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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상당수가 어린이”… 美, 개입하나 - 중동 천일야화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상당수가 어린이”… 美, 개입하나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상당수가 어린이"… 美, 개입하나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철저한 조사로 진상 밝힐 것"
美, 화학가스 사용 확인되면 시리아 개입 안할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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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22일(현지 시각) 정부군이 전날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Al Ghout) 마을을 타깃으로 삼은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1300명이 사망했으며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컸다고 현장 조사 결과를 밝혔다. 반군은 이 사건을 ‘구타 학살’이라 명명하며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겠다고 전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시리아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이목이 이집트 사태에 집중돼 있는 틈을 노려 유독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반군 거점 지역 중 하나인 구타에 발사했다”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동원하고 있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좌시해선 안된다”고 했다.
반군 성향의 현지 매체는 로켓이 지난 21일 주택가에 떨어져 2~3채의 건물을 부숴뜨렸으며, 이후 화학물질이 주변으로 퍼져 거주자들이 발작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구타 마을엔 이날 숨진 이들의 시신이 하얀 천에 싸여 일렬로 놓여 있으며 유가족들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부상자 치료를 맡고 있는 시리아 의사 가즈완 비다위는 “생존한 아이들이 계속 질식이나 의식불명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하얀 천 속에 있는 이들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조작된 사건”이라면서 “(정부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반군이 반격을 해오든 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BBC는 의학전문가들을 인용해 희생자 중에 유소년층은 물론 갓난아기도 상당히 많아 피해 상황을 담은 영상이 조작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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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거주하는 시리아 여성들이 21일(현지 시각) 베이루트 소재 유엔(UN) 건물 앞에서 방독면 그림과 촛불을 들고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동원해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마을 주민을 대량 살상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사망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선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전면 부인했다. /AP 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1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무기 사용 의혹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심각한 문제로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이미 시리아엔 유엔화학무기조사단이 가 있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구타 지역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아사드 정권이 조사단의 접근권을 허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사단은 지난 3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 칸 알아살 지역에서 26명이 사망한 원인이 화학무기때문인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18일에 시리아에 입국한 상태다.
2년 넘게 이어져온 시리아 내전은 유엔의 화학무기 조사 결과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유럽은 시리아 반군에 자브하트 알누스라(알카에다 연계 단체)와 같은 반(反)미·반서방 성향의 무장 세력이 포함돼 있어, 반군에 대한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못하고 있다. 자칫 알카에다와 직결된 세력이 정권을 잡게 돼 중동 지역이 더욱 혼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엔 조사단에 의해 알아사드 정권이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판명되면, 미국 등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시리아 사태의 해결에 어떤 수로든 적극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유엔 안보리는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반인륜적 범죄를 한 단체나 정권에 대해 군사 개입 등을 통해 그 나라 국민을 보호할 의무와 권한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아사드 정권 제재안에 대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지만,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두 나라도 더이상 알아사드 정권 편을 들고 있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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