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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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이집트유학기]이집트 홍차 ‘쉐이’를 아십니까 - 중동 천일야화
[이집트유학기]이집트 홍차 ‘쉐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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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딸라아트 하르브 광장으로 들어 오다 보면 오래되고 작은 이집트 전통향수가게가 즐비하다. ⓒ노석조

이집트 유학을 하면서 틈나는대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이집트사람들이 너무 말이 많고 사람을 귀찮게 한다며 짜증스럽다고도 하지만 나에겐 그것이 반가웠다. 언어와 사회문화를 배우러 왔는데 현지인이 알아서 찾아와 말을 걸고 계속 뭔가 소개해주고 설명하려고 하는데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젊은 아시안 청년으로서 카이로 거리를 배회하며 여러 가게에 뻔뻔히 들어가 접대를 받곤 했다. 비즈니스를 한다고 뻥도 치면서 이집트전통향수 가게에 들어가 위세도 떨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 놀면서 배우고 다닌 것 같다.

2007년 9월 카이로 도착한지 열흘 됐을까 카이로 딸라아뜨 하르브 미단(광장)을 지나는데 할아버지가 영어로 말을 걸었다.

"Hey, Jackie chan ! what are you looking for?"

"I’m just walking around here"

"oh, Good. Plz let meshow wonderful egyptian perfumes you’ve never smelled in your life"

"Yah,-A perfume is my favorite. good good Go Go"

오래된 다섯 평 남짓의 향수 가게에 들어 섰다. 자리에 앉히더니 ‘쉐이? 쉐이?’이러는 것이 아닌가. 아니 ‘쉐이’가뭔데 계속지껄이지? 그는 킬킬 웃으며

wait a moment이러더니 유리잔에 빨간 차와 물을 가져왔다. 이집트에서선 홍차를 쉐이 الشاي 라고 했던 것이다. 가게든 친구집이든 어느 곳에 가든지 이 쉐이는 절대 접대에 빠지 않았다.

사막의 더운 날씨인 이집트에서 설탕 듬뿍 넣은 홍차, 쉐이는 필수품이다. 흡연자가 아침에 일어나 담배 한 대 피듯 이집트 사람은 모닝 쉐이 를 한다. 공부를 하다가도 한 잔, 강의 끝나고 좀 쉴 때도 한 잔.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이집트 사람 평균적으로 하루에 쉐이를 3잔 이상 마실 것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홍차는 ‘손님 접대’ 때필수품이다. 거의 ‘의무’처럼 차를 내놓는다. 따라서 너무 완강하게 ‘쉐이 거부’를 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집에 누군가 온다면 ‘쉐이 대접’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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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홍차, 쉐이는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코샤리와 사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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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 코샤리는 이집트 북부 지역에서 두루 즐겨 마신다. 홍차 가루 1/2 티스푼정도로 우려내고 설탕을 넣은 것으로 ‘사이디’에 비해 맛이 연하다. 설탕은 3,4 숟가락 넣는다. 더위 때문인지 이집트사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랍사람들을 차를 아주 달게 마신다. 입맛에 따라 사람들은 쉐이에 우유나 박하 잎을 넣어 마신다. 쉐이에 우유를 넣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홍차 라떼’가 되는 것. 홍차에 박하 잎을 넣어 먹어도 아주 맛있다.

두번째 쉐이 사이디는 이집트 남부에서 즐겨 마신다. 베두윈 사람들이 마시는 쉐이하고도 비슷하다.홍차가루를 더 많이 넣고 뜨거운 불로 5분이상 끓여 진하게 우려낸다. 설탕도 코샤리에 비해 더 넣어 아주 진한 단맛이 홍차의 쓴 맛과 뒤엉켜있다. 물량도 코샤리에 비해 적다.

반면, 우리 나라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녹차green tea는 이집트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다. 맛이 상대적으로 연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녹차를 마시더라도 우리랑은 전혀 다르게 설탕으로 서너숟갈 넣어 마신다. 암튼 이집트 또는 아랍사람들 ‘설탕’좋아하는 건 알아줘야 한다.

차를 마실 때 커피도 마찬가지인데 항시 생수를 같이 두고 마신다. 맛이 너무 진해서 입을 가시기 위해 일 수 도 있고, 차를 마시기 전 매마른 입을 적시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동안 관찰한 결과 특별히 정형화된 것 없고 취향따라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웬만한 카페나 식당 집에서 건네는 물은 자칫 설사를 유발하는 수돗물일 확률이 아주 높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 이상.

이 곳과 저 곳을 잇는 중동 News-Caravan, 돌새 노석조 ; http://stonebird.co.kr

조선일보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플랫폼양식이 좀 달라서 사진 및 글 배치가 원본가 조금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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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흉노

    2010/03/02 at 8:38 pm

    유럽 북부나 중부에선 커피에 반드시 생수 한컵을 같이 내어 놓더군요…

    차와 생수…
    커피와 생수…

    지네들은 아랍인과 유럽인은 다르다고 하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그게 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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