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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다윗과 골리앗,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 중동 천일야화
다윗과 골리앗,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다윗과 골리앗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다윗과 골리앗’에서 다윗이던 이스라엘은 골리앗이 됐고, 골리앗이던 팔레스타인은 다윗이 됐다.”


얼마 전 조선일보 국제부 오전 회의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 교전 상황을 두고 누군가 던진 말이다. 듣고 보니 다윗같은 민족이 되고자 했던 이스라엘이 어찌하여 덩치만 믿다 죽어버린 골리앗 장군이 됐는지 한탄스러웠다. 교전에서 이스라엘은 F-16, 군함 등으로 자그마한 가자지구를 수일 동안 폭격했다. 수십

여명이 사망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란에서 들여온 로켓을 통해 공격했다. 전력을 다했지만 이스라엘의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대부분 격추당했다. 어느새 로켓포로 깔딱거리는 팔레스타인은 어린 양치기소년 다윗이 됐고, 이스라엘은 덩치 큰 골리앗이 돼 있었다.

그제였던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서울 강남역 트라펠리스 3층 이스라엘 문화원에서 ‘스웨덴판 쉰들러리스트’영화를 봤다. 발렌버그라는 스웨덴 외교관이 헝가리에서 수만여명의 유대인들을 구출했다는 이야기였다. 영화에서 어린 유대인들이 잔혹한 나치군에 의해 총살되는 모습이 방영되자 관중석에서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1세기 나라를 잃어 유럽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버린 ‘다이아스포라’이스라엘에게는 ‘약자의 서러움과 상처’가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 듯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유대인들이 처참히 죽어가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나는 얼마전 이스라엘 전투기 폭격에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시신과 그들의 부모들이 울부짖는 절규가 떠올랐다. 원인은 다르지만 나도 신음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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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옵서버 국가(Observer State)’국가로 격상될 것 같다고 한다. 옵서버 단체(entity)에 불과 했던 팔레스타인이 정식 ‘국가’로서의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결사 반대하고 있다. 과거 나라없는 서러움을 몸서리치게 느끼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족의 국가 지위 획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뭐가 어쨌든 약자 위치에 있어봤던 이스라엘이 약자 위치에 있는 팔레스타인을 가혹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홀로코스트’가 무색해진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이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있을까. 추측컨대 이런 속담은 이스라엘에게 없을 듯 하다. 있어도 별로 통용되지 않는 것임에 틀림없다. 있었다면 이스라엘처럼 아픔을 아는 민족이 원수가 되더라도 그 누군가에게 아픔을 줄 수는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어떤 속담이 그들에게 있는 것일가. 확인은 못했지만 대신 이스라엘에게는 ‘고생한 시며느리가 훗날 고약한 시어머니된다’는 속담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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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새 석조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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