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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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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개, 고양이

지난 금요일,

모처럼 평일에 쉬었습니다.

바야흐로 화창한 봄의 초입,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기 위해

동네 마사지샵에 예약을 해 놓곤

들뜬 마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집 앞 골목길을 200여 미터 벗어났을까요?

제 눈 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순간, 후다닥 등을 돌려 도망가고 싶었지만

아뿔싸,

때는 늦어버렸습니다.

이미 그의 눈에 포착돼 버렸거든요.

"곽아람씨~"

만면에 미소를 띠며 다가오는 그 분은…

다름 아닌..

집.주.인.아.저.씨.

2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월세를 올려달라는 전화가 없어서 조마조마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1년 전에 월세를 올리자는 걸

"무슨 소리냐. 계약은 원래 2년인데 왜 올려줘야하냐. 내년에 다시 이야기하자"면서

뻗튕겼었거든요.

그리고 1년이 흘렀는데 아무 전화가 없길래

저는

‘그럼, 이런 불황에 어떻게 월세를 올려달라고 하겠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한편으로는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전화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었거든요.

아, 근데

아침에 막 텔레뱅킹으로 월세를 이체했는데

주인아저씨를 만나고 말다니요. 흑흑.

아저씨의 첫 마디는 이렇습니다.

"회사는 잘 다니지요?"

(요즘 워낙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세입자의 근로 여부가 집주인에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 잘 다니지요."

"내가 전화한 거 받았지요?"

"어, 언제 전화하셨죠? 전화 못 받았는데…"

"내, 1년 전에 전화했잖아요."

"아, 네…"

그리고 드디어….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던 그 말…

"계약기간 2년이 끝났으니 월세를 올려야겠는데…"

아, 저는 황급히 아저씨의 말을 막았습니다.

"아저씨.. 아시다시피 이렇게 경기가 어렵잖아요….

작년에 성과급도 얼마 못 받았다고요….. 이번엔 좀 봐주세요…"

그랬더니 아저씨 왈,

"내가…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전화해서 돈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얼굴 보고 말하려고 기다렸어요…"

머릿속으로

‘내가 왜 하필,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갔을까… 다른 길도 있는데…

얼굴만 안 봤으면 되는건데…’ 하고 생각했습니다.ㅠㅠ

"아저씨.. 저 좀 봐주세요.. 이렇게 힘든데…."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요즘 돈이 딸려서 그래요. 성의만 보여주세요."

성의,

대체 이처럼 애매모호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얼마쯤?"

"4만원 올립시다."

"그건 너무 비싼데요.."

"그럼 얼마가 좋아요?"

전 항상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특히 흥정의 경우에… 약해지고 맙니다.

일면식 없는 백화점 점원들과는 잘 하는데…

안면 있는 사람들과는 잘 못하겠더군요.

7년째 이 집에 살고 있는데… 흑.

소심하게…

"3만원이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 말씀,

"그래요. 하라는대로 해줄게요."

아저씨와 헤어져 마사지를 받으러 가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2만원 부를걸"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을 때 늘 그러는 것처럼

혼잣말로 "2만원으로 합시다!" 당차게 외치는 연습을 해보았지만

이미 상황종료. orz

에효…. 3만원이면…..

얼굴 마사지를 1.5 번 받을 수 있고….

만원을 아꼈으면 그 돈으로

주말이면 끼니 대신으로 애용하는김밥천국 김밥을 10번 사 먹을 수 있는데…

후회한들 어쩌겠습니까.

이미 물 건너가버린 일인 것을.

그리고 그날 밤

집 사서 이사간 유부녀 친구 집에

또 다른 유부녀 친구와 함께 초대받아 갔습니다.

"집주인이 월세를 올려달라고 했어"

찡찡댔더니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두 친구는

"너도 빨리 집 사"라고 일축해버리더군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주택자금 대출받아서 이자를 갚게 되면 너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될거야.

마사지같은 거, 우린 돈 없어서 못 받아."

-_-;;

(친구들은맞벌이니 집을 사지..외벌이인 제가 어떻게 집을 삽니까.)

그러더니 둘이서 한참을

집 산 얘기, 주택 대출금 갚는 얘기,

새 집 인테리어 얘기 등등 제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화제를 돌려보려 했더니

이번엔 개 이야기를 합니다.

둘 다 개를 키우거든요.

애완동물이라곤

초등학교 때 금붕어를 키워본 게 전부인 저로서는,

도저히 끼어들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

마침 친구가 기르는 5개월 된 흰 색 포메라니안이

뒷발로 서서 제게 기어올랐습니다.

