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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축 처져버린 이란의 2013년 대통령 선거 - 중동 천일야화
축 처져버린 이란의 2013년 대통령 선거

축 처져버린 이란의 2013년 대통령 선거

8명 대선 후보 죄다 종교지도자 측근 일색
국민들, 유력한 야권 후보 출마조차 못하자 정치적 무력감
경제난에 대선 후보 유세용 포스터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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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그는 최근 자신의 수하에 있는 헌법수호위원회를 통해 오는 6월 14일 열리는 대선의 최종 후보자에서 자신의 권위에 위협이 될만한 인물을 모두 낙선시켰다는 비난을 받공 있다. 신정국가인 이란은 종교지도자가 국가 최고 지위에 있지만, 행정력을 갖춘 대통령도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서로간에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현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는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측근을 이번 대선에 출마시키려 시도했으나, 헌법수호위원회에 의해 저지됐다.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다음 달 14일에 열리는 이란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들의 유세가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8명의 대선 최종 후보들은 유세 초반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지난 2009년 대선 때보다 상당히 가라앉은 상태다.

이번 후보들의 배경은 상당히 단조롭다는 평이다.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개혁·중도 진영,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이 여권이지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견제할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 출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메네이의 수하에 있는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 21일 이들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8명의 후보들은 대부분 하메네이와 우호적인 인물들이라는 평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은 적지 않은 이란 유권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가 없어 선거에 무관심하다는 태도를 보이거나 반발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신의 후계자를 출마시키는데 실패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입맛대로 후보를 가려낸 하메네이에 불만을 갖고 항의할 의사를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 사무총장, 하산 로하니 국정조정위원장,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최고지도자 외교고문 등 3명의 후보를 제외한 5명이 대중성이 없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난으로 선거 유세가 위축된 면도 있었다. 테헤란에 특파원을 보낸 언론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후보자들에 대한 포스터나 홍보물이 예전과 달리 거의 보이지 않고, 정부에서도 선거 캠프 측에 유인물을 최소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핵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수입 종이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화폐가치가 3배 가량 떨어진 상태다. 후보들도 이러한 경제난을 의식한 듯 유세장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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