운치 있는 도시, 카이로. ⓒ노석조

그렇다면 카이로에 왜 그리유럽식 건물이 많은걸까. 세계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듯 이집트가 영국 통치령(1876)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 오스만 제국, 프랑스(1799)까지 여러 강대국에 침략을 받은 이집트는 19세기말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의 간섭을 받았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당시 이스마일 이집트 총독이 초래한 감당할 수 없는 외채로 국가 실권을 프랑스와 영국에게 빼앗겼다. 이스마일(재위 1863~1879)은 ‘이집트는 유럽의 일부’라고할 정도로 강한 서구주의자였는데, 면화 재배를 통해 자금을 만들어 관개 설비, 철도, 운하 등 서구화 노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제 정세 변동으로 면화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이집트가 유럽공업의 단순 원료공급지로 전락한 것이다. 사실 카이로 시내 유럽양식의 건물은 수동적으로 유럽양식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유럽서구주의자 이스마일총독이 적극적으로 이집트 인프라에 적용시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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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딸라아뜨 하르브 광장이다. 가운데 동상 인물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아랍어로는 طلعت حرب 다. 딸라아뜨 씨(1867-1941)는 이집트초대 경제 학자이자뱅크 미스르(Banque Misr 이집트 은행)건립자다. 은행을 이집트에 세우고 직물, 운송업, 출판, 영화, 보험 그리고 항공(이집트 에어)까지 이집트 전반적 산업기반에 토대를 닦고 발전시켰다. 이 광장은 원래 솔리만 파샤라고 불렸지만 1952년 이집트 혁명이 후 가말 압델 나스르 대통령에 의해 이집트 근대화의 주역 중 하나였던 ‘딸라아뜨 하르브’의 이름이 붙여졌고 동상이 들어 섰다.

영국은 수에즈운하 관리권을 소유(1875)하며 많은 이권을얻으며,이집트에서 1954년까지 60년동안 머물렀다. 이집트는 독립을 하고 나서도 프랑스 영국의 영향을 사회문화적으로 많이 받았다. 이슬람원리주의 운동이 펼쳐 지면서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듯 영국 및 유럽식건물은 아직도 남아 있고, 이집트노인들은 영어나 프랑스어를 꽤나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국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 곳과 저 곳을 잇는 중동 News-Caravan, 돌새 노석조 ; http://stonebi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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