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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현대판 파라오’의 무리수…무색해진 ‘아랍의 봄’ - 중동 천일야화
‘현대판 파라오’의 무리수…무색해진 ‘아랍의 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1일 ‘파라오 헌법’이라 비난받아온 새 헌법안을 오는 1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새 헌법안은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가 작성해 법의 보편성이 떨어지고, 대통령의 권한에 절대성을 부여해 비민주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제헌의회로부터 새 헌법안을 넘겨받은 뒤 국영TV를 통해 “모든 이집트인들이 새 헌법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이집트가 어떻게 민주체제를 갖춰나가는지를 보여주자”고 발표했다. 이어 “작년 시민혁명 이후 계속돼온 국가적 과도기가 새 헌법 제정을 계기로 안정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무슬림형제단·살라피 등 이슬람주의자들은 ‘무르시 지지 집회’를 열어 국민투표 소식에 화답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교 인근에 모인 수만명의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집트 국기와 무르시 대통령 사진을 들고 “선거로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의 결정에 찬성하다”거나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근간으로 삼은 새 헌법이 이행되길 원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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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풍자사진.무르시가 지난달 22일 "대통령령이 모든 법에 우선한다"는 선언을 하자, 이집트 나라안팎에서는 그를 ‘현대판 파라오’라고 비난했다.


반(反)무르시 세력의 연합단체인 ‘구국전선(救國戰線)’은 “무르시의 국민투표에 참여하지도, 그 결과를 인정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알욤알사바가 전했다. ‘구국전선’을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새 헌법안은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라며 “(국민투표 등은)쪼개진 이집트 사회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구국전선’은 제헌의회의 대부분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며 새 헌법안을 철회하고 제헌의회를 재구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무르시 정권을 압박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EU는 이 쿠데타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집트에 다원적 민주주의가 없는 한 정치·경제 협력을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이집트에 50억유로 상당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도 무르시 대통령에서 서한을 보내 “‘대통령령이 모든 법에 우선한다’는 새 헌법 선언은 현재와 같은 이집트 상황에서 불화만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중동전문블로그 뉴스카라반의 ‘중동 천일야화’

돌새 석조 stonebird@chosun.com



2 Comments

  1. 공석환 생각

    2012/12/03 at 9:06 am

    무르시가 제2의 호메이니를 꿈꾸는 것 같은데

    이집트는 이란보다 세속화가 진행되어 있고 미국의 영향력이 커서 어쩌면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군부가 아닌 사법부에서 대통령의 권한 정지 등의 사태도 생각하여 봅니다.   

  2. 돌새 석조

    2012/12/18 at 9:05 pm

    군부가 현재 굉장히 조용히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떠오를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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