앞발을 내밀길래 한손을 내밀었더니

갑자기 "깩!" 앙칼지게 짖어버립니다.

"너, 대체 왜 이러는거야!!!"

갑자기 친구가 버럭 화를 내더니 강아지를 끌어안고는 달래기 시작합니다.

"나..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쟤가 혼자 그러는 거라고…"

검정색 슈나우저를 키우는 다른 친구도

제게는 신경도 안 쓰고 강아지를 어르기 시작합니다.

집 없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이젠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다니…..

피곤하고, 서글프고, 외로워서

둘을 남겨두고 일찍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혼자 산지 10년이 넘어가면서

가끔씩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예방접종하고, 배설물 치우고, 씻기고, 먹이고…

아, 그 모든 뒤치다꺼리들을 다 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나더군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느니 차라리 애를 키우겠습니다.

애는 키우면 말도 하고,

나중에 혼자서 씻고, 혼자서 밥도 먹고, 혼자서 병원도 가잖아요.

어쨌든,

동물을 사람보다 더 이뻐하는 건 정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집에 와서 뭐든지 잘 죽이는 제가,

요즘 들어 그나마 몇달째 용케 안 죽이고 있는

화분 네 개(난 화분 하나, 포인세티아 두 개, 선인장 하나: 몽땅 선물받은 겁니다. 제가 갖고싶어서

키우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에 물을 주면서…..

개와 고양이를 지극히 사랑했던 두 명의 작가와

그 작가들의 책을 문득 떠올렸습니다.

일단 개를 사랑했던 작가는 이 사람,

carlineknapp_morelli.jpg

캐롤라인 냅(Caroline Knapp)이라는 미국 저널리스트입니다.

1959년생이고요, 2003년 6월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여자가 쓴 다음과 같은 책을 얼마 전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라네요.

남자보다.jpg

원제는 ‘Pack of Two’,

우리말로 옮기면 ‘짝궁’쯤 될까요?

각종 잡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저자가

개를 키우는 자신의 이야기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심리를 취재해

섬세한 필치로 써 내려간 책입니다.

자신의 알콜 중독 경험을 ‘Drinking’이란 책으로 써 냈던 저자는

술을 끊고 난 뒤 매번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충동을 이기지 못해

어느날 동물보호소에 가서 ‘루실’이란 셰퍼드를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이후부터

루실과 그녀의 동거가 시작되는데요.

그녀는 이 동거를 ‘이인무’에 비유합니다.

그 춤은 사랑에 대한 춤이다. 상호적이고 명료하며 극도로 내밀한 애착에 관한 춤이다.

기본적으로 언어가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와는 종류가 다른 유대관계에 대한 춤이다.

그 춤이 늘 유연하고 부드럽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대상이 사람이냐 동물이냐에 상관없이 갈등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의 대상이 네 발로 걷는다고 해서 그 사랑이 덜한 것은 아니다.

-캐롤라인 냅, 고정아역,’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나무처럼, pp.23~24-

개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어떤 방법으로 개를 키워야할까 고민하고,

개에 대해 애정을 쏟아붓다가

결국 개는 개일 뿐, 인간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될 동물이라는데서 좌절하고,

개에 대한 소유욕이 지나쳐서 ‘개를 독점하고 싶다는 이유로’,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와도 결별하고 마는이 예민한 여자의 복잡한 심리가

한 땀 한 땀 수놓듯 만들어낸 문장들 속에서 핏물처럼 배어납니다.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면서 약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개를 키우는 친구들의 심리가 이해가 된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요.

나는 내 안에 이토록 흔들림없는 애정을 느낀 적이 없다. 이렇게 편안하게 애정을 허락했던 적이 없다.

지금껏 내가 겪은 관계는 ‘물러섬’을 특징으로 했다. 실망하지 않고자 상처받지 않고자

내 일부에 빗장을 걸거나 앞에 장막을 드리웠다. 나와 루실이 맺은 관계는 베푸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제약도 두려움도 없이 열렬하게 베푸는 일은 내게 전혀 새로운 것이고,

이런 경험 속에서 나는 내가 인간임을 느끼고, 충족되어 있음을 느낀다.

-캐롤라인 냅, 위의 책, p.271-

그렇다면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이 분입니다.

8300.jpg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일본의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米原万里) 여사.

1950년생으로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담은 책들을 많이 써냈지요.

