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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헌법’ 반대 시위, 이제는 대통령궁앞에서

‘파라오 헌법’ 반대 시위, 이제는 대통령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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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헌법을 즉각 철회하라’는 대규모 집회(사진)가 이집트 카이로 헬리오폴리스지역에 있는 대통령궁 앞에서 4일 자정 넘게까지 이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시위대를 피해 이날 밤 궁 뒷문으로 빠져나가 귀가했다고 대통령궁 관계자가 전했다.

10만여명의 시위대들은 이날 “제헌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시키고, 이슬람주의를 강화한 헌법을 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알마스리알욤 등 10개의 유력 이집트 일간지는 이날 발행을 중단하고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규탄했다.

이집트 경찰은 시위대가 가시철조망을 절단하고 대통령궁으로 접근하자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개의치 않고 밀고 들어와 대통령궁 바로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AP는 시위대가 궁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18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관영 MENA 뉴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反)무르시 진영을 이끌고 있는 ‘구국전선(救國戰線)’은 이러한 기세를 2달 뒤 열린 총선거 때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구국전선’은 총선에서 승리해 자유주의성향의 인사를 의회에 대거 진출시켜 대통령을 견제할 의도다. 이집트 상·하원 의회은 지난 총선으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FJP), 살라피의 누르당이 70%이상 차지했다. 하지만 이집트 법원은 선거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총선 무효 결정을 내렸다. ‘구국전선’는 작년 시민혁명 때 민주 인사로 떠오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함딘 사바히 전 대통령 선거 후보, 아무르 무사 전 대선 후보 등이 주요 멤버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새 헌법안은 이집트의 민주주의와 시민혁명을 위한 것으로, 결코 한 집단이나 대통령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이 이날 시위대에 위협을 느껴 대통령궁 뒷문으로 도피했다는 설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이 일정대로 업무를 모두 마친 뒤 평소 사용하는 출입문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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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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