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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영국-이란 외교관들, 뉴욕서 비밀리에 만나더니 - 중동 천일야화
영국-이란 외교관들, 뉴욕서 비밀리에 만나더니

영국-이란 외교관들, 뉴욕서 비밀리에 만나더니

영국과 이란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전담 외교팀을 꾸리고 폐쇄했던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란이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자국 핵개발 및 경제제재 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이어 주요 협상국인 영국과도 해빙(解氷)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8일 “얼마 전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면서 “각자 대리 대사급 외교관을 임명해 양국 관계를 악화하기 전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례로 절차를 밟아나가 수개월 안에 테헤란에는 영국 대사관을, 런던에는 이란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1년 11월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얼어붙었다. 영국은 “핵개발을 중단하라”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의 수위를 높였고,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이란 일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과 관저를 습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찢는 등 기물을 파손하고 직원들을 억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은 즉각 런던 주재 이란 외교관을 전원 추방했고, 이란도 똑같이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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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1월 29일(현지 시각) 성난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의 철문을 넘어가고 있다. 이란인들은 지난 1953년 자신들의 손으로 선출한 모사덱 총리를영국 정보부가 공작활동으로 축출한 사건으로 인해 영국에 큰 반감을 지니고 있다.

이란이 최근 영국 등 서방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협상을 통해 제재를 철회하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란은 지난 1년 새 통화 가치가 50% 이상 떨어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미국 등이 이란 화폐인 리얄화를 사고팔거나, 리얄화 관련 펀드·계좌를 보유한 외국 금융기관과 개인을 모두 제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은 핵개발 억제라는 제재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이란의 경제가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점 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다. 이란은 그러나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도 핵개발은 포기하지 않고 원심 분리기의 개수를 제한하겠다는 등의 ‘카드’를 내놓으며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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