저서로프라하에서 체류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적은 ‘프라하의 소녀시대’,

동시통역사 활동의 경험을 담은 ‘미녀나 추녀냐’, ‘마녀의 한 다스’,

그리고 역시나 자신의 체험을 소재로 한 소설 ‘올가의 반어법’ 등이 있습니다.

이 분 역시…

독신으로 평생 살다가 2006년 5월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캐롤라인 냅의 글이 우울하고 복잡한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요네하라 마리의 글은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서 좋습니다.

현재 제심리 상태는 캐롤라인 냅 쪽에 조금가깝지만,

좀 더 어른이 되면 요네하라 마리같은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분이 쓰신 책은

인간.jpg

통역하러갔다가 주워온 새끼고양이 두 마리 ‘무리(無理)’와 ‘도리(道理)’,

모스크바에출장갔다가 데리고 온 고양이 두 마리 ‘타냐’와 ‘소냐’

그리고 역시나 출장지의 동물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개 ‘겐’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개는 한 마린데 고양이가 네 마리나 되다 보니

역시나 고양이 이야기가 많지요.

고양이를 키우는 인간의외로운 심리보다는

고양이의 특성에 대한 관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고양이 ‘무리’와 ‘도리’의 이름은 ‘무리가 지나가면 도리가 물러난다

(억지가 통하면 즐거운 일은 안 통하게 된다)’는 일본 속담에서,

‘타냐’와 ‘소냐’의 이름은 각각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의 이름을 따 온 거라고 하네요.

여튼,

개를 데리고 왔다는 이유로 질투심에 불타 가출해 버리는 고양이와

이 때문에 각종 책을 읽으며 쩔쩔매는 고양이 주인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고양이와 개에 몰두한 저자는연하장도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합니다.

봄바람 보내드립니다. 바람 속에 고양이털 듬뿍, 사람털은 조금,

그리고 불그죽죽한 개털은 2~3개, 섞여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고양이와 개에 빠져 살았으니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빨리 인간 수컷을 키워요!"라고 했겠지요.

이 책들을 읽고 나서

한동안 "나도 개나 고양이를 키워볼까" 하고 제법 진지하게 고민했답니다.

제 성정은 고양이보다는 개 쪽인데…

손은 고양이가 덜 갈 것 같고….

그럼 대체 뭘 키워야하지?

고양이처럼 배변훈련 잘 된 개가 어디 없나? 뭐 이런 생각을.

결국은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애완동물은 무슨! 뭘 키우느니 날 키워줄 사람을 찾겠다" 하고 포기했었지만요.

이야기가 길었는데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개와 고양이 그림을 한 점씩 보실까요?

개 그림을 잘 그리기로 이름났던

조선 초기 화가 이암(李巖)과,

고양이 그림을 잘 그려 ‘변고양이’란 별칭을 얻었던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卞相璧)의 작품입니다.

이암,_화조구자도,_16세기_전반.jpg

이암, ‘화조구자도(花鳥拘子圖)’, 호암미술관.

토실토실한 강아지들이 귀엽지요…

변상벽,_묘작도.jpg

변상벽, ‘묘작도(猫雀圖)’, 국립중앙박물관.

고양이 눈에 장난기가 가득~.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1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3월 5일 at 11:33 오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정신없이 잤는데 – 전화온 줄도 모르고,
    휴대폰은 다른방에서 충전중이었고

    남편 고함소리에 깨어 정신없이 전화받고 보니 컴이 아직 켜져있네요
    컴 끄려다 새글소식 있어서…

    일단 비몽사몽간에 읽었지만…
    여튼 대단하십니다…^^   

  2. 구혜리

    2009년 3월 6일 at 10:29 오전

    여전한 글솜씨.

    소설보는 기분으로 속독했어~   

  3. 김진아

    2009년 3월 6일 at 11:32 오전

    대단한 책을 보고..그 글체에 너무 좋아해졌어요..
    요네하라 마리 여사..

    곽아람님의 글에서 다른곳으로 눈 돌릴수 없게 만드세요..^^   

  4. 곽아람

    2009년 3월 6일 at 3:08 오후

    참나무님/ 비몽사몽간에 읽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어제 이 글을 쓰고 나니까 너무 길어져서… 막 저도 정신없고… ㅠㅠ
    구양/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놀랐어. 잘 지내? 얼굴 한 번 보자.
    김진아님/ 전 ‘대단한 책’은 너무 두껍고, 약간 지루하단 느낌이 들었는데(그래서 다 못 읽었는데)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다른 책들은 정말 좋아해요. 특히 ‘프라하의 소녀시대’ 완전 강추!!!!!    

