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전통빵 ‘인제라’…촉촉…시큼
지난달 에티오피아에 다녀왔습니다. 에티오피아 최북단 멕켈레라는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여기서 에티오피아 전통음식 ‘인젤라’를 맛봤습니다.
멕켈레 한 마을의 식당은 큰 천막 아래 마련돼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가운데서 불을 피워 커피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현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저는 고급음식인 양고기를 인젤라와 함께 먹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인젤라는 큰 둥근 쟁반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현지 작물인 테프를 반죽어 구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구운데서 그치지 않고 약간 발효를 시켰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래선지 먹어보니 약간 신맛이 났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양고기는 쫄깃했습니다. 이집트나 레바논 등에서 먹던 맛과는 달랐습니다. 마치 한국 포장마차에서 파는 닭똥집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인젤라에 육질이 강하게 느껴지는 양고기를 싸서 서 너번 연거푸 먹다보니 금세 배가 불렀습니다. 하루 2달러미만으로 살아가는 에티오피아인에게 이같은 양고기는 쉽게 구경하기 어려운 귀한 음식이라고 식당 아저씨는 말했습니다. 인젤라 위에 뿌려진 황색 가루는 매콤한 향신료였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다른 분들의 ‘소화기관’은 인젤라와 양고기가 낯설었는지 나중에 배탈 증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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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