  5. wonhee

    2009년 3월 7일 at 1:01 오전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을 때 늘 그러는 것처럼
    혼잣말로 "2만원으로 합시다!" 당차게 외치는 연습을 해보았지만
    이미 상황종료. orz’
    – ㅎㅎ 저도 그럽니다. 하고싶은 말을 다 못했을때도 그렇고
    또 ‘다르게 말할걸’하고 후회할 때도 하고 싶었던 말을 속으로 되뇌이곤 하지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가들과 책 소개가 흥미롭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는 무척 좋아합니다. (야옹이는 별로…)
    어렸을때 집에서 개를 키운적도 있고 길 가다, 공원에서 개를 보면
    그냥 쓰다듬어주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위에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님의 글솜씨와
    번득이는 수평사고력(lateral thinking)에 또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6. 다사랑

    2009년 3월 7일 at 8:57 오전

    글을 읽다 보니 개와 고양이를 키우던 두 작가가 다 제 명을 못 살았네요.
    곽기자님!
    절대로 사람 수컷을 키우십시오.
    가끔은 말이 통할 때도 있으니…ㅎ   

  7. 곽아람

    2009년 3월 7일 at 9:59 오후

    원희님> 전 가끔씩 거울 보고 연습도 합니다. "이럴 땐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고요. -_-;; 다음에 그런 상황 오면 그렇게 안 할려고요. 근데 그런 상황, 다시는
    안 오더군요. ㅠㅠ

    저도 고양이보다는 개를 좋아합니다.
    고양이는 왠지 정이 안 가서….
    근데 집안에서 키우긴 고양이가 편할 듯.
    개는.. 이담에 돈 많이 벌어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면
    고려해볼려고요

    다사랑님> 그쵸… 둘 다 암으로 죽었죠… ㅠㅠ
    설마 혼자 살면서 동물 키우는 여자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건 아니겠지요?
    전 제 주제에 뭘 키우지는 못하겠고…
    그냥 키워지고 싶은데…..^^;;   

  8. shlee

    2009년 3월 17일 at 8:12 오후

    개 보다는 고양이가 만만해요.
    고양이는 아무리 크게 자라도
    나 보다 작고
    고양이는 나를 보면 숨는데
    개는 나를 보면 피하기는 커녕 짖고
    나 보다 큰 개를 보면
    무서워요.
    개는 가까이 오면 물것 같은데
    내가 다가가도 도망갈 궁리만 하고
    가까이 오지 않아요.
    고양이 키워 봤는데
    키울만 하던데요.
    ^^

       

  9. 곽아람

    2009년 3월 25일 at 9:56 오후

    shlee님//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크기의 문제라는 게 있으니까. 음 전 그래도 저보다 큰 개를 보면 든든하던데요. 래시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 고양이를 키워보셨군요. 전 아직 뭔갈 키운다는 건 조금.. 두렵답니다.   

  10. 최유

    2009년 7월 11일 at 2:15 오후

    저도 꿈에도 애완동물을 키워볼 생각도 없었고,
    아이 이고, 자식 도 엄두가 안나는 , 하물며 조카도 대면대면하는.
    그럼데도 초등학교 교사랍니다. 휴…

    그런 제가 혼자 오래 살다보니 2년전부터
    강아지를 새끼때부터 키우고 있답니다.

    처음 데리고 온 아가가 제눈앞에서 죽어버린걸 목격한 이후로
    다음 강아지는 정말 애지중지하며 오래만 살아달라며.
    사랑해- 를 연발하며 꼭 안고 잡니다.

    물론…배변….은 참… 가린다해도
    아이는 크면 자기가 가린다지만,
    개는 영원히 내가 치워주긴 한다는게. 꽤나 절망적이죠.

    이런걸 겪으면서 개도 이렇게 나만 바라보는 내가 지켜주어야할 무언가로
    절실히 소중해지는데 내가 낳은 자식은 더 하겠지 .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기에 더 자식. 이라는 게 멀고도 두렵게 느껴진답니다.

    강아지 귀여워요 . 사랑스럽고 . 나만 바라보고…
    배신 안할거같고…반항안하고 ㅋ

    사람들이 물어요 여자혼자 키우니 수컷인지 암컷인지.
    당연 수컷일텐데. 왜 묻는지 ~ ㅎ
       

  11. 곽아람

    2009년 7월 12일 at 2:12 오전

    암컷을 키우는 여자들도 있거든요^^~~그래도 강아지를 키우시다니 